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는 건 당연해!』이 책은 화를 슬기롭게 다루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화는 기쁨 슬픔 두려움처럼 자연스러운 자기표현이다. 무엇이 자신을 화나게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화를 풀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화가 용기를 주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화의 긍정적인 부분도 설명하고 있다. 부모님이 아이들한테 읽어주며, 화가 났을 때에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1.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풀까? (2학년 아이들이 발표한 의견)
* 인형을 마구 때린다. * 아무거나 던진다. * 그네를 타면서 바닥에 있는 흙을 발로 찬다. * 나를 화나게 한 사람한테 물을 뿌린다. * 나를 화나게 한 사람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때린다. * 경찰을 불러서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을 감옥에 가두라고 한다. * 컴퓨터 자판을 마구 두드리거나, 속상한 감정을 쓴다. * 엄마한테 이른다. * 지구본을 마구 돌린다. 문을 마구 닫았다 열었다 한다. * 나를 괴롭힌 아이 엄마한테 이른다. * 의자에 앉아서 뱅글뱅글 돈다. * 비밀 수첩에 욕을 쓴다. * 종이에 낙서를 한다. * 나를 화나게 한 친구가 사과 할 때까지 계속 운다. * 자신의 손을 마구 때린다.(나 자신한테 화가 났을 때) * 엄마 구두를 신고 뛴다. 소리가 나서 시원하다. * 나 자신에 대해 마인드맵을 만든다. * 음식을 꾸역꾸역 먹는다. 배가 터지도록……. * 자살을 한다. * 친구들과 신나게 논다. * 침대에 누워 있는다. * 신나게 논다. * 산책을 한다. * 게임을 한다. * 공부를 한다. * 구석진 자리에 들어가 자기가 화났다는 것을 식구들한테 알린다.
2. 아이들이 제시한 의견 중에서 적절한 방법과 적절하지 않은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자. -좋지 않은 방법에 대해서는 왜 나쁜지 그런 방법으로 화를 풀었을 때 결과가 어떨지에 대해 질문을 해서 적절한 방법을 찾도록 유도한다. -아이들과 상의를 해서 좋은 의견에는 O, 나쁜 의견에는 X 표시를 해보는 것도 좋다.
* 인형을 마구 때린다. 아이1: 좋은 거 같기도 하고 나쁜 거 같기도 해요. 털 인형은 때려도 괜찮지만 딱딱한 인형을 때리면 손이 아파요. 아이2: 인형이 아플 수도 있어요. 선생님: 베개는 쿠션 같은 건 어떨까? 아이1 : 그건 좋을 것 같아요. 아이2: 저도요. 인형을 때리면 불쌍하지만 베개나 쿠션은 괜찮아요. * 아무거나 던진다. 아이2: 유리컵은 깨질 수도 있어요. 깨지면 다치잖아요. 엄마한테 혼나기도 하고요. 아이1: 천 같은걸 던져요. 오빠 때문에 화가 나서 베개를 던진 적이 있지만, 아무거나 던지면 안 될 것 같아요. * 그네를 타면서 바닥에 있는 흙을 발로 찬다. 아이2: 화를 푸는 방법으로는 좋은데, 사람이 있을 때는 피해야 해요. 그냥 그네를 타도 화가 풀려요. * 나를 화나게 한 사람한테 물을 뿌린다. 아이1: 저는 좋은 거 같아요. 아이2: 저도 좋아요. 선생님: 하지만 다른 사람이 화가 났다는 이유로 너희들한테 물을 뿌리면 어떨까? 아이1: 그럼 싫어요. 아이2: 내가 잘못해서 OO가 나한테 물을 뿌리면 참을 거예요. OO은 내가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그러면 싫어요. * 나를 화나게 한 사람 머리를 잡아당긴다. 아이 1,2: 하하하 (모두 웃음) 절대 안돼요. * 경찰을 불러서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을 감옥에 가두라고 한다. 아이1: 그럼 안돼요. 경찰 아저씨가 안 들어줘요. 아이2: 오히려 경찰 아저씨한테 혼날 거예요. 선생님: 나쁜 어른들이 괴롭히거나, 너희들이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경찰 아저씨나 주변 어른한테 도움을 받는 건 어떨까? 아이1: 저번에 뉴스에서 봤는데, 나쁜 아저씨가 엘리베이터에서 아이를 잡아가려고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어떤 아줌마가 도와줬대요. * 컴퓨터 자판을 마구 두드리거나, 속상한 감정을 쓴다. 아이1: 컴퓨터 자판보다는 피아노를 연주 하는 게 좋아요. 예전에 내가 엄마 때문에 화가 나서 ‘작은 슬픔’을 연주했더니, 엄마가 “우리 OO이가 엄마 때문에 많이 슬펐구나!”하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아이2: 컴퓨터에 속상한 감정을 쓰는 건 좋지만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수도 있으니깐, 나만 볼 수 있도록 써야 해요. * 엄마한테 이른다. 아이1: 하지만 너무 자주 이르면 엄마가 귀찮아해요. 꼭 필요할 때만 일러야 해요. * 지구본을 마구 돌린다. 문을 마구 닫았다 열었다 한다. 아이2: 저는 지구본 돌리는 건 좋은 거 같아요. 하지만 문을 마구 닫았다 열었다하면 문이 고장 나니깐 그런 안돼요. 아이1: 저는 지구본 돌리는 것도 안 좋은 거 같아요. 그건 공부할 때 보라고 사준 거잖아요. 문을 마구 닫았다 열었다 하는 것도 안돼요. 너무 시끄러워요. 문이 고장 날 수도 있어요. 아이2: 지구본을 살살 돌리는 건 괜찮아요.
* 나를 괴롭힌 아이 엄마한테 이른다. 아이1: 예전에 남자 애가 괴롭힌 적이 있는데, 그 애 엄마한테 이야기 하니깐 아줌마가 대신 미안하다고 말해줬어요. 그래서 화가 풀렸어요. * 의자에 앉아서 뱅글뱅글 돈다. 아이1: 어지러워서 안돼요. 그럼 더 화가 나요. 아이2: 천천히 돌면 괜찮아요. 저는 화날 때 가끔 의자에 앉아서 뱅글뱅글 돌아요. * 비밀 수첩에 욕을 쓴다. 아이1: 비밀 수첩에 쓰면 화가 풀려요. 하지만 몰래 감추어야 해요. * 종이에 낙서를 한다. 아이2: 못 쓰는 종이에 낙서를 하고 나중에 버려요. * 나를 화나게 한 친구가 사과 할 때까지 계속 운다. 아이1: 친구가 사과를 안 하면 내 목만 아파요. 그것 보다는 왜 화가 났는지 솔직하게 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 자신의 손을 마구 때린다. 아이1: 예전에 내가 내 손을 마구 때린 적이 있어요. 선생님: 그래서 화가 풀렸어? 아이: 네. 조금 시원했어요. 선생님: 하지만 화가 났다고 자기 자신을 때리는 건 괜찮을까? 아이1: 다른 사람한테 그러는 것도 아니고, 나한테 하는 거니깐 괜찮을 것 같아요. 선생님: 부모님 외에 다른 사람이 너희를 때리거나 너희들 몸에 함부로 손을 대는 건 안돼. 너희들은 소중하니깐. 마찬가지로 너희가 너희 들 자신을 때리는 것도 안돼. 화가 나서 너희들 몸에 손을 댔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어. 화는 시간이 지나면 풀리지만, 상처는 오랫동안 남을 수도 있어. 그러니깐 너희들 몸을 소중히 해야 하는 거야. * 엄마 구두를 신고 뛴다. 아이2: 뛸 때 소리가 나서 시원해요. 하지만 넘어질 수도 있으니깐 조심해야 되요.
* 나 자신에 대해 마인드맵을 만든다. 아이1: 내가 뭘 잘못했는지, 마인드맵으로 하면 좋을 거 같아요. 나는 바보다, 나는 멍청이다, 이렇게요. 선생님: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나쁜 부분만 있는 건 아니잖아. 자신에 대해 마인드맵을 만드는 건 좋지만, 자신이 잘하는 것, 긍정적인 부분도 함께 적어야 해. 그 모든 걸 다 정리해봐야 정말 자신을 알 수 있잖아. * 음식을 꾸역꾸역 먹는다. 배가 터지도록……. 아이2: 그럼 기분이 좋아져요. 아이1: 하지만 살이 쪄서 비만이 될 수도 있어요. 제가 예전에 너무 많이 먹어서 뚱뚱해졌어요. 그래서 이젠 많이 안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자살을 한다. 아이2: 어떤 아파트에서 그런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요. 아이1: 저도 들었어요. 어떤 사람이 시험을 못 봐서 자살을 했대요. 선생님: 너희들은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아이2: 무서워요. 아이1: 그러면 안돼요. 바보 같아요. 선생님: 선생님도 그 사람이 정말 바보 같다고 생각해. 그 당시에는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닌 경우가 많아. 자살은 절대로 다시 돌이킬 수 없어. 아이1: 맞아요. 죽으면 그걸로 끝이잖아요. 선생님: 너희들도 예전에는 화가 너무 많이 났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별일 아니었던 경험이 있을 거야. 누구 말해 볼 사람? 아이1: 예전에 오빠랑 싸워서 정말 화가 많이 났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이좋게 지내요. 그리고 그 때 왜 싸웠는지 기억도 안나요. * 신나게 논다. 아이2: 신나게 놀다 보면 화났던 걸 까먹어요. * 산책을 한다. 아이3: 예전에 엄마한테 혼나서 화가 많이 났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같이 산책을 하자고 했어요. 엄마랑 같이 아파트 주변을 산책했는데, 엄마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어요. 그래서 화가 풀렸어요. * 게임을 한다. 아이3: 하지만 너무 많이 하면 안돼요. 게임 중독에 걸릴 수도 있어요. * 공부를 한다. 아이3: 예전에 시험을 못 봤는데, 화가 나서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요. 그랬더니 그 다음에는 시험을 잘 봤어요. 화가 났을 때, 책을 읽어도 화가 풀려요. * 구석진 자리에 들어가 자기가 화났다는 것을 식구들한테 알린다. 아이4: 소파와 소파 사이에 구석진 자리가 있는데, 화가 나면 그 안에 들어가 앉아 있어요. 그러면 식구들이 제가 화가 난 걸 알고, 왜 그러냐고 관심을 가져줘요. 3. 토론이 다 끝나면 ‘화가 나는 건 당연해!’ 책을 읽어 준다.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풀까?’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재미있는 의견을 많이 발표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때린다거나, 자살을 한다는 등 극단적인 의견을 내놓은 경우도 있었다. 특히 자살을 한다는 의견은 3, 4학년 아이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요즘 세상이 너무 험해서, 텔레비젼을 통해 끔찍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너무 끔찍한 이야기라고 아이들 의견을 무시하지 말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차분히 설명을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아이들 중에는 화를 내는 건 나쁜 행동이고, 화가 나도 무조건 참아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착하고 얌전한 아이들의 감정이 쉽게 무시 될 수 있다. 내성적인 아이일수록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어린시절에는 행동에 제약을 받거나 동기가 좌절 되었을 때, 어른으로 성장하고 나서는 사회적 좌절이 화를 유발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누구나 다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많은 화와 맞닿게 되는데, 문제는 그 화를 어떻게 표출시키고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화가 나는 거 당연해!’가 그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리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