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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만족할 줄 알고 그것을 실천하면 평생 치욕을 당하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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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8/23
 



을유년(乙酉年), 정해년(丁亥年), 기축년(己丑年) 등 그 해의 띠가 닭, 돼지, 소 등 주요 가축에 해당할 경우 축산인들은 그 해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는다. 올해는 소 띠 해, 기축년이다. 때문에 소 사육농가들의 관심은 더욱 각별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면 소 사육농가들이 더 관심을 갖는 소 띠 해 소 산업, 특히 한우 산업은 어땠을까. 지나간 소 띠 해는 12년 전인 1997년의 정축년(丁丑年), 24년 전인 1985년의 을축년(乙丑年)이다.
어느 해고 의미가 없는 해가 있을까마는 이렇게 놓고 보니, 소 띠 해마다 의미있는 정책이나 사건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24년 전인 1985년은 미국산 생우 도입으로 당시 소 값이 사상 최악의 폭락을 경험한 해로서, 국내산 소 사육기반 조성을 명분으로한 외국 소 수입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일깨워 준 해였다. 이 해는 본지가 창립된 해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본지가 소 띠 해에 축산인과 동고동락을 다짐하며 축산 전문화와 선진화의 기치를 들고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린 바로 그 해였던 것이다.
그 12년 후인 1997년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IMF 외환위기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어야 했던 해였다. 한우산업계로서는 때마침 사육두수 증가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애써 구축해온 한우 개량 기반이 무너지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해야 했다. 다행이 국내 부존자원 활용과 고품질 차별화 노력이 주효, 위기를 넘겼다.
그 이후 한우업계는 1999년 한우협회를 창립하고 한우인 스스로 수입 생우와 맞서 싸우는 것을 시작으로, 한우 의무자조금 사업 실시,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도입, 쇠고기 유통감시 강화 등 한우 산업이 ‘이 땅의 자존심’으로 발돋움하는데 있어 그야말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맞이한 소의 해인 기축년 새해, 이왕이면 희망이 가득찬 그런 해였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다는데서 걱정이 앞선다. 사료값이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우리 축산농가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준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망은 더욱 우울하다. 상반기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빨라야 하반기에나 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고 보면 축산외적인 환경으로 우리 축산산업이 나아질 것이라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축산인들 스스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였다. 축산인들 스스로의 노력 밖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에 소값 폭락의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또 12년 전의 IMF 위기를 국내 부존 자원 활용과 품질 고급화로 맞섰듯이….
소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한 가축으로서 많은 문인들이 예찬을 했다. ‘호랑이를 노려보는 시선’(虎視)은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시선이고, ‘소가 내딛는 발걸음’(牛步)은 어떤 난관이 앞을 가로막아도 묵묵하게 전진한다고 했다. 그렇게 앞으로 12년 후인 소의 해 2011년 신축년(辛丑年)을 희망차게 맞이했으면 한다.
한우가 국내 시장을 굳건히 지킴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한우 고유의 맛으로 경쟁력을 갖는 그런 시대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것은 한우인들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리라고 확신한다.

장지헌/축산신문 데스크칼럼

축산인 자긍심으로 멀리 보자

2009.01.13 16:58 | 논단/칼럼 | 우림

http://kr.blog.yahoo.com/wkd3556/1578 주소복사



새해가 밝았다. 크게 기지개를 켜고 희망찬 새해를 외쳐 본다. 비록 지난해는 우리에게 우울한 한 해였지만 올 해는 우리 축산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한 해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그 외침에 담는다. 일을 시작하기 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자세야말로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함을 인식하면서.
우리 축산업계에 있어 2009년의 한 해는 과연 어떤 한 해가 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작년까지 우리 축산 농가들을 힘들게 했던 사료 값은 곡물가격과 환율의 하향 안정으로 지난해보다 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축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 축산물의 국내 시장 잠식이 여전히 걱정되기는 하나 음식점 원산지 표시의 본격적인 시행이 그 같은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소비 부문에서는 국내외 경기가 단기에 좋아질 전망은 아니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새해 축산 전망은 크게 낙담할 것도, 그렇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다. 결국 우리 축산인들 스스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불안을 씻어 낼 수도, 더 큰 어려움을 자초할 수도 있다 하겠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음 네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는 축산인으로서 자긍심이다. 여기서 축산인이라 하면 축산 현장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축산 관련 산업에 관계하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 우리 축산업이 우리 농촌 경제와 국민 식생활에서 차지하고 있는 엄연한 위치는 농업 생산액 등 여러 가지 통계가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축산 식품의 중요성은 우리 가정의 식생활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 수급 문제는 물론 안전 측면에서도 우리 축산업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 축산식품을 생산하고 유통 소비하는 모든 과정에 있는 축산인들이야말로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축산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있는 공무원이나 축산 관련 연구에 임하고 있는 학계, 또 사료 동약 기자재 등을 공급하고 있는 산업계도 축산인이라는 자긍심을 당당하게 지녀야 할 것이다.
둘째는 ‘멀리 보자’는 것이다. 농부가 소를 앞세워 쟁기질 할 때면 멀리 있는 산의 어느 목표점을 보고 쟁기질에 임함으로써 똑 바로 밭을 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축산인도 눈 앞에 있는 것만 보지 말고 좀 더 멀리 내다봄으로써 축산이 가야할 길을 똑바로 가기 바란다.
셋째는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다. 축산인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라. 우리 축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연구하고 또 공부하고 있는가. 축산 기술이나 질병, 유통· 경영에 관한 그 숱한 심포지엄이나 세미나에 축산인들이 얼마나 자리를 메우고 있는가. 축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축산인 스스로의 경영 기술 능력을 얼마나 키우느냐에 달려 있음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지금 당장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축산 생산 유통 현장은 물론 축산 관련 기관 단체 학계 산업계도 지금 당장 실천하면 축산의 경쟁력을 1%라도 더 올릴 수 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지나온 일을 뒤돌아보며 그 때 그 일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한다. 그리고 내일 그 일을 하자고 미뤄뒀다가 결국 그 일을 못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따라서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자.

장지헌/축산신문 신년사설

이명박 대통령의 농업 ‘업그레이드론’과 축산

2008.02.27 10:51 | 논단/칼럼 | 우림

http://kr.blog.yahoo.com/wkd3556/1571 주소복사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입니다. 수출산업이 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개방에 취약한 부문에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농어민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 모두가 농어민의 아들딸입니다. 농업, 농촌, 농민 걱정이 곧 나라 걱정입니다.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정부가 함께 하겠습니다. 농림수산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으로 머물러선 안 됩니다.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2차, 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농어민과 정부가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사 중 농업 분야 국정을 언급한 부분이다. 국부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개방에 취약한 농업, 농촌, 농민을 걱정하며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 대응책으로 제시된 1차 산업인 농업을 2차, 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농업 업그레이드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후 당시 농업분야 인수위원들은 이 대통령의 ‘땅콩 이야기’를 전해주며 이명박 대통령의 ‘농업업그레이드론’을 설명하곤 했다. 내용인즉 여주 지방의 경우를 예로 들며, 땅콩은 여주의 특산물로 그동안 농민들은 땅콩을 재배하고, 생산된 땅콩을 팔기위해 도시로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는데 그렇게 해서는 농업 농촌이 선진화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농민들이 땅콩을 팔기위해 그 고생을 할 것이 아니라, 땅콩을 농촌에서 가공함으로써 가공된 땅콩을 구입하기 위해 도시 사람들을 농촌으로 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농축산업도 이제 1차 산업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며, 2차, 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의미를 이렇게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새 농정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축산 산업은 가축의 생산뿐만 아니라 경종농업과 연계, 경종농업과 축산이 상생할 수 있는 자연순환농업의 주체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축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관련 산업 연관효과가 큰 산업으로서 농촌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새 정부의 농정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축산산업은 그동안 농촌경제와 국민 식생활에서 차지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와 역할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제도나 예산상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축산 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하기는커녕 막연하게 환경오염 산업으로 치부함으로써 축산 산업의 위상을 애써 깎아 내리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따라서 새 정부는 축산 산업은 결코 1차 산업에 머물러있는 후진적 산업이 아니라 2차, 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축산인의 마인드 또한 대통령의 철학과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 축산산업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기 바란다. 축산인들이 그동안 개방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축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자구노력을 꾸준히 전개해온 사실에 주목해달라는 것이다.
장지헌/축산신문 2185호 사설

고곡가 시대, 불퇴전의 각오를

2008.02.18 11:01 | 논단/칼럼 | 우림

http://kr.blog.yahoo.com/wkd3556/1570 주소복사


요즘 국제곡물가격 폭등세를 보면 참 암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농경연이 지난 1월 14일자 미국 농업부(USDA) 발표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쌀(캘리포니아 중립종) 값은 전년 동월대비 6% 상승한 톤당 584달러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또 축산농가들의 촉각을 곤두 세우게 하는 사료원료 곡물인 옥수수 가격(운임포함)은 톤당 332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6%가 상승하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큰손-조지오웰의 빅브라더(대형) 같은-이 대한민국 축산 기반을 아예 망가뜨릴 것을 작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뜬금없는 생각마저 든다. 그 만큼 국제곡물가격 폭등이 우리 축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러다 ‘차라리 축산물을 외국에서 수입해다 먹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과연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 것인가.

코 앞에 다가선 식량 전쟁

이런 상황을 살피는데 있어 한 번 되짚어 볼 것은 식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문제이다. 즉 식량 문제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우리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라면 같은 밀가루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우리 식생활을 위협했다. 비록 농업선진국에서 식량을 무기화하지 않더라도 식량 원료 곡물 가격 상승은 우리 식생활을 위협하고 있음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의 안정적인 식품 공급 차원에서 우리 식품 산업의 기반을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축산 상황이 어렵다고해서 외국에서 수입해다 먹는 것이 낫다는 인식은 절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식량 자급기반을 유지하는 것은 농민이 아닌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담당해야할 몫인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식량 전쟁

그런데, 식량의 문제를 살피는데 있어 피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원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개방이 가속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는 식량 전쟁이 시장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수입 농축산물이든 국내 농축산물이든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산업 기반이 심각한 위협을 받는데도 마냥 시장을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다. 우리 농축산업의 딜레마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농축산인들이 각국과의 FTA를 반대하거나, 선대책 후비준을 주장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궁극적인 돌파구는 경쟁력

결국, 식량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상품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생산비를 더 줄이는 노력, 생산성을 더 높이는 노력, 그러면서 품질은 최상으로 끌어 올리고 특히 안전성을 강화함으로써 소득이 더 높아진 소비자들이 우리 농축산물을 선택케하는 것이다. 다행이 생산성 측면에서는 우리가 개선할 여지가 많다. 특히 안전성 관리 측면에서 외국의 농축산물에 뒤지지 않는다고 볼 때 축산 여건이 불리한데서 오는 약한 가격경쟁력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그리고 품질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소비자들이 생산자들의 그러한 노력을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낙담하기 보다는 ‘하면된다’는 불퇴전의 각오가 더없이 요구되는 요즘이다.

축산신문 데스크칼럼 (2008.2.19일자)


올해 축산이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축산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다 안다. 국내 축산물 시장을 놓고 볼 때, 우선 공급 측면에서 수입 축산물이 넘쳐나고 있는데 다 수요 측면에서도 수입축산물과 경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 측면에서 국제곡물가 인상과 수송비 상승에 따른 사료 값 폭등은 축산농가들의 경쟁의지를 떨어뜨리고도 남는다. 실제 사료 값 영향을 많이 받는 양돈농가의 경우 올해 안에 상당수 문을 닫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쩌면 사료원료 곡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사료 생산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돈을 주고도 사료를 구입하지 못하는 극한 상황을 전망하는 사람도 없잖아 있다.
때문에 축산인치고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본지도 축산인들과 함께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축산인들의 아픔이 곧 우리의 아픔이기 때문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본지는 “우리 축산 현장에서 정말 어두운 소식 밖에 없는가, 밝은 소식, 희망적인 소식도 있지 않을까”해서 대를 잇는 축산 가족 이야기를 기획, 취재 보도 하고 있다. ‘대 잇는 父子 축산인의 희망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과연 축산 현장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처음 취재에 나설 때만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낙농, 한우, 양계, 양돈 순으로 취재가 이뤄져, 세 편이 보도됐는데 취재 대상 축산인 모두가 희망을 말했다. 본지 기획 취지에 딱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물론 축산이 어렵다는 현실에 대한 인식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축산의 장래를 비관하지 않았다.
취재 대상 축산인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긴 했지만, 공통적인 인식은 늘 듣던 이야기이긴 하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원가를 절감함은 물론 소비자들이 원하는 축산물 생산을 위해 노력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 축산 동기가 어릴 때부터 소 돼지 닭과 함께 생활하다시피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가축을 관리하는 일을 즐겁고 보람되게 여기는, 축산인으로서 당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기자 또한 이런 축산 현장을 대하면 우리 축산이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혹자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사료 값을 보고도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힐난할지도 모르겠다. 또 대미, 대EU FTA 등이 눈앞에 놓인 상황을 보고도 그런 한가한 소리를 할 때냐고 꼬집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렵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우리 축산인이 아닌 사람이 우리 축산인들을 도와주리란 기대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축산인 스스로 그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적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잇는 축산 가족 중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경영 방침이 오늘의 경쟁력을 갖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 가족이 있었는데, 이런 자세야말로 시대적 상황에 적합한 축산인의 자세가 아닌가 여겨진다.
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축산인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데 있어 장애물이 뭐가 있는지 살피고, 그런 장애물을 걷어내려는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강조되는 것은 축산인들이 축산의욕을 잃어 우리 축산물 생산기반을 조금씩 잃게 되면 결국 그 고통이 우리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아무튼 대 잇는 축산가족들의 희망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축산신문 2월 5일자 데스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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