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에 잡지사 기자랑 인터뷰를 하는데 자기네 잡지 편집한 걸 보라면서 지난해 3월호 잡지를 한 권 줬다. 그 잡지를 뒤적이던 내가 이랬다. "그럼 제 기사는 4월호에 나오겠군요!"
기자가 나를 보더니 웃으면서 "아니죠, 다음달 2월호에 나오죠!" 에이구 이런 바보 멍청이가 있나. 나한테 준 잡지는 지난해 3월호잖아! 아마 기자가 속으로 이랬을 거다. "저렇게 정신머리 없는 할머니를 인터뷰하러 왔으니 잘못 짚었구나! .."
<한의원에서>
허리가 아파서 한의원에서 물리 치료를 받는데 그 시간이 너무 지루해서 책을 늘 가지고 다닌다.
허리를 뜨거운 타월 찜찔을 하거나 찌릿찌릿한 전기 치료를 받기도 한다. 그 동안 엎디어서 책을 읽은데 오늘은 새로 한 가지를 더 추가를 해서 오른쪽 손목에다가 전선줄을 이어놓고 20분을 기다려야했다. 책을 읽을 수가 없어서 멀거니 누워 있는데 커텐을 쳐놔서 아늑한데다가 침대 바닥이 따뜻한게 부드러워서 그만 깜빡 잠이 들었었다. 발자국 소리에 깨서는 남편이 들어 온줄 알고 "여보~~오!!! 당신이세요?"했다. 다가온 원장이 "아닌데요"하며 웃었다
치료가 다 끝났다는 간호사 아가씨 말에 부스스 일어나서 코트를 줏어 입고는 대기실로 나간다는게 진료실로 들어갔다. 원장님과 다른 환자가 면담하다가 날 쳐다 봤다. 아이구 이런 이런~~!!! 자타가 공인하는 길치인 내가 병원에선들 제대로 출구를 찾겠나!
<백화점에서>
아무리 허리가 아파도 설이 다가 오니 한 두가지씩이라도 사 들여야한다. 한의원에 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백화점에 갔다. 줄줄이 이어져 있는 카트에 백원을 낑가 넣고 카트 하나를 빼서 밀고는 매장으로 들어갔다. 만두속에 넣을 돼지 고기도 갈아서 넣고, 숙주나물과 두부도 사서 카트에 넣었다. 더 사려다가 허리가 아프니 너무 무거우면 안되겠어서 그것들만 계산대로 밀고 가서 계산을 하고는 카트정리하는데로 갔다. 백원 꺼낼 생각만 머리속에 꽉 차가지고.. 카트를 밀어 넣고 악착같이 백원을 꺼냈다. 그리고는 코트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에스칼레이터를 탔다. 1층으로 올라가서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용 상품들을 구경하면서 백화점 문을나서려다가 생각해 보니까 내가 맨손이었다. 아차! 내가 카트에다가 돼지고기랑 두부를 담아 놓은채 카트를 갖다 둔 거시였다!
부리나케 (허리가 아프니까 궁둥이 뒤로 빼고 오른 손으로는 허리 집고 왼손은 속도 내느라 몹시 휘두르면서 말이다) 내려가는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서 카트있는 곳으로 갔더니 오메메~ 내가 갖다 둔 카트 뒤로 다른 카트가 주욱 깡기져 있는 거시다. 돼지 고기가 담긴 카트 꺼내느라 카트를 세개나 빼내야했다.
*********************************************************************************** 내 막내 동생의 말인즉슨 돌아다니면서 그딴짓 하지 말고 그저 방안에 가만히 들어 앉아 있으라는 거다. 퓌히힛~~ 그럼 내가 실수를 안하나? 집에 있으면 뭐 맨든다고 꿈지럭대다가 늘 태우는게 능사인데 말이다.
가만, 내 실수가 저 정도면 웃을 일이 아니다. 치매를 한 번 의심해 봐야하는거 아닌가 몰러. 하지만 내가 강연하러 가서는 생각했던 거 하나도 빼놓지 않고 원고도 없이 두 시간 강연을 하는걸 보면 그것도 아니고 .....에라 모르겠다. 올해도 내 실수는 변함없이 이어지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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