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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값이 그렇게 비싸서 우리 같은 사람이야 어디 엄두라도 내겠나”
이는 한우 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때문에 한우 고기 가격에 대한 논의는 이제 별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다시 꺼내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실제 우리 소비자들이 한우 고기를 소비하기에 가격 부담이 커, 한우 고기 가격경쟁력이 더 이상 향상 되지 않으면 한우 산업 기반이 과연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그동안 개방 대응책으로 한우 고기 품질의 차별화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품질차별화가 언제까지 통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한 쇠고기 수출국들의 집요한 한국시장 공략에 우리 측의 단순한 고품질차별화 전략도 한계가 있다. 또한 현재로서는 안전경쟁력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이것 또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수입 쇠고기가 우리 한우에 대응, 고품질 안전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면 우리 소비자들이 그래도 우리 한우를 선택해줄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한우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지금까지 노력해 왔던 고품질 차별화와 안전관리 강화에다 가격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최근 사료 값 상승은 그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한우에 대해 가격 부담을 덜어주지 않으면 안 될 상황임은 분명하다.
두 번째는 한우 고기를 얼마든지 비싸게 팔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첫 번 째 이유와 완전히 상방된 것으로서 독자들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한우 전체적인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추구하되, 한우 고기를 파는 음식점에서는 서비스에 따라 한우를 얼마든지 비싸게 팔 수 있다고 본다.
같은 한우 ‘투플러스’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집에 갖고 와서 요리해 먹는 맛과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정육점 식당에서 먹는 맛, 그리고 최고급 한우 전문점에서 먹는 맛은 분명히 다르다.
요즘은 서비스시대다. 같은 등급이라도 판매 과정에서 서비스라는 부가가치에 따라 얼마든지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것은 한우가 명품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시장 기반이라고 도 말 할 수 있다.
이를 이해한다면 한우가 너무 비싸다고 말하기 전에 한우에 부가되는 가치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장지헌/월간한우 200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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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중국 북경여행 기회가 있었다. 말로만 듣던 자금성이며, 만리장성, 이화원 등을 둘러보면서 참 스케일이 큰 나라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실망도 컸다. 특히 자금성을 보면서 ‘덩치만 컸지 별 볼일 없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창덕궁과 같은 궁전과 비교해보면 우리 창덕궁은 자금성에 비해 규모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았지만 보면 볼수록 우러러보이고 커 보였다. 반면 자금성은 거의 반나절을 보고나서도 무엇을 봤는지 모를 정도였다. 필자는 누가 뭐래도 지구촌의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창경궁이 자금성보다 훨씬 높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듯 한우도 외국 소와 비교된다. 한우가 덩치는 작지만 아름답고 더욱 커 보이는 창경궁이라면 외국 소는 덩치만 클 뿐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 유통 매장에 풀리고 난 이후 이 같은 필자의 생각을 의심케 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유가 뭘까. 미국산 쇠고기가 지난 3년 동안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3년 전에 비해 쇠고기 품질이 갑자기 좋아진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소비자들에게 줄을 서는 것은 결국 미국 육류수출협회의 계획된 마케팅에 의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롯데마트를 통해 미국쇠고기가 처음으로 판매될 때 모든 언론이 관심을 갖고 소비자들이 매장을 점거하는 등에 따른 더욱 촉발되는 관심을 미국육류수출협회는 마케팅차원에서 계산에 넣었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한우 가격에 비해 너무나 가격이 싼데다, 품질도 호주산 등에 비해 좋아 쇠고기를 한 번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어린 소비심리가 밑받침이 됐겠지만, 어찌됐든 이번 미산 쇠고기는 국내 시장에 처음 유통되는 이벤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문제는 이 같은 단기적인 상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어떨 것이냐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 말해 왔던 것처럼 품질과 위생수준은 더욱 높이고 가격은 더욱 낮추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다 외국 쇠고기에 맞설 수 있는 한우고기 판촉 마케팅이 좀 더 수준 높게 강구돼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소비자들도 자금성보다 창경궁의 아름다움에 반하듯 외국 쇠고기보다 우리 한우고기에 반할 것이다.
장지헌/월간한우 8월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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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간한우 창간 8주년 특집 주제가 ‘FTA 시대, 한우 산업 어디로 가나’란다. 어느 날 점심시간 축산신문 기자들이 이 주제를 갖고 우스갯소리가 오갔다. 누군가 “한우가 어디로 가기는, 도축장으로 가지”라고 말했다. 개그라고 하기엔 썰렁했지만, 이 우스갯소리를 들으면서 필자도 ‘한우 산업은 어디로 가는가, 아니 어디로 가야하는가’라고 자문해봤다.
한우 산업 어디로 가야하나? 한마디로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도시로? 한우 산업의 성패는 도시 소비자들이 한우를 선택하느냐 마느냐에 달려있으니까.’ ‘산으로? 안전이 화두임을 감안할 때 산이 갖는 청정 이미지가 어필될 수 있으니 그도 그럴듯하다’ ‘바다로? 이것도 전혀 엉뚱한 것은 아니다. 한우 산업의 활로를 해외에서, 수출로 찾자면 그 말도 말이 된다.’ ‘논으로? 논은 쌀을 재배하는 곳인데, 웬 논이냐고 할 지 모르지만 쌀이 남아돌고 있음을 감안할 때 논을 조사료용 작물재배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를 생각하면 그 말도 맞다.’
그러고 보니 FTA 시대, 한우 산업이 가야할 곳이 참 많다. 도시로도 가야하고, 산으로도 가야하고, 바다라도 가야하고, 논으로도 가야한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한우산업이 도시로도 못가고, 산으로도 못가고, 바다로도 못가고, 논으로도 못가면, 결국 한우 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의미도 된다.
필자는 여기서 도시, 산, 바다, 논 중 가장 먼저 가야할 곳이 어디냐고 묻는 다면 논이라고 말하고 싶다. 논으로 간다는 것은 결국 생산비를 줄여 가격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한우 산업은 지난 10여 년 동안 ‘품질 차별화’라는 말이 화두가 되면서 품질 측면에서 상당 수준 성과를 나타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가격경쟁력의 확보다.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비를 최소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국제 사료곡물 가격의 급상승과 함께 이는 더욱 절실한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한우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이력제, 음식점 원산지 표시 확대 등 정부가 유통이 투명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지만, 적어도 생산 농가들이 할 수 있는 일로서는 논으로 가는 것이 시급하다 하겠다. 그것이 해결돼야 도시로 가든, 바다로 가든, 그 가는 길이 수월해짐을 강조하고 싶다.
장지헌/월간한우 7월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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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2일, OIE의 미국 캐나다 등 6개국에 대한 ‘광우병 위험 통제국’ 등급 판정 소식은 비록 처음부터 예상된 결과였지만 그 소식을 듣는 축산인들의 마음은 몹시 허탈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프랑스 파리로 원정 시위단과 동행한 축산신문의 기자가 현지에서 직접 소식을 보내왔는데, 원정 시위단의 허탈한 마음이 그대로 읽혀졌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미국이 OIE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 등급 판정을 받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은 OIE를 협박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삼보일배 시위도 마다하지 않고 우리 입장을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 모습을 상기하면 더욱 안타깝다.
그런데 이들 시위단을 더욱 가슴아프게 한 것은 OIE 총회에 참석하는 우리나라 대표들의 자세였다고 한다. 총회 참석 대표들이 국가의 훈령을 받고 움직인다고 하지만 우리 축산인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않는 모습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대표들의 그런 자세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OIE 총회에서 그 대표들이 우리 축산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발언을 한 마디라도 했겠느냐는 것이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우리 대표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 지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아무튼 이번 OIE 총회에서 미국, 캐나다 등을 광우병 위험 통제국으로 분류 판정함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의 갈비 등 개방 요구는 더욱 거세지게 됐다. 미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가 쇠고기 시장을 그들의 요구대로 개방하지 않을 경우 WTO에 제소하겠다는 등의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 쇠고기 생산업자들은 그들의 쇠고기로 승리의 자축 파티를 열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제 다 끝났다”는 식이다.
그러나, 그렇게 호락호락 우리 시장을 내어줄 수는 없다. 미국은 분명 광우병 교차 오염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안전관리시스템도 완벽하지 않다. 따라서 이제는 소비자의 판단에 기댈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안전관리시스템이 미국의 시스템보다 더욱 철저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소 사육두수가 적은 우리가 소 사육두수가 너무 많은 미국에 비해 안전경쟁에서 강점이 된다는 것을 십분 활용했으면 한다.
장지헌/월간한우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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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식을 자제하라니요? 수입 생우를 입식하는 것도 아니고 한우를 입식하는 것인데 입식 자제를 하라면 도대체 한우를 사육하지 말라는 말입니까?”
“한우 두수가 늘어나는 것을 조심하면 한우 사육기반을 조성하자는 말입니까?”
지난 날 20일 안성에서 있었던 한우자조금대의원회에서 대의원들이 최근 한우 사육두수가 갑자기 급증함으로써 한우 사육농가들이 피해를 볼까 우려한 나머지 신중한 입식과 출하를 당부하는 홍보물을 두고 한 말이다.
그동안 한우 사육두수가 늘어날 조짐을 보일 때마다 정부가 한우 사육농가들에게 당부했던 이 말이 요즘에 와서 한우 농가들에 의해 ‘입식 자제’가 잘못된 표현으로 지적되고, ‘한우 사육증가 조심’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다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한우 사육농가들의 수준이 그 만큼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소비자들은 한우 고기 값이 너무 비싸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우 고기를 소비자들이 좀 더 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먹기 위해서는 한우 사육 기반이 좀 더 확대 돼야 한다. 미국 육류수출협회가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에 더 많이 수입돼야 한우 고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우 사육 마리수가 늘어나야 한우 고기를 더 싼 값에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날의 쇠고기 수입과 한우 값 관계를 살펴보더라도 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일시적으로 한우 값이 떨어져 한우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지만 한우 값이 떨어짐과 동시에 한우 사육두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결국 한우 고기 값이 올라가고 만다. 그런 한우 값을 잡기 위해서 다시 쇠고기 수입을 늘리면 한우 사육기반은 더욱 약화되고, 이는 다시 한우 값 상승의 요인이 되는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 따라서 한우 값을 현재 수준보다 낮은 수준에서 수입육과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에서 안정적인 사육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우 자조금 대의원들의 지적은 시의 적절하다 할 것이다.
다만, 지금 한우를 입식할 경우 출하 시기에 가격이 떨어져서 단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한우 농가도 감안하고 입식을 해도 해야할 것이다. 이제는 송아지를 입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오직 한우 농가의 판단으로 결정할 문제임이 강조된다.
장지헌/월간한우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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