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등급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소 성별에 따라 암소와 거세우, 비(非)거세우 순으로 고기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등급에는 육질등급 이외에 육량등급이라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1+, A'라는 등급의 고기가 있다고 하면, '1+'는 육질등급, A는 A, B, C 3등급으로 나눠지는 육량등급을 뜻하는 것이다. 육량등급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같은 크기의 소나 돼지 한 마리를 도축했을 때 얼마나 많은 고기가 나올 수 있을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축돼 있는 고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고기 값 2938원 대 1만9988원
지난 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경매된 쇠고기 가격은 가장 비싼 고기가 ㎏당 1만9988원, 가장 싼 고기는 2938원이었다. 6배 넘는 차이가 나는 셈이다. 축산물등급판정소 통계에 따르면 작년 쇠고기 등급별 판정 비율은 1++등급이 7.5%, 1+등급 18.4%, 1등급 25.0%, 2등급 24.5%, 3등급 23.5%, 등외 0.9%였다. 그러니 상위 7.5% 안에 드는 좋은 고기는 다른 고기보다 두 배, 세 배, 심지어 여섯 배까지도 비싼 게 정상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좀 싸게 느껴지는 고기라도 품질을 따져보면 실은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많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렇게 차이가 크니 농가에서는 높은 등급을 받는 소를 사육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2004년 1.3%였던 1++등급 비율이 작년 7.5%로 6배 가까이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강원도 영월에서 한우마을 다하누촌을 운영하는 최계경 회장은 "곡물 비육법 등 농가들이 저마다의 사육 노하우를 개발하고 있다"며, "소를 구입해보면 특정 농가는 늘 높은 등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등급제 표기가 의무화돼 있는 소고기와 달리 돼지고기는 작년 7월부터 1+에서 3등급까지 4등급 분류제가 도입됐다. 그러나 아직은 자율시행이어서 등급판정 참여율은 2~3%에 불과하다. 올 들어 등급판정을 받은 돼지고기 중 최상등급(1+)도 1.2%에 지나지 않아, 아직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한 노력도 미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