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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악몽이 되살아 나는가. 최근 국내외 언론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창궐 가능성을 거론하며 연일 경고성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사망자 수치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감안한 전망치로 십수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을 발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연초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닭고기와 오리 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어 양계농가와 오리 사육농가는 물론 이들 축산물을 유통 판매하는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생계에 곤란을 겪는 어려움을 당한 바 있다.
그런데, 이제 겨우 한 숨을 돌리는가 싶은데 또 다시 방송과 신문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대재앙’ 운운하며 한마디로 소비자들에게 잔뜩 겁을 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소비가 주춤 거리고 있다는 것이 현장 축산인들의 전언이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미국발 광우병 파동때도 경험했다. 당시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광우병이 발생됐다는 사실이 국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자 국내 소비자들은 마치 국내에서 광우병이 발생된양 국내 쇠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나중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정작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같이 쇠고기 소비가 그렇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최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문제에 대해 좀더 차분한 대응이 요구된다.
조류인플루엔자 대재앙 운운하기 이전에 국내 조류인플루엔자가 해외에서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또 농가에서는 이에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는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에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조류는 물론 반경 3km이내에 있는 닭과 오리 등 모든 조류가 살처분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실제 사람에게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물론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과 사람으로 감염된다는 보도도 있으나 이 또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방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닭이나 오리에서 사람으로 감염될만큼 우리 축산환경이 열악하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조류인플루엔자 문제는 해외에서 국내에서 유입되지 않도록 어떻게 검역을 철저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조류인플루엔자는 공항이나 항만이 아닌 철새를 통해서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닭이나 오류 사육농가들의 좀더 철저한 차단 방역 노력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아도 농림부에서는 내달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을 조류인플루엔자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지금은 조류인플루엔자 대재앙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해외에 있는 조류인플루엔자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차분한 가운데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하는 성숙된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장지헌/축산신문 1953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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