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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 ‘말’이 왜 중요한 걸까
“미국은 돈 떼먹은 기부자.” 지난달 3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잘못 뱉은 말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미하원 외교위원회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반 총장은 미국의 유엔분담금 납부연체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은 데드빗 기부자(deadbeat donor)”라고 말했다. ‘데드빗’은 빌린 돈을 제때 갚지 않는 사람이나 빈둥거리고 노는 사람을 뜻하는 속어로, 면담을 마친 공화당 간사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 의원은 즉각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비판했다. 유엔의 최대 기부자인 것은 맞으나 운영예산 중 10억 달러 가량이 연체된 데에 따른 지적이었다고 반 총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오히려 백악관에서 공식적인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언에 대해 철회를 해야 하느냐 마느냐도 중요한 사안이지만 일단 내뱉은 말로 인해 반 총장이 쌓아온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리더에게 말은 리더십의 또 다른 무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파워를 지녔다. 강력한 파워를 지녔다는 것은 그만큼 파괴력도 강력하다는 뜻을 내포한다. 한마디 말이 신분제도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데 힘을 실어준다. 독일 정치가 브란트는 1933년 히틀러 정권을 피해 노르웨이로 망명해 그곳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독일로 돌아와 베를린의 사민당 대표가 된다. 당시 새로운 동방정책을 주도해 동구권과의 화해를 추구하는데 그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작은 걸음을 내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남김으로써 동독과 기본 협약을 체결하고, 러시아와는 모스크바 협약을, 폴란드와는 바르샤바 협약을 성공시켜 전쟁 이후 이웃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등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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