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한국)이 K-1 복귀전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현 K-1 헤비급 챔피언인 바다 하리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최홍만은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파이널16 대회 제 7경기 바다 하리(모로코)와의 대결에서 3라운드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여 연장 라운드까지 돌입했지만 옆구리 쪽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스스로 경기를 포기했다. 최홍만의 경기 포기로 인한 하리의 기권승. 이번 패배로 최홍만은 K-1 전적 17전 12승 5패를 기록하게 됐다.
최홍만은 지난 해 연말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종합격투기 대결을 벌인 뒤 거의 9개월만의 복귀전이었다. 특히 지난 6월 뇌하수체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불과 3개월 만에 갖는 경기여서 어느 때보다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흥겨운 테크노음악에 맞춰 천천히 등장한 최홍만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로부터 큰 환호성을 받은 최홍만은 예전에 비해 15kg 이상 감량한 145kg 정도로 링에 올랐다. 예전에 비해 확실히 슬림해진 모습이었다.
굳은 표정의 최홍만은 초반 하리의 위력적인 로우킥을 몇차례 허용한 뒤 얼굴에 펀치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차분하게 방어를 하면서 반격 기회를 노렸다. 하리는 최홍만을 상대로 탐색전을 펼치면서 로우킥으로 하체를 제압하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최홍만은 하리의 빠른 스피드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계속해서 킥을 허용하면서 옆구리쪽이 벌겋게 물들었다. 최홍만은 프론트킥으로 하리의 공세를 견제했지만 쉽게 선제공격을 하지 못했다. 1라운드 막판 정타를 한방 날리기도 했지만 큰 위력은 없었다. 하리는 1라운드 막판 과감하게 점프를 하면서 최홍만의 머리를 향해 연타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채 2라운드를 시작한 최홍만은 행운의 다운을 얻으면서 급격히 좋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최홍만은 선제공격으로 들어온 하리에게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켰다. 왼손 짧은 펀치가 턱에 걸린 것. 순간 중심을 잃은 하리는 뒤로 넘어졌고 주심은 이를 다운으로 인정해 카운트를 셌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다운을 당한 하리는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고 몇 차례 위력적인 펀치와 로우킥이 최홍만의 얼굴에 작렬했다.
3라운드에서 하리는 계속 외곽을 돌면서 로우킥을 차는 전략을 펼쳐나갔다. 최홍만은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치고 빠지는 하리에게 공격을 잇따라 허용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하리의 펀치는 최홍만의 옆구리와 몸통을 직접 노렸고 몇차례 효과적인 정타가 꽂혔다.
결국 3분 3라운드 결과 완전히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한 명의 부심이 29-28 최홍만의 우세를 선언했지만 다른 두 명의 부심이 28-28 동점을 채점해 K-1룰에 의해 연장전으로 가게 된 것. 하지만 옆구리 부상으로 더이상 경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최홍만 측에서 타올을 던지면서 결국 하리의 승리가 선언됐다. 최홍만의 옆구리는 하리의 날카로운 킥과 펀치로 벌겋게 물들기까지 했다.
최홍만으로선 어느 정도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었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허무한 결과였다. 하지만 뇌수술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치른 경기인 점에서 큰 불상사 없이 경기를 치른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