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왕에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타블로이드판 무크지는 네오이마주 창간 당시부터 고민해왔던 기획이다. 사실이지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글이 활자화되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것만큼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섣불리 시작하지 못한 이유는 어느 정도 자생력과 인프라를 확보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던 까닭이다. 또한 천품이 소심하여 함부로 모험을 하지 못하는데다가 입만 열면, ‘열정의 착취’를 경계해야한다고 외쳐온 마당에 안정적인 출판비용의 확보 없이 섣불리 시작하여 좌절하기를 밥 먹 듯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무엇보다 책 출판이 무산되어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이 된 2007년의 쓰린 기억이 있기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만큼 미련한 일도 없는 법. 이만하면 시작해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이번만큼은 모험을 감행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이다.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영영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론의 장에 던져놓아야 의무와 확신이 생기고 전투력도 배가된다는 결론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천지개벽할 일이 벌어지지만 않는다면 6월 25일 경 극장에서 네오이마주 오프라인 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 맛난 음식은 좋은 그릇에 담아야 하는 법. 이를 위해 가독성과 전문성에 역점을 둔 편집시스템을 구축할 것이고 이것들을 담을 그릇 또한 전문 디자이너집단의 도움을 얻어 미려한 외관을 드러낼 터이니 두 달만 기다려주시라.
영화잡지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하수상한 시절. 하필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 웬 오프라인 판이냐고 걱정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라지는 것이 있으면 새로이 생겨나는 것도 있는 법. 숭고한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운 요란법석 떨 정도의 거창한 잡지를 만들 게 아니니, 어깨가 감당할 만큼의 짐만 질 것이로되 다만 쉼 없이 나아갈 생각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네오이마주를 지켜보아준 모든 영화친구들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하는 소박한 마음뿐이고, 걱정보다는 여러분의 박수와 격려가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바야흐로 여러분의 글이 활자화되어 관객과 만나는, 그 꿈같은 마법이 펼쳐지기 직전이다.
(추신) 그러고 보니 네오이마주 개편에 대한 궁금증을 남길 뻔했다. 4월 20일을 전후로 완성되어 새로운 얼굴과 만나게 될 것이니 이것 또한 조금만 참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