기사입력 2008-11-26 19:07 http://rd.naver.com/i:1000015797_005/c:43742/t:1?http://news.naver.com/link_button")' HREF="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1109364&cp=nv" TARGET="_blank">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 선정 결과에 대학들이 무더기로 이의신청을 냈다.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교수들도 졸속 추진과 평가 방식의 문제점 등을 거론하며 사업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런 졸속 추진은 처음 본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에 따르면 지난 9일 발표한 WCU 사업 중간평가 결과에 대해 전국 16개 대학에서 39건의 이의신청 및 정보공개 신청이 접수됐다. 단일 연구비 지원 과제심사에 이의신청이 무더기로 접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거 탈락한 지역대학들의 이의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충남대 산학협력단 김도진 단장은 "전국 단위와 지방 단위를 구분해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일률적으로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했다"며 "과학재단에 이의신청을 했고 어떻게 평가 이뤄졌는지 정보공개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주요대학들 역시 불공정한 평가 방식과 졸속 추진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의신청을 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물리학과 교수들이 작성한 논문을 인문사회 잣대로 평가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불공정한 게임이라 이의신청했다. 최종심사 결과 발표를 보고 향후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사회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라는 연구과제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서울대 이봉주 교수는 "기간이 너무 짧아 철저한 검증을 할 수 없었다. 심사과정, 연구윤리 문제 등 하나하나 검사해 다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성평가 항목, 기준, 결과를 공개하라고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사립대학의 한 교수는 준비 기간이 3개월에 불과했던 점을 지적하며 "'되기만 하면 천천히 오셔도 된다'는 둥 온갖 사탕발림 거짓말을 해 외국인 교수의 이름만이라도 빌리고 있다. 나도 부끄럽지만 그렇게 했다"며 "이 사람들이 나중에 도저히 못 오겠다고 나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 외국에 있는 교수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이런 졸속 연구지원사업은 처음 본다"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신청 안한 교수들도 부글부글
이의신청을 하지 않은 교수들도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통발효식품의 세계화를 위한 첨단 발효융합기술 개발' 과제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국민대 이인형 교수는 "응용학문은 기초 학문들보다 피인용횟수, 논문 편수 등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 기초 학문과 단순 비교했다"며 "처음부터 이런 우려가 컸는데, 이런 식의 평가라면 응용학문은 다 죽는다. 시간만 낭비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역시 1차 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서울시내 사립대 교수는 "차라리 이공계 육성 프로젝트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으면 오히려 고생을 안 해도 됐을 것"이라며 "인문사회 영역에서 뽑히기 위해서는 논문 많은 이공계 교수를 막 집어넣어야 했다. 정직하게 하려면 지원하지 말아야 할 사업"이라고 잘라 말했다.
과학재단 관계자는 "처음 진행되는 사업인데다 많은 대학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일부 혼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드러난 오류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바로잡아가고 있다. 전체적인 사업 추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원철 조국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