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정밭에 오는 봄
- 윤정옥 -
겨우내 앓던 묵정밭이
입춘 지난 햇살을
구부정한 어깨로 받아낸다
오래 감겨있던 속눈썹에
훈훈한 바람 한 올 걸쳐지면
움찔, 엉덩이를 들었다 놓는다
지난봄에도 지지난 봄에도
아무도 말 걸어 주지 않았다
밭 언저리 앵두나무 가지마다
분홍빛 말의 꽃 피어나는데
가로질러 밟고 간 발자국들
늘 신열에 들끓어
잎도 꽃도 피울 수 없었다
이 봄, 누군가 다가와
딱딱한 땅의 심장 깊숙이 삽을 넣고
말랑해진 흙에 가슴속 품어 온 말의 씨
훌훌 뿌려줬으면, 둥그런 파꽃 피어났으면
묵정밭에 새봄이 온다
따스한 말 한 마디 건네러
들판 끝에서 아지랑이 몰고 온다
|
http://kr.blog.yahoo.com/xodmfwn9/trackback/54/36835
-
t05056784972 2007.02.06 00:59
-
잘보고 갑니다. 좋은글과 아이디어 정보글 제 블로그에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답글쓰기
-
-
2007.02.06 05:35
-
수선화님 덕분에 묵정밭이 무엇인지 알았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날 되시기를...
답글쓰기
-
-
짜앙가 2007.03.11 18:51
-
잘놀고 갑니다 ㅋㅋ
건강하세요...
답글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