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탁에서 10년 계획 짜라”=그는 저녁 식탁에서 두 아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어떤 것 같니?” “올림픽이 재밌었니?” 가족이 ‘식탁 토론’을 즐겼다. 대화하는 동안 자녀의 재능과 적성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전 글짓기가 좋아요.’ ‘토론은 싫어요.’ 자녀가 무심결에 하는 말도 놓쳐선 안돼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죠.”
그는 “자녀가 원하는 직업군의 전문가를 만나게 해주면 꿈이 구체성을 띤다”고 했다. 물리학을 좋아하는 민수는 다양한 정보를 연결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투자은행 전문가를 만나게 했다. 둘째인 현수는 토론을 즐기고 승부근성이 남달랐다. 현수에겐 법대나 로스쿨을 권했다.
“자녀교육은 방임해선 안 됩니다.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가 자녀교육에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도 이 때문이죠.”
공 박사는 “우리 가족은 저녁 식탁에서 10년 계획을 세웠다”며 “10년 계획은 1년, 3년, 5년, 10년 주기로 짜야 좋다”고 말했다.
1년 단기계획은 ‘영어: 토익 목표점수, 독서: 영어·한국어책 몇 권 읽기, 수학: 대수까지’ 등 주요 과목 중심으로 세운다.
특목고 입학을 원하면 전교 몇 등 안에 들어야 하는지는 5년 계획에 써 넣는다. 대학이나 유학, 직업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크게 정한 후 장·단기 실천사항을 만들라는 것이다.
◆“거실에서 TV 추방 … 고전 읽혔다”=공 박사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거실에서 TV를 껐다”며 “심심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인전과 고전을 중심으로 ‘리딩 리스트(Reading list)’를 만들었다. 벤저민 프랭클린, 존 D 록펠러, 샘 월튼 등 독립심과 자존감으로 삶을 개척했거나 국가의 부를 만든 인물의 자서전을 많이 읽혔다. 도서 목록을 짤 땐 두 아들과 의논했다. 그는 “고전백서로 문제를 내는 에세이 콘테스트를 해볼 것”을 권했다.
“자녀의 창의력을 높이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해요. 독서 습관을 들여주고 책 읽은 후 ‘사고 훈련’을 시켜주세요. 스티븐 잡스가 아이팟을 만든 것도 자기만의 시각(view)으로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죠.”
두 아들에게 “매일 한 문장씩 짧은 일기라도 쓰라”고 했던 것도 이때문이다. 하루 일과와 내일의 과제를 글로 쓰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습관을 갖도록 했다는 것이다.
◆“학원비 공개 … 경제관념 심어줘”=“두 아들에게 한 달 사교육비를 늘 알려줬어요. 부모가 자녀를 위해 헌신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자극을 받기 때문이죠.”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하루, 3일, 일주일 단위로 용돈을 주고 3학년 이후엔 한 달 주기로 용돈을 주면 경제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 명의로 은행 통장을 만들어 이체하면 책임감을 갖게 돼요. 저녁 식탁에서 엄마가 가계부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도 자연스레 용돈기입장을 쓰게 됩니다.”
공 박사는 부모-자녀가 서로를 ‘고객’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 아들에게도 늘 “아버지를 VIP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하라”고 말해 왔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많다. 아버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능력이 미래 인재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배려를 배우고, 부모를 보살필줄 아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였다. 물론 부모 역시 자녀를 ‘고객’으로 대해야 배려가 싹튼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글=박길자 기자, 사진=정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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