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21 03:26 http://rd.naver.com/i:1000015797_023/c:43742/t:1?http://news.naver.com/link_button")' HREF="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21/2008112100049.html" TARGET="_blank">
美·日·유럽 경기침체 깊어지며 물가도 하락
불과 수개월 전 인플레이션(inflation)을 걱정하던 글로벌 경제가 이제 디플레이션(deflation) 공포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경제 전반에 걸쳐 가격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일본·영국·유럽대륙 등에서도 이례적인 물가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9일(현지시각)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1%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47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61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수치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8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가격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core) 소비자 물가'도 0.1% 하락한 것에 주목한다. 옷·장난감·전자제품 등 경제 전반에 걸쳐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도널드 콘(Kohn)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아직까지 크게 우려하지는 않지만 4~5개월 전에 비해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며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RB가 현재 1%인 정책금리를 다음달 0.5%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도 물가하락이 시작됐다.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를 기록, 전달 5.2%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1992년 영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영란은행은 현재 2%인 인플레 목표치가 2010년 초에는 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프랑스·독일 네덜란드 등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일제히 하락했다.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일본도 다시 디플레이션을 걱정한다. 일본의 10월 도매물가 상승률은 4.8%로 당초 예상치인 5.5%를 훨씬 밑돌며 5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미쓰비시 UFJ증권의 니시무라 다카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deflation)
시중 통화량이 줄어들면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현상. 경제의 거품이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정부가 취한 긴축 정책이 신용 경색과 현금 통화 감소로 이어질 경우 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한다. 뉴욕=박종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