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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날 동안 - 글/이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아도
단정하고 꼿꼿한 ...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있는 연필...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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