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는 대개 3단계로 구성됩니다. 제 1단계는 준비단계로서 아동들에게 책을 읽힐 수 있는 환경을 구조화하고 어떻게 동기부여할 지 , 어떤 책을 읽힐 것인지, 그리고 읽힐 책에 대한 질문지를 만드는 등의 활동으로 주로 교사가 책을 읽히기 전에 수행하는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독서활동입니다. 그리고 세번째가 독후 활동인데 독서지도에 있어서 독서활동 못지 않게 중요한 단계입니다. 독후 활동을 통해서 읽은 내용을 심화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독후활동은 지금까지 대개 독후감을 쓰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최근들어 매우 다양한 독후 활동이 개발 적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이주영 선생님의 독활동에 관한 글입니다. 글의 출처는 [http://www.mymei.pe.kr/cre-1.htm] 입니다.
[독후활동]
1. 들어가는 글
독서 교육에 대한 강연이나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한 가지는 항상 '독후감 쓰기'에 관한 것입니다. "독후감 쓰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린이들이 독후감 쓰기를 참 싫어해요." "아무리 지도해도 독후감을 못써요. 줄거리만 쓰는 어린이가 대부분이지 책을 읽은 느낌을 섞어 쓰지 못해요."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이 독서 지도의 핵심을 독후감 쓰기라고 생각하고, 독후감을 잘 써야 독서를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독후감 쓰기가 독서지도의 중요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독서 지도의 성패를 독후감 쓰기에 매달리는 현상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학교 교육 패해 가운데 하나가 독후감 쓰기를 독서 지도의 전부처럼 강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린이들이 책읽는데 흥미를 붙이게 하고, 스스로 책을 찾아서 골라 읽고,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고,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을 내면화 하는데 교사가 도움을 줘야 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느끼거나 생각한 것을 나타내는 수많은 방법을 창조하지 않고 독후감 쓰기 한 가지만 강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책읽기를 두려워 하고 싫어하는 어린이가 생기게 하지나 않았는가 반성해 봐야 합니다. 요즘도 많은 학교에서 일년에도 수없이 독후감 쓰기 숙제나 대회를 아무런 고민없이 어린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아마 똑같은 방법으로 교사들에게 독후감 쓰기 과제를 승진 점수와 관련시켜 강요한다면 교사들이 얼마나 지겨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독후감 쓰기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독후감 쓰기가 책 읽는 자체보다 앞서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독후감 쓰기를 포함하여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고 나서 쓰는 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깊이 고민해서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것입니다. 그러한 접근 방법에 대해 제가 실천했던 몇 가지 방법을 바탕으로 관심있는 선생님들과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2. 처음에는 독후감을 쓰지 마세요.
학급 문고를 만들어 책을 권하면 어린이들 가운데 한 두명이 꼭 질문합니다. "선생님, 독후감 써야 해요?" "아니, 독후감 안써도 돼요. 쓸 필요 없어요." 그러면 좋아하는 어린이도 있고, 정말인가 의심스런 표정을 짓는 어린이도 있고,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하옇튼 독후감을 쓰자고 주장하는 어린이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독후감은 물론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책을 읽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2-3주 살펴보면서 책을 소개하고, 읽어주면서 학급 어린이들이 책읽기에 관심을 갖도록 합니다. 학급에 따라서 효과가 빠른 학급도 있고 그렇지 못한 학급도 있습니다. 학급 문고를 읽는 어린이가 과반수를 넘어설 때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나는 동화책에 관심이 많은데, 여러분이 좀 도와줬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학급 문고를 읽고 그 책이 좋으면 동그라미, 보통이면 세모, 읽기 싫었으면 가위표를 해 주면 다음에 학급문고를 만들 때 도움이 되겠는데 해 주겠습니까?" 대부분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대출표(대출과 반납 날짜, 책 이름, 글쓴이, 출판사, 표시할 칸이 있는)를 만들어 도서부가 관리하게 합니다. 그 표를 보고 수시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여 대화를 나누면 좋아하고, 열심히 합니다. 이 과정이 어느 정도 되면 한 단계를 더 높입니다. 역시 어린이들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지요. 표시를 잘 해주어 고맙다고 말하고 그 대가로 한 시간 정도 놀이를 합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은 다음에 책 뒤 빈 종이(대개 책마다 뒤 속표지가 한 장씩은 있습니다. 없는 책에는 종이 한 장을 붙여 줍니다.)에 책을 읽은 느낌이나 생각,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 이 책을 읽은 다른 어린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 두줄 쓰고, 끝에 이름을 쓰면 좋겠다고 합니다. 다음 어린이가 책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이 글을 일게 됩니다. 이렇게 한 장이 다 되면 다른 종이를 더 붙여 줍니다.
3. 그림, 만화 그리기
한 줄 쓰기가 잘 되면 5월 정도부터 그림, 만화 그리기를 합니다. 학급 문고 책꽂이 위에다 책을 읽고 그리기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설명한 종이를 한 방법마다 30장씩 복사해서 파일에 넣어두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합니다.
1)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제일 또렷하게 생각나는 장면 그리기 '불새의 춤'같이 극적인 장면이 있거나 옛날 이야기나 우화를 대상으로 하면 좋습니다.
2) 중심 장면 그리기 '벚꽃과 돌멩이'처럼 주제가 또렷한 단편 동화가 좋습니다.
3) 세 칸 만화 그리기 발단, 절정, 끝맺음을 세 부분으로 쉽게 나눌 수 있는 단편 동화나 우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다람쥐 동산', '불꽃의 깃발'같은 동화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네 칸 만화 그리기 발단, 전개, 절정, 끝맺음(기승전결) 형식이 뚜렷한 단편 동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대부분 동화는 기승전결로 나눌 수 있습니다.
5) 다섯 칸 만화 그리기, 여러 칸 만화 그리기 발단, 사건 1, 사건 2, 사건 3, 끝맺음 형식이 뚜렷한 단편 동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웃음의 총'같은 동화입니다.
6) 동화가 끝나고 이어질 이야기 만들어 그림으로 그리기 뒷이야기 쓰기는 두 가지 관점에서 합니다. 하나는 문제 해결 방법에 창조성을 발휘하게 하기 위함이고, 하나는 원문 속에 담겨있는 잘못된 가치관을 뒤집어 보는 연습으로 그 독소를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육촌형'에서 근태와 성태의 싸움 결정 부분을 끊고 그 다음 이야기를 쓰게 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창조성을 발휘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우와 까마귀'(4학년 1학기 3단원),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까' 같은 우화의 뒷이야기를 쓰게 할 때는 원문의 잘못된 가치관을 찾아내고, 뒤집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7) 주인공 마음 그리기 주인공이 어떤 마음일까? 그 마음을 우리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상황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이호철 선생님이 지도하신 그림 가운데서 마음 그리기 몇편을 보여 주면 쉽게 이해합니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뚜렷한 동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몽실언니', '점득이네' 같은 장편 동화를 읽고, 감정이 크게 움직이는 부분을 골라 그 때 주인공이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그려도 좋습니다.
8) 주인공이 아닌 등장 인물 마음 그리기 주인공이 부정적인 인물이고 다른 등장인물이 긍정적인 인물일 때는 긍정적인 인물 마음 그리기를 합니다. '이상한 선생님'에서는 박선생님이 중심 인물이지만 우리 역사 속에서 진짜 중심 인물이 되어야 할 사람은 강선생님입니다. 이런 동화를 지도할 때는 강선생님 마음 그리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9) 배경이나 소재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 한 가지 골라 그리기 '호수 속의 오두막집'처럼 동화배경을 상상하기 좋은 글, '산적의 딸 로냐'처럼 배경 묘사가 잘 된 동화는 배경 그리기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지동환의 동화처럼 새가 많이 나오는 동화는 새를, 임길택 동화처럼 들꽃이 많이 나오는 동화는 들꽃을, 도오튼 버어지스처럼 동물 묘사를 잘 해 놓은 동화는 등장 동물을 그려 보면 좋습니다.
위와 같은 제목을 붙이고, 그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거나 써줍니다. 만화일 때는 만화 칸마다 대화 글을 써 넣도록 하고, 그림일 때는 밑이나 빈 부분에 설명하는 글을 쓰고 싶은대로 쓰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마음을 살찌우는 글읽기'를 학급 어린이 수만큼 구입해서 읽은 다음에 하고 싶은 어린이가 해보도록 시간을 줍니다. 그 것을 뒷면에 붙여주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합니다.
그 다음에는 수시로 그려 오는 것을 붙여주고 일주일쯤 뒤에 떼어서 종류별로 파일에 모아 누구나 볼 수 있게 합니다. 올 우리 반이 6학년인데 한 달이 안 돼 다 그렸습니다. 한 장면 그리기나 만화 그리기가 먼저 떨어지고 마음 그리기가 나중에 떨어졌습니다. 먼저 떨어진 것은 더 복사해주지 않고 그대로 끝나게 했습니다. 이것은 책 읽고 표현하는 한 방법으로 다음 단계를 위해 너무 길게 끌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함께 쓰기
모둠 구성원이 한 가지 동화를 읽고 함께 쓰는 글입니다. 돌려쓰기와 이어쓰기, 이야기 주고 받으며 쓰기가 있습니다. 돌려쓰기는 한 가지 동화를 읽고 각자의 느낌이나 생각을 한 두줄씩 돌려 가면서 쓰는 글입니다. 쓰는 글이 연결이 안 되어도 되고, 앞에 쓴 어린이와 반대 의견을 쓸 수도 있습니다. 그냥 읽은 느낌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돌려 가면서 쓰면 됩니다. 한 바퀴 돌고 시간이 있으면 두 바퀴 돌려써도 됩니다. 두 바퀴 째에는 다른 어린이가 쓴 글에 대한 자기 의견을 쓰도록 이끌어 주면 좋습니다.
이어쓰기는 한 어린이가 먼저 책을 읽고 하고 싶은 말을 한 줄 쓰면 다른 어린이가 그 말에 대한 자기 생각을 씁니다. 앞에 어린이가 쓴 글과 뒤에 어린이가 쓴 글이 계속 이어지도록 써야 합니다.
이야기 주고 받으며 쓰기는 대화체로 쓰는 것입니다. 한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 이름을 쓰고, 그 어린이에게 묻는 말을 씁니다. 질문을 받은 어린이가 질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쓰고, 또 다른 어린이에게 질문하는 말을 씁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씁니다.
함께 쓰기는 한 가지 동화를 읽고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알게 해주는 것으로 독후감 쓰기를 위한 기초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때 말을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는 태도가 왜 중요한가를 강조해야 합니다. 함께 쓰기는 구성원의 독서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 두세 번 하면 좋습니다.
5. 책을 알리는 글 쓰기, 광고지 만들기
책 한 권을 읽고 그 책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글을 씁니다. 좋은 책 소개하기, 나쁜 책 비평하기, 광고하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들고 앞에 나가서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여러 번 줘야 합니다. 하루에 한 명이 한 권씩 소개하는 시간을 꾸준히 마련해 주면 좋습니다. 그 다음에 책 줄거리에 대한 3분 말하기를 한 다음에 왜 이 책을 권하는지 까닭을 말합니다. 또 권할 수 없는 책은 그 책이 왜 나쁜지 까닭을 말하도록 합니다. 발표를 잘한 어린이는 잔뜩 칭찬을 해주고 그 내용을 버리기 아까우니 글로 써서 뒷면에 붙여둔 다음에 선생님이 간직하고 싶다고 하면 대개 다 쓴다고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처음 발표한 것보다 더 잘 써옵니다. 내용이 좋은 책, 어린이에게 호응이 좋은 책은 광고를 하도록 합니다. 16절이나 8절지에 광고를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참조해서 광고지를 만들도록 합니다. 책 사진, 광고 문안 넣기,자기가 그 책을 읽는 모습을 찍은 사진,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책에 대한 질문을 해서 그 답 싣기, 그 책에 대한 여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들을 넣도록 합니다. 정성이 들어가 좋은 광고지를 옆 벽에 붙여줍니다. 전지를 벽에 붙여 놓고 그 곳에다 광고지를 붙이도록 해도 좋습니다. 책 광고 벽신문인 것입니다. 책 광고문을 쓰고, 광고지를 만들어 보면 책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습니다.
6. 편지쓰기
책을 읽고 나서 편지 쓰기는 많이 하는 것이고, 어린이들도 그냥 독후감 쓰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생각하고 좋아하기도 합니다. 편지 쓰기는 대상을 상당히 넓게 붙잡아 쓸 수 있어 좋습니다. 흔히 쓰는 편지로는 등장 인물들에게 쓰는 것입니다. 주인공에게 보내기도 하고, 주인공이 아닌 등장인물 가운데서 골라 쓰기도 합니다. 또 반대로 주인공이 되어서 다른 등장인물에게 쓰거나 독자에게 쓸 수도 있습니다. 등장 인물 가운데서 한 명을 골라 주인공이나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습니다. 독자는 그냥 막연한 독자가 아니라 책을 읽은 자신에게 써도 되고, 자신의 동무를 선택해서 써도 됩니다. 조금 넓히면 학급 어린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도 됩니다. 등장 인물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처지를 깊게 생각해 보는데 좋습니다.
부모님, 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동무들, 선생님에게 책을 읽고 알게 된 점이나 생각한 것을 자세히 쓰는 편지도 있습니다. 환경문제나 다른 사회 문제가 담긴 책이라면 그 문제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 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체르노빌의 아이들'을 읽었다면 체르노빌 사건으로 원폭피해를 입은 옛 소련 어린이들, 원자력 관계자들, 강대국 지도자 들에게 항의와 핵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편지를 써서 해당 대사관이나 그 나라 대통령에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글쓴이와 출판사에 편지를 쓸 수도 있습니다. '몽실언니'를 읽은 다음에 글쓴이 권정생 할아버지를 소개하고 편지를 쓰라고 하였더니 좋은 편지글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권정생 님이 쓰신 '점득이네', '하느님의 눈물', '초가집 있던 마을'을 많은 어린이가 구해서 읽는 것을 보았습니다. 글쓴이에게 편지를 쓰도록 할 때는 우선 글쓴이에 대한 정보를 교사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분의 삶과 중요한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글쓴이에게 편지를 쓸 때는 현재 살아 계시는 분으로 정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이나 보낼 수 없는 분을 대상으로 하게 되면 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인지 장난같은 말을 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아가신 분을 대상으로 편지 형식의 글을 쓰게 하고 싶을 때는 편지라고 하지 않고 '○○○님께 드리는 △△△의 다짐'으로 제목을 주어 서약서 형식을 쓰게 했습니다. 그러면 훨씬 진지하게 씁니다.
출판사에는 좋은 책일 때는 감사의 편지, 나쁜 책일 때는 항의 편지를 쓰게 합니다. 항의 편지를 쓸 때에는 아주 구체적인 부분을 예로 들어 비판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맞춤법이 틀렸다던가, 몇 쪽 몇째 줄에 어린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말이 나와 있다고 정확하게 짚어 써야 합니다.
7. 감상문-독후감 쓰기
독후감은 곧 감상문입니다. 감상문이란 곧 느낌 중심의 글입니다. 그러니 꼭 써야 한다면 문학책으로 한정했으면 합니다. 과학 독후감을 쓰라고 하는데, 과학책을 읽고 느낌 중심의 글을 쓸 수도 있겠지만 새로 알게 된 지식에 대한 조사 보고문인 책 소개 형식의 글로 쓰는 것이 과학이라는 특성에 맞을 것입니다. 위인전 같은 책도 그 위인의 삶을 살펴보고 내 생 활과 견주어 비평하는 형식의 글을 쓰는 것이 더 좋다고 붑니다. 과학 독후감이나 환경 독후감들은 어른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강요하는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문학 곧 동화책을 읽고 쓰는 감상문은 주인공의 생활 경험을 대리 체험하는 것이므로 주인공과 등장 인물들의 생활 체험과 자기 생활 체험을 연결해서 쓰도록 이끌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생활 경험 가운데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경우를 되살려 보거나, 내가 대신 그러 한 일을 겪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씁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등장 인물의 행동에 대해 느낀 것이 있으면 그때 그때 공책에다 적어보는 버릇을 갖게 합니다.
다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쓰도록 하면 줄거리만 쓰지는 않게 됩니다. 자기 책일 때는 책 여백에다가 바로바로 쓰도록 해도 좋습니다. 책을 깨끗이 봐야 한다고 책에다 낙서를 못하게 하는데, 이제는 책이 그렇게까지 깨끗하게 보관해야 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책 중간중간에 느낌이나 생각을 간단 간단하게 적어 놓으면 나중에 다시 읽게 되었을 때도 도움이 됩니다. 단 학급 문고처럼 개인 책이 아닌 공공성을 가진 책이라면 그래서는 안되겠지요. 공공성을 지닌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쓸 때는 공책에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뒷면을 쓸 수 있는 종이 쪽지를 옆에 두었다가 그때그때 간단한 자기 느낌과 생각 또는 생활 경험을 써서 위쪽으로 보이도록 갈피에 끼워놓았다가 다 읽은 다음에 빼서 감상문을 쓰면서 알맞은 위치에 써 넣도록 합니다. 한두 번 연습하면 잘 합니다.
감상문을 쓸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원고 분량을 정해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 200자 원고지에 쓰는 것보다는 처음에는 16절 갱지에 쓰게 합니다. 조금 적응이 되면 대학 공책에 써도 좋은데 구할 수 있으면 600자, 800자, 1000자 원고지(8절지를 세로로 해서 만든 원고지로 3·4학년은 600자 정도 되게 그리면 칸 크기가 알맞고, 5·6학년은 800자 정도 되게 그 리면 칸 크기가 알맞습니다. 글씨를 잘 쓰는 어린이나 교사에게는 1000자 정도 원고지로 만들어도 좋습니다.)를 구해서 쓰게 하면 좋습니다. 구하기 어려우면 한 장 그려 복사를 해서 쓸 수도 있습니다.
8. 시 쓰기, 노래 가사로 바꾸기
동화 내용을 시, 서사시로 쓰거나, '한국을 빛낸 백 명의 위인들'이나 '독도는 우리 땅'과 같은 노래 가사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줄거리를 요약하는 힘을 기르는데 좋습니다.
시는 감동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강아지 똥'같은 동화나 '꽃들에게 희망을', '사랑의 빛'같은 단편 동화가 좋습니다. 서사시는 '동학 용반 이야기'를 읽은 다음에 신동엽의 '금강'을 읽어보게 하면 쉽게 이해합니다. 서사시로 쓰기에는 '무명저고리와 엄마'처럼 단락이 분명하면서 역사성이 있는 동화가 좋습니다. 노래 가사로 바꾸기 좋은 동화는 등장인물의 성격이 또렷하고 사건이 풍부한 장편 동화가 좋습니다. '몽실 언니', '메아리 소년', '트리갭의 샘물'같은 동화들입니다.
9. 독서 보고서 쓰기
일정 기간 읽은 책을 보고서 형식으로 쓰는 경우도 있고, 계획을 세워 독서를 한 다음에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5·6학년에서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10월이나 11월쯤 한 달 동안 읽은 책에 대한 보고서를 쓰게 합니다. 또는 여름 방학이나 겨울 방학 때 읽은 책을 종합해서 쓸 수도 있습니다. 미리 보고서를 쓸 거라고 해서 부담을 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월말 쯤에 한 시간 정도 시간을 주고 그 달에 읽은 책 이름을 아스테지에 모두 적어보게 합니다. 적은 것을 OHP로 쭉 보여주면서 교사가 한두 마디씩 평을 해 줍니다. 칭찬을 하고, 어떤 책의 특성에 대해 말하기도 하고, 나도 이 책을 읽었는데 어떠했다던가 말하기도 합니다. 교사가 잘 모르는 책이 나오면 어린이에게 간략히 소개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쭉 훑어보고 어린이들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도록 합니다. 그 다음 한 시간을 내서 각자 한 달동안 읽은 여러 책을 견주어 가면서 독서 보고서를 쓰도록 하면 독서에 대한 폭이 상당히 넓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계획을 세워 책을 읽고 보고서를 쓸 때는 미리 충분히 의논을 해야 합니다.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결정에도 어린이들 참여도를 높여야 합니다. 환경에 대한 책을 읽고 쓸 수도 있고, 동물을 소재로 쓴 책만 읽을 수도 있고, 유령에 대한 책만 읽을 수도 있고, 위인전만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1학기 끝 무렵에 우리 나라 동화책 두 권과 다른 나라 동화책 두 권을 읽고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몇 가지 뽑아서 견주어 쓰도록 했는데 깊이있게 쓴 어린이도 몇 명 있었습니다. 이처럼 소재나 주제를 견주어 볼 수 있는 책을 골라 보고서를 쓸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10. 책, 동화에서 잘못된 것 찾아보기
동화 내용 가운데서 잘못된 내용, 앞 뒤 주장이 다른 것, 틀린 글자,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말, 나쁜 말, 욕설, 삽화와 내용이 다른 것, 삽화가 잘못 그려진 것 따위를 수준에 맞게 한 두 가지 정해서 찾아보도록 합니다. '십오 소년 표류기'에 등장하는 국가별 어린이들의 성격에 대한 묘사 표를 만들어 보거나, 투표 과정이 민주적인가 아닌가를 짚어 볼 수도 있습니다.
11. 독특한 점 찾아보기
그 책, 동화에서 독특한 점 찾아보기, 새로운 점 찾아보기, 사투리 찾아보기, 새로운 말 찾아보기 등 한 두 가지를 정해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0, 11에서 찾은 것을 조사보고문으로 써도 좋습니다.
12. 바꿔쓰기
동화 내용이 특정 대상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거나 고정 관념을 심어줄 우려가 있는 동호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역할을 바꿔쓰거나 바꿔서 읽어본다. 곧 줄거리는 그래도 두고 역할만 바꾸는 것이다. 바뀐 등장인물의 특성에 따라 사건 발단이나 줄거리를 조금 바꿀 수도 있다. 이링 페쳐가 시도했던 '늑대와 양'의 역할 바꾸기는 늑대에 대한 고정관념, 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므로 해서 주변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 방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나뭇꾼과 선녀'를 바꿔 쓸 수도 있다.
13. 새로 쓰기
동화 속에 담긴 가치관이 잘못되었을 때 그 잘못을 볼 수 있게 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거북이와 토끼', '심청전'같은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다.
14. 독서 토론
1) 어린이들의 독서토론이 가능한가? 독서토론은 책을 읽은 다음에 읽은 내용을 검토하고 내면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른들 독서 모임에서는 독서 토론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독서회라고 하면 곧 독서 토론 모임이라고 생각해도 틀림이 없을 정도다. 읽은 책에 대한 각자의 느낌과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그 책의 내용에서 문제점을 찾기도 하고,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좀더 분명하고 정확하게 주제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독서 토론이 초등학교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까닭은 다음 몇 가지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독서 토론을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교사들이 품고 있기 때문이다. 곧 대다수 교사들이 어린이는 독서 토론을 할 지적 수준이 안된다고 미리 예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린이들이 어른 독서회와 같은 수준으로 토론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린이 수준에 맞는 독서 토론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바꿔 말하면 토론의 수준에는 차이 가 있지만 어린이 수준에 맞는 토론 내용과 방법을 제시하고 이끈다면 어린이들도 충분히 독서 토론을 할 수 있으며, 교사가 설정한 목표 도달이 가능하다고 본다. 1학년이면 1학년에 맞게, 6학년이면 6학년에 맞게 토론 내용과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교재를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독서 토론을 하려면 한 가지 책을 토론에 참가하는 어린이가 모두 읽어야 한다. 그러려면 한 반 어린이가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수량의 책을 구입해야 한다. 최소한 모둠 토론을 하려고 해도 6-8권이 필요한데 이렇게 같은 책을 여러 권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학교 도서관에 이렇게 토론할 수 있을 정도로 같은 책을 여러 권 비치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같은 책을 각자 사도록 하거나 학급 문고용으로 사야 하는데 어느 쪽이나 만만치 않은 문제다.
셋째는 독서 토론을 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국어책이 말하기·듣기·쓰기, 읽기로 나눠지면서 두 시간씩 나눠져 있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진도 나가기도 바쁜 현실이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다음에 별도 시간을 마련하려고 해도 많은 어린이들이 학원 과외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남으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교사의 잡무가 많아 교사 자신이 시간을 내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있음을 알면서도 독서 토론을 위해 교사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까닭은 앞에서 말한 대로 독서 토론의 중요성 때문이다. 우선은 교사가 어린이도 독서 토론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다른 활동과 마찬가지로 독서토론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게 되면 이를 실천하기 위해 둘째와 셋째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2) 독서 토론 방법과 교사가 할 일은? 독서 토론은 먼저 집단 구성에 따라 학급 전체 토론, 모둠 토론, 개별 토론으로 나눌 수 있다. 학급 전체 토론은 전체가 같은 동화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고, 모듬 토론은 6-8명을 한 모둠으로 하여 같은 동화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개별 토론은 교사와 어린이가 일 대 일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1) 전체 토론 전체 토론을 할 때는 교사가 사회를 보면서 지도자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어린이에게 모두 맡겨버리면 토론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교사가 먼저 독서 토론 사회자가 해야 할 일을 모범을 보여야 한다. 1단계로 동화 내용에 나오는 사실을 어린이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서너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어린이들이 동화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질문인 동시에 그 시간에 토론할 내용에 대해서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주고, 암시하는 질문이어야 한다. 2단계는 사실에 대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 토론을 할 때 필요한 지식을 확대하는 질문이다. 3단계가 실제 토론이다. 처음엔 교사가 토론 주제를 마련해 주지만 몇 번 한 다음에 어린이들이 토론 주제를 제기할 수 있게 된다. 토론 주제는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공통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4단계에서 토론 결과를 정리하고, 마지막 5단계에서 토론결과를 정리한 결론을 보충할 수 있는 자료나 책을 소개하거나 어린이들이 제안하도록 한다.
(2) 모둠 토론 모둠 토론은 6명 정도로 구성하는 것이 제일 좋다. 모둠 별로 사회자를 한 명씩 뽑은 다음에 사회자에게 1, 2단계 질문 항목을 만들어 오도록 한다. 그 항목을 보면서 교사가 예상하는 토론 주제에 맞는가 확인 지도를 하고, 사회자와 함께 토론 주제를 정한다. 이렇게 해서 3단계까지 정한 질문과 토론 주제를 8절지에 크게 쓰도록 한 다음에 8절지를 모둠원에게 보여주면서 질문과 토론을 진행하도록 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독서 토론 공책을 마련해서 모둠원끼리 의논해서 토론 주제를 먼저 정한 다음에 토론 주제에 맞는 1단계, 2단계 질문과 대답을 독서 토론 공책에다 쓴 다음에 토론을 진행하도록 한다. 1단계와 2단계 질문과 대답을 만들면서 토론 주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키울 수 있다. 교사는 다니면서 토론 과정을 지켜보다가 토론이 진행되지 않거나 한두 명이 서로 말꼬리를 잡는 경우에만 개입해서 매듭을 풀어준다.
(3) 개별 토론 특별히 토론이라고까지 이름 붙일 필요는 없다. 학급에서 유달리 책을 많이 읽는 어린이와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는 뜻이다. 특히 만화책이나 유령, 괴기, 명랑 동화 종류를 많이 읽거나 특정한 종류의 책만 집중해서 읽는 어린이를 지도할 때 필요하다. 책에 대한 2단계 질문, 곧 책 내용을 해석하는 질문을 던진다. 어린이의 해석에 대한 교사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토론으로 이끈다. 곧 어린이 스스로 교사가 던지는 해석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 자체를 토론한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1·2학년은 대개 전체 토론으로 진행하면서 교사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으로 이끌어 갈 수 있으면 된다. 한 명의 등장 인물-주인공이 겪은 사건에 대한 자기 생각을 말하게 하고, 이에 대해 다른 어린이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정도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도 성과가 있다고 본다. 3·4학년도 전체 토론은 물론 모둠 토론도 질문지와 토론거리를 교사가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토론 주제도 등장 인물이 겪은 사건을 내가 겪었을 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정도가 좋겠다. 5·6학년은 전체 토론과 개별 토론도 많이 하면서 모둠 토론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게 이끌었으면 한다. 1, 2 단계 질문을 만드는 경험을 하도록 하여 주제까지 스스로 찾아내도록 한다. 주제를 바르게 찾아야 토론이 재미있게 된다.
3) 토론 교재를 어떻게 선택 마련할까? 토론 교재로 삼을 동화는 어린이들이 대부분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이 들어 있는 것을 골라야 좋다. 형제나 친한 어린이들 사이에 일어난 싸움, 전자오락을 하다 생긴 일, 물건을 잃었다가 훔치다 생긴 일, 남녀 차별이 뚜렷하게 드러난 장면, 시험과 관련된 일, 교통 사고, 장애아 생활, 공부하다 생긴 일 등을 담은 동화면 토론 거리가 풍부하다. 그래야 토론할 때 자기가 겪거나 친구가 겪은 일을 바탕으로 토론이 활발해 진다.
전체 토론에 쓸 교재는 한 권의 책보다는 짧은 동화 한 편이 좋다. 복사를 해 주거나, 교사가 읽어주면서 구연을 해 줄 수 있다. 모둠 토론에 쓸 교재는 처음에는 역시 동화 한 편이 좋다. 너무 욕심부려 단행본 한 권으로 정하면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 짧은 동화 한 편은 복사를 해서 쓸 수도 있고, 대자보처럼 써서 교실 벽에다 죽 둘러 붙이고 얼마동안 시간을 줘서 읽은 다음에 토론을 할 수도 있다. 요즘은 OHP가 많이 보급되었으니 TP자료로 만들어서 읽을 수도 있다. 읽기 교과서 정도 책에 실린 동화는 150%정도 확대 복사해서 복사용 아스테지에 직접 복사하면 학급 어린이 모두가 볼 수 있다.
15. 나오는 글
책을 읽고 쓸 수 있는 글은 감상문 형식의 독후감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대부분 책 특성이나 어린이 능력과는 관계없이 독후감을 쓰도록 강요했습니다. 요즘은 책을 읽고 쓰는 글도 여러 가지 종류의 글로 넓혀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어린이 능력과 흥미를 파악해서 능력에 알맞은 수준이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어린이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성패의 열쇠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담임 교사가 어린이들이 어떤 책을 어느 정도 읽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고, 많은 동화를 읽고, 동화와 어린이 책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있어 독서는 단순히 이야기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은 세상을 읽는 것이고, 사람을 읽는 것이며, 나아가 세상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 해도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다면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한 권의 책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려면 아이 스스로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물론 작가의 의도, 나아가 상상해 추론한 것까지 자기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한꺼번에 여러 권을 빌리지 못하게 했다. 정말 보고 싶은 책을 선별하게 하고, 책의 내용을 충분히 숙독할 때까지 두 번 세 번 읽게 했다. 그렇게 하여 나중에 아이들이 그 책에 대해 적은 내용들을 보면, 한 번을 읽고 적을 때와 두 번을 읽고 적을 때의 내용이 질과 깊이 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났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느낌을 적게 할 때에는 절대로 교과서적인 답변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 순간에 생각나는 것,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을 적게 했다. 무엇을 쓰는가 보다 쓰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권을 읽더라도 충분히 숙독하고, 느낀 바를 솔직하게 글로 표현하는 것. 이 과정에서 아이는 책을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게 되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한 권의 책은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큰 힘을 지니고 있다. 단 한 줄의 문구에서 인생을 살아 갈 좌우명을 발견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책 한 권이 그저 책으로만 남느냐, 아니면 아이 일생을 좌우할 보배로 작용하느냐는 어디까지나 엄마 손에 달려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것이 오로지 아이의 것으로 소화되고, 나아가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줘라. 아이가 적는 단 한 줄의 글, 책을 읽은 뒤 입으로 표현하는 느낌 하나하나가 아이 성장의 주춧돌이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21세기라는 시대의 흐름도 정보 및 컴퓨터 통신의 확산으로 세계시장의 개방화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산업경제 패러다임은 지식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래서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사회로 진입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그 나라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적자원이며 국가가 투자해야 할 제1의 우선순위가 교육으로 간주되었다. 20세기 중반부터 불어 닥친 경제 성장 붐은 ‘정신’을 ‘물질’에 구속시키고, ‘문화’를 ‘경제’에 종속시키는 것으로써 가능했다. 그런 시대의 교육은 대량생산의 단순 노동자를 양산하는 주입식 교육이 환영받았고, 교육이 지위 향상의 수단이 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의식주가 해결되고, 어느 정도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자 21세기 지구인들은 ‘인간을 도구화하는 사회’가 아닌 ‘인간이 인간으로 대접받는 문화사회’에 살고 싶어 했다. 지구촌 시대의 관심은 문화에 집중되고, 이 시대의 교육은 문화 창출을 주도할 인력을 개발하는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1. 21세기는 지식의 전수가 아니라, 지식의 창출 능력을 원한다. 20세기 후반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부터 지식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면서 세계를 누비고 있다. 21세기에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요약하여 스스로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의성 교육,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교육의 주요 방법으로 등장했다. 이것이 ‘자기 주도적 학습’(Do It Yourself Learning자율학습) 방법이다. 이 학습혁명은 학습자 자신이 수행하는 학습의 주인이 되어 필요한 지식을 탐색 획득 이해 저장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주어 학습자 자신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21세기는 교육 만능의 시대가 아니라 ‘능력 만능의 시대’로서, 학교 교육보다는 평생 교육의 시대이다. 급속히 늘어나는 정보의 양을 가르쳐 줄 학교나 교사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평생학습의 시대’에는 누구에게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배워나가는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이것은 독서교육의 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독서 능력이 높은 사람은 남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지식을 흡수할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독서 교육’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됩니다.
2. 독서는 무엇을 주는가? 대입 때문만이 아닌 정보, 학습 등 독서를 통하여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특히 시급하다. 21세기 교육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하면 양질의 정보를 잘 찾을 수 있는지를 교육하는 것입니다. 독서는 1) 정보 제공의 기능, 2) 지적 능력의 개발 기능, 3) 바람직한 정서와 가치관의 함양 기능, 4) 사회적 유대감과 결속력의 강화 기능. 인간은 독서를 통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고도의 지적 능력과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독서를 함으로써 사람들은 바람직한 정서와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으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생활을 효과적으로 영위할 수 있다. 이처럼 독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로 하여금 보다 인간적이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갖는다.
Ⅱ. 사고력을 높이는 토론지도
1. 우리 문화와 논술 논술은 서양에서부터 들어왔다. 우리 선조들은 백번이고 이백 번이고 책을 읽어 외웠다. 정독 그대로 해석하고 따라 했기 때문에 토론이 있을 수 없었다. 본래 논술은 자신의 입장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이유를 제시하고, 그 이유의 옳음을 증명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이 드러나 보여야 하는데, 현실의 초중고 대학의 교실 현장에서 그런 것은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 게다가 일선 교사들도 ‘논술’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떤 형태의 향상을 기대해야 할지 모호해 하고 있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단편적으로 말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이해를 돕고 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유를 대고, 그 이유의 옳음을 설명하고, 다른 생각 즉, 반론이 왜 잘못되었는가를 꺾는 과정이다. 우리 전통 문화에서는 대화에서 그런 ‘논술식 대화’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미 연령이나 권위의 위와 아래, 남과 여, 힘의 강약 등으로 어느 쪽의 생각은 ‘언제나 옳다’는 고정 관념 또는 사회 통념이 대화의 형식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사회, 그런 문화 속에 논술형 대화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2. 논술의 특성과 지도 논술은 ‘보여주다’ ‘밝히다’ ‘주장하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Argument 또는 Argumentation이라고 할 수 있다. 논술은 자신의 입장을 세우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기 위해 말이나 글을 이어서 전개하는 과정이다. 논술의 개념을 이렇게 정리하면, 과거 우리의 언어문화와 의사소통 문화에서 논술 대화의 형식이 생성되기 어려웠던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논술을 필요로 하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논술하는 경험을 축적하여 뇌 속에 논술 스키마가 형성될 것이고, 그 논술 스키마는 말이든 글이든 논술을 더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먼저 말 논술, 즉 토론을 한 후 글로 논술하는 과정에 필요한 글 세계의 표현 형식 학습이 요구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독서-토론-논술이라는 교육 모델이다. 글이나 책을 읽으면서 글의 표현과 내용을 논술 스키마로 평가하고 비판하는 연습을 선행하고 나서, 찬성과 반대로 갈라지는 ‘안건’을 놓고 찬성과 반대의 말 논술을 연습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각자가 자신의 소신에 따라서 글로 논술하는 연습을 시킨다. 이것이 독-토-론(Read-Debate-Write) 지도법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 머리 속에 논술하는 사고의 모형이 생성 발달하도록 하는 데에 있다. 그러나 안건이나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 즉, ‘본론’을 어떻게 구성하고 전개하는가를 가르치고, 그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와 탐구적 사고가 향상되도록 해야 한다.
3. 과학적 사고와 토론 방법 학생들로 하여금 논술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자신의 입장과 주장을 말이나 글로 이유를 밝히고 그 이유가 옳음을 설명하는 동시에, 반론의 부당함을 밝혀서 반론을 꺾는 사고 과정을 가리키는 이런 종류의 논술 사고를 흔히 ‘과학적 사고 ’라고 한다. *토의(discussion): 현안 문제에 대해 최선의 해결책 마련이 목적. *토론(debat): 토론방법은 안건(명제)을 다루면서 찬성과 반대가 미리 정한 순서와 시간 배정에 따라, 자신의 주장 이유와 옳다는 설명을 하고, 반론꺾기(틀린 것은 왜 그런지)를 하고, 심사자가 평가하여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대결의 장이다. 참석학생들이 서로 다른 입장에서 순간순간 마음의 대결을 경험하는 과정이 바로 토론이다. *토론의 진행: ①안건(찬반)→② 결정→③이유→④설명→⑤반론꺾기→⑥ 정반합(결론) *4살짜리와 엄마의 토론→ “엄마 우유 안 먹을래.” “이유가 뭐지.” “없어.” “그럼 먹어.” “옆집 친구가 안 먹어.” “그래 그럼 이유되었으니까 먹지마.” ※아무것이나 이유를 꼭 대야함. 옳다는 설명, 틀리면 왜 틀렸다고 반론 꺾기.
Ⅲ. 나이에 따른 독서지도: 독서흥미의 발달
1. 발달단계에 맞는 책을 읽힌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 책들은 옛날이야기-우화-판타지-생활동화-탐정동화-역사물의 순서로 편집되어 있다. 시중의 출판계는 옛날이야기, 우화, 환타지는 주로 취학 전 어린이용 도서로 만들고, 생활동화는 초등학교 저학년용으로, 역사물은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편집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우화를 취학 전 어린이 책으로 만드는 문제점이다. 우화(寓話)는 글자가 의미하는 그대로 깃들인 뜻으로 말하는 상징적인 글이다. 토끼와 거북이는 경주를 하지만 경주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근면과 요령을 비교하여 이야기하는 글이다. 또한 견해에 따라서는 거북이를 칭찬하는 글일 수도 있고, 비난하는 글일 수도 있다. 발달단계에서 볼 때 3∼4세는 아직 유아기이며, 따라서 함축이나 상징을 이해하지 못한다. 상징이나 함축의 이해는 9세 이후에나 가능하다. 예를 들면 <이솝우화>에 자주 등장하는 포악한 강자 상을 어린이들은 강자는 나쁘다로 인식하며, 강자는 타도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시중에 팔고 있는 책들은 3∼4세 어린이용 책으로 <이솝우화>를 선정해 놓고 있어서 단계상에서 문제 둘째, 판타지의 무분별한 사용이다. 심리학자들은 환타지를 이해하고 환타지를 즐길 수 있는 연령을 대체로 6∼8세로 본다. 1∼5세까지는 환타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9∼10세가 되면 현실과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런 발달단계를 무시하고 시중의 많은 책들이 3∼4세용 책으로 환타지 동화를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환상의 뜰에서만 놀게 되어 몽롱한 성격이 되어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1980년대에 TV에서 <원더우먼>이라는 공상영화를 방영했을 때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원더우먼처럼 보자기를 등에 두르고 3층 교실에서 아래로 뛰어내려 죽은 사건. 아이들에게 발달단계에 맞는 독서를 권하기
2. 자장이야기 시대(1-2세의 독서): 어머니의 자장가와 같은 ''''자장 이야기''''가 좋다. *아기의 옹알이에 대답해주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책 읽어주기
3. 그림책 시대(3-4세의 독서): 책의 주인 되기- 스스로 선택, 재미있게 읽는 경험 *그림책에서 이야기 찾기 *반복적인 동요 들려주고 따라하기 *책방, 도서관 구경, 책 읽어주기 *의성어, 의태어가 들어있는 노래 들려주기
4. 옛날이야기 시대(5-6세의 독서): 책 속이 재미있는 세상이라는 것 알고 책과 친하기. *전래동화로 가치관 교육을 시작: 전래동화 속에는 인간이 걸어가야 할 삶의 방법,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방법인가, 성공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가 들어있다. *판타지문학으로 상상력 기르기: 상상력도 다른 능력과 마찬가지로 적당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자극을 받지 못하면 퇴보하고 만다. *주인공과 동일시 경험하기 *그림책 보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어휘 늘리기
5. 환상동화시대 (7-8세의 독서 초등1-2학년) *판타지 동화 맛있게 읽기; 인간의 상상력은 7세가 되면 최고도에 달하는 시대로 상상력이 현실과 추상의 다리를 놓는다. *단편동화 많이 읽기 *책 읽고 또래들과 이야기 나누기 *스토리를 이미지로 그리기 *혼자 읽고 즐기기 *등장인물의 행동을 평가해보기(토끼와 거북)
6. 역사 이야기 시대(9-10세의 독서. 초등 3-4학년) 다독하고 독서량 많아짐. 전집물독서 합리적인 사고기로 접어든 시기이며 동정심을 유발하는 주인공을 좋아한다. 알프스 소녀 등 *줄거리 요약하기 *영웅을 흠모하고 모방하기로 성장 경험하기 *모험과 탐험의 이야기로 추리력 기르기 *우정의 이야기로 감성지수 키우기 *우화, 신화, 전설 등을 이해할 수 있으며 영웅전, 모험소설을 즐긴다.
7. 지식과 논리의 시대(11-12세의 독서. 5-6학년) 논리적 사고력 발달 *지식의 책에 흥미. 인간의 역사 흥미. 서정문학 즐김. *우정을 다룬 장편소설을 읽는다. 공상과학소설(S.F)에 흥미를 보인다.
Ⅳ. 좋은 아동문학의 기준
1. 영원하고 보편적인 가치관 만일 어떤 작품이 열 살에 읽고, 스무 살에 읽고 다시 서른 살, 마흔 살에 다시 읽어도 읽을 가치가 있다면, 그 작품은 우수한 작품이다. 어떤 작품이 한국의 어린이도, 미국의 어린이도, 소련의 어린이도 좋아한다면 그 작품은 좋은 작품이다. 시공간 넘을 수 있는 작품.
2. 상승모티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문학에는 인간의 불안감이나 마음속의 갈등상태에서 보다 행복한 세계로 인도하는 어떤 요소가 들어있다. 이 어떤 요소를 우리는 상승모티브라 한다. 수천 권의 어린이 책에는 상승모티프가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안델센의 동화 <미운오리새끼>에는 외로움, 그리움, 배고픔에 대한 해결이 작품의 후반부에 숨어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는 독자는 문제해결과 함께 밝은 세계를 경험함과 동시에 기쁨과 행복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솝우화는 이와 반대현상을 독자에게 준다. 많은 이솝우화가 문제해결보다 죽음과 파멸, 보복과 조소로 장식되어 있다. 이솝우화가 가지고 있는 이런 절망적인 결말은 독자에게 어둠과 답답함을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작품에서 독자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보다는 절망과 좌절을 맛보게 한다. 이러한 작품의 계속적인 독서는 어린이의 정서에 영향을 주어 우울한 성격, 절망적인 미래관, 보복적인 사고 등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
3. 성장의 이야기 어린이는 성장의 욕구가 가장 왕성한 세대이다. 육체가 성장하면서 정신도 성장하려는 욕구. 이러한 과정에 있는 어린이를 도와줄 수 있는 글의 형태가 성장의 이야기이다. 성장의 이야기는 이니세이션스토리(Initiaionstory)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동문학의 한 형태이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보잘것없는 평범한 아이가 훌륭한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문학의 한 형태이다. 어린이들은 이런 이야기 속에서 기쁨을 발견한다. 다시 말해서 이야기속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며 성장한다. 보통아이나 보통 이하의 열등한 어린이가 성공하는 이야기에서 어린이들은 기쁨을 얻는다.
4. 이야기가 들어있는 그림 어린이 책의 경우, 그림은 글만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어른의 책은 내용이 책의 질을 좌우하지만, 유아의 그림책이나 어린이 도서는 그림의 질이 책의 질에 관여한다. 첫째로 좋은 그림은 이야기가 들어있는 그림이다. 그림만 보아도 이야기가 술술 나올 수 있는 그림. 글씨가 없어도 이야기를 꾸밀 수 있는 그림.
둘째로 좋은 그림은 색깔이 은은하고 부드러운 것이다. 부드럽고 우아한 색의 그림을 대하면 어른들도 가슴이 환해지고 아름다워지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어린이의 마음이 안정되고 성격도 부드러워진다.
셋째로 좋은 그림은 사람의 얼굴을 악독하게 그리지 않은 그림이다. 너그럽고 푸근한 표정, 부드럽고 우아한 표정의 그림들이 어린 독자들을 아름다운 인품으로 만들어 준다.
넷째로 좋은 그림은 외국인의 모습보다는 한국인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다섯째는 얼굴 표정이 살아있는 그림이다. 희로애락의 표정은 선명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여섯째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들의 크기는 사실적인 크기보다 글의 내용과 관련지어야 한다. 글속에서는 사자가 쥐에게 쩔쩔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럴 경우에는 쥐의 크기를 사실보다 확대하여 강조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는 그림의 방향성과 책의 방향성이 일치해야 한다. 보통책의 흐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모든 책들은 내용도 그림도 왼쪽에서오른쪽을 향해 진행된다. 즉 오른쪽이 진행방향, 왼쪽이 후퇴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