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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02/20
 

아이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책읽기 지도

2008.04.23 15:27 | .....책읽기 이론 | 어른그림책

http://kr.blog.yahoo.com/uni815/832 주소복사

아이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책읽기 지도 


지금 아이에게 무슨 책을 읽히고 계세요? 위인전, 전집, 아니면 이솝우화?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런 책들이 아이에게 과연 얼마나 보탬이 될지…. 부모들이 갖고 있는 독서지도에 대한 편견들은 생각보다 많아요. 잘못된 편견을 깨는 순간 아이는 훨씬 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거예요.


책 읽는 아이가 마냥 대견한 부모, 그러나?


부모는 아이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냥 기쁘다. 그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아이에게 알맞은지, 얼마나 좋은 책인지도 모른 채. 반대로 아이가 책을 잘 읽지 않으면 조바심을 내며 다른 집 아이만큼 책읽기를 강요한다. 대입시험에서 논술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그 강도는 더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바른 독서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 입장에서가 아닌 어른의 입장에서 책을 읽히고 있지는 않은가, 책읽기의 강요로 인해 아이에게 오히려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 부모의 잘못된 고정관념이 아이의 독서행태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지는 않은가…. 부모들이 갖기 쉬운 어린이 독서지도에 대한 편견을 생각해보고 아이가 진정 책을 좋아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자.



편견 1 그림책으로 한글 교육을 한다?

그림책은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만나는 책. 다시 말해 그림책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이를 엄마들도 인식하고 있기에 일반 책들보다는 비싼 그림책 사기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가 그림책 한 권을 가지고도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종종 다음과 같은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아직 글을 다 읽어주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책장을 넘기려고 하면 “아직 다 안 읽었잖아? 읽고 넘겨야지” 하며 아이가 책장을 못 넘기게 한다.


●그림책을 읽으며 글자를 한 자 한 자 짚어준다. 마치 CF와 같이 내 아이도 “엄마 청와대가 어디예요?”라고 말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림책을 읽는 중간중간 아이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게 뭔 줄 아니?”, “여기 원숭이가 몇 마리나 있는지 세어볼까?” 등등.

●그림책을 보여주고 나서 “어느 부분이 재미있었니?”, “그래, 나쁜 짓을 하니까 벌을 받잖아. 너는 그러면 안 돼!” 하며 아이를 가르치려 한다.

●책에 관심 없어 하는 아이를 붙들고 “너,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안 보려고 하니? 자, 엄마가 읽어줄게 잘 봐!” 하며 반강제로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준다.

●영어 그림책으로 조기 영어교육에 열을 올린다.


이와 같은 행동을 통해 우리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학습을 강요하게 된다. 물론 학습을 위한 그림책들도 있지만 그림책의 첫 번째 가치는 보는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호기심을 채워가며 새로운 것들을 아는 것도 즐거움이다. 그러므로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그림책이라해도 학습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보여져서는 안 된다. 그런데 부모는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효과만을 기대하고 아이가 그림책을 보고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빼앗아 가기도 한다. 이제 아이가 그림책을 본다면 즐겁게 만끽하도록 내버려두자. 어른의 개입 없이 스스로 깨우쳐 나가는 것들이 오히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을 성장하게 하니까.



편견 2 전집은 꼭 사야 한다?

지금 아이를 둔 부모 세대라면 어렸을 적 집에 전집 한두 질은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방문판매용 전집은 정말로 대유행이었고,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라면 당연히 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 전집을 구입해 놓으면 무엇이 좋을까? 전집은 우선 엄마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아이가 읽을 책이 이만큼 있으니까 됐다는 식이다. 그래서 이제 아이에게 무슨 책을 사줄까 하는 고민은 끝이다. 이 책 저 책 골라야 하는 고민거리가 싹 해결되는 순간이다. 이제 아이가 열심히 읽어주기만 한다면 엄마는 행복하다. 똑같은 모양의 책들이 책장에 조르르 꽂혀 있어 남 보기에도 좋다. 과연 아이 입장에서도 그럴까? 아이는 책장 가득히 꽂혀 있는 전집을 보는 순간 질려버린다. 어쩐지 그 책들을 1권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다 보아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시달린다.

책의 재미에 빠지지 못하고,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한편으로 전집을 기획하는 출판사에서도 일종의 강박관념이 있다. 전집을 만들 때는 몇 십 권의 책을 같은 크기에 같은 구성으로 꾸민다. 그래서 작품 고유의 이미지나 내용이 제대로 살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좋은 책을 접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전집의 수많은 책 중 진짜 좋은 책은 단 몇 권일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부모는 아이가 책을 사달라고 조르면 “집에 책이 많이 있는데 무슨 다른 책이야. 집에 있는 책 다 읽으면 사줄게“ 하며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막아버린다. 이렇게 좋지 않은 책을 마구잡이로 보다보면 좋은 책을 가려내는 힘도 부족해진다.

 

편견 3 훌륭하게 키우려면 위인전을 읽혀야 한다?

아이가 훌륭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엄마의 마음이다. 이런 까닭에 위인들의 일생을 본받을 수 있도록 많은 위인전을 읽기 바란다. 하지만 부모의 욕심과는 달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위인전들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위인전의 주요 인물들은 역사적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로 꾸며지는데 이를테면 과학자, 발명가, 정치가, 예술가, 학자들이다. 오늘날처럼 경제적 가치가 중요한 시대에는 카네기나 록펠러 같은 재벌들도 목록에 추가된다. 우리나라는 역사적 특성상 독립 운동가들의 비중도 크다. 하지만 시대, 나라, 한 일도 다른 이러한 위인들의 모습은 위인전에서 언제나 비슷하게 그려진다. 늘 골목대장을 한다거나 혹 성격이 내성적이라면 다른 어떤 특별한 행동을 해서 어른들을 놀라게 한다. 살아가며 방황, 고민은 하지 않고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또는 개인의 평범한 일화도 큰일을 하기 위한 남다른 행동으로 꾸며지기도 하는데 이는 에디슨이 달걀을 품었던 일화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제 위인전 대신 '인물이야기'라는 말을 사용하면 어떨까? 인물이야기는 '위인'이라는 틀에 가려져 그 사람의 본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위인전에 비해 한 인물의 고민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 인간 본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다. 이런 인물이야기는 당시 인물이 속한 상황까지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때 읽히는 것이 적당하다. 아이에게 그 인물과 함께 역사, 사회적 배경까지 입체적으로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편견 4 아이가 디즈니 그림책을 좋아한다?

사실 아이들은 디즈니 그림책을 좋아한다. 그 원인은 오늘날 최고의 부를 생산해내고 있는 문화사업인 만화영화 때문이다. 디즈니사는 세계명작이라 일컬어지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컬러로 색칠하여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만화를 만들어냈다. 이것을 보는 아이들은 그 세계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화 속의 캐릭터들은 그림책에 갇히는 순간 그 생생함과 빛을 잃어버린다. 단순히 만화영화를 연상시키기 위한 자료가 될 뿐이다. 아이들은 머릿속에 들어 있는 캐릭터의 생생한 이미지를 찾아 디즈니 캐릭터의 옷, 신발, 문구를 찾게 된다. 이것이 바로 디즈니 문화사업의 원리이다. 그러나 디즈니 그림책의 가장 큰 문제는 특정한 콤플렉스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디즈니 그림책은 주로 신화, 민담, 명작동화 등을 시나리오의 기초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내용이 감각적인 아름다움, 자극적인 낭만성, 왜곡된 비현실성으로 포장되어 있다. 주인공의 시련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 슬픔, 기쁨보다는 대중적인 재미와 얄팍한 판타지의 세계가 강조되었다. 특히 '인어공주', '신데렐라', '알라딘', '포카혼타스' 등의 여주인공들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사랑이 인생에 전부이며 슈퍼맨과 같은 남자주인공으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 필사적이다. 또한 그들의 인생은 남성에 의해 좌우되며 선천적으로 타고난 외모와 무조건적인 착함이 능력의 전부이다. 그리고 모든 여성을 '천사표' 여성과 '마녀표' 여성으로 분류해 놓는다. 남자주인공 역시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 늠름하고 멋있는 백마 탄 왕자님들뿐이다. 이런 그림책을 보며 아이는 은근히 콤플렉스를 강요받게 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처럼 이거 아니면 저거 식의 편협한 사고를 강요하는 디즈니 그림책은 아이들의 비판의식을 마비시키고 사고의 폭을 좁힌다.


편견 5 초등학교 올라가면 그림책은 읽히지 않는다?

연령에 맞는 책읽기는 매우 중요하다. 글자를 알기 전에는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이해하고 부모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경험한다. 글자를 알고 난 후에는 스스로 읽어낼 수 있다는 성취감으로 문학의 세계로 빠져든다. 생생한 표현들, 공감되는 이야기, 경험할 수 없었던 세계에서 아이들은 어느덧 불쑥 커져버린다. 그런데 혼자서 글을 줄줄 잘 읽는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맡겨버려도 될까? “초등학생이 무슨 그림책이냐”라며 그림책을 외면하지는 않는가?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기 위해서는 유아의 발달적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먼저 영아기(생후 2세까지)에는 단순하고 밝은 그림들, 익숙한 대상들을 그린 그림책을 보여준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와 가족들로부터 아이는 안정감과 신뢰를 획득할 수 있다.취학 전까지의 시기에는 어휘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기인데 아이의 생활과 관련된 놀이 이야기나 이야기를 듣고 상상할 수 있는 모험적인 이야기, 장난감이나 동물의 이야기가 적당하다. 또한 아이의 왕성한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책도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자신의 세계와 주변 환경에 대해 호기심이 더욱 다양해지고 현실과 허구를 구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깊어진다. 언어 발달도 계속되므로 아이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늘릴 필요가 있다. 풍부하고 다양한 문학작품의 언어와 그림을 보여주도록 하는데 사실이나 정보를 다룬 과학 그림책이나 지식 그림책도 좋다.


편견 6 세계명작은 고전이니까 꼭 읽혀야 한다?

'소공자', '소공녀', '톰소여의 모험', '빨강머리 앤', '안데르센 동화', '이솝우화', '피노키오' 등 이른바 세계명작이라 일컬어지는 책 정도는 반드시 읽혀야 아이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인 만큼 아이들에게 읽혀서 나쁠 것이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세계명작이라 불리는 책 가운데는 인종차별이나 제국주의적인 사상이 드러난 책들이 많으며 지금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계명작을 아이에게 권할 때는 부모가 다시 한번 읽어보도록 하자. 또한 같은 제목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각각 비교해서 제일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다이제스트판'보다는 완역판을 고르도록 한다. 줄거리 위주로 축약시켜 놓은 다이제스트판은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명한 외국 작품이라고 하여 모두 명작이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베스트셀러가 반드시 좋은 책이 아닌 것처럼.


편견 7 이솝우화, 유아와 저학년을 위한 필독서?

이솝우화는 기본적으로 어른들을 위한 사회 풍자 우화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이솝우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여우를 보면 대부분 착한 방법이 아니라 편법으로 위기에서 탈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우물에 빠진 여우는 지나가는 염소에게 이 우물의 물이 기가 막히게 맛있으니 같이 와서 먹자고 하고서, 막상 염소가 들어오면 염소를 밟고 나가면서 염소의 어리석음을 놀리는 식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현실을 보여주는 굉장한 우화다. 어른들에게는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런데 이런 이솝우화가 짧은 이야기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나온다는 이유로, 교훈이 분명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위한 필독서처럼 여겨지고 있다.


편견 8 역사책, 공부에 도움이 되니까 무조건 OK?

역사책에 대한 관심은 정말 뜨겁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2~3학년만 되면 역사책 보기를 바라고, 4학년이 되면 본격적인 통사를 읽게 하려고 한다. 이는 뜨거운 역사의식에 따라 역사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가 아니다. 4학년 때 국사연대표를 시작으로 역사를 배운다는 생각, 그리고 부모가 어린 시절 공부할 때 혼란스러웠던 왕조 중심의 역사를 아이들은 혼란스럽지 않게 잘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이다. 이런 마음 때문에 역사책은 만화로 된 것도 흔쾌히 사주지만, 역사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다. 오로지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도움이 될 만한 것, 미리 알 수 있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편견 9 우리 아인 수준이 높아서… 한 단계 위를 봐야 해요!

대개의 엄마들은 자기 아이의 독서력이 평균보다 높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아이가 수준이 높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그 아이의 단계보다 어려운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보통 한두 단계는 넘나들면서 책을 보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나눠 있는 연령별 구분은 편의적인 구분일 뿐이다. 이것에 얽매여 아래 단계의 책은 못 보게 하고 한두 단계 위의 책을 주로 읽는 것을 보면서 수준 이상이라 판단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독서 수준이 높은 아이들은 소수이다. 그리고 책을 읽어내는 능력, 이른바 독해력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읽는 아이가 책에 빠질 수 있어야 한다. 독해는 가능하다 해도, 등장인물의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윗단계의 책들을 무리해서 읽을 때는 그런 감정은 느끼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아직까지의 경험으로는 그런 느낌이 어떤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또래의 감정이나 고민을 충분히 느끼고 거기서 감동을 얻을 수 있도록 비슷한 단계의 책을 보는 게 필요하다. 간혹 윗단계의 책을 볼 수도 있겠지만 늘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편견 10 책 많이 읽는 아이는 무조건 좋다?

엄마는 아이가 책을 읽고 있으면 그 책이 무슨 책인가와 상관없이 무조건 기뻐한다. 이는 아이가 책을 읽고 좋아하는 건 아이들이 똑똑하고 훌륭해지는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책을 제대로 읽고 많이 읽었을 때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무슨 책을 읽느냐, 또 어떻게 읽어내고 있느냐를 살펴야 한다. 좋은 책을 골라서 읽어야 하고, 그것도 그냥 건성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책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듯이 읽어야 한다. 고학년 여자아이들의 경우 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연애소설류이고 나중에는 전혀 책을 보지 않더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책들은 읽어도 소용이 없다. 또 그저 해치우듯이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책을 많이 읽는다고 좋아하기보다는 아이가 무슨 책을 어떻게 보는가도 관심을 갖고 살펴주어야 한다.

학술진흥재단,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여섯 번째 시리즈 개강

2008.04.11 23:17 | .....책읽기 이론 | 어른그림책

http://kr.blog.yahoo.com/uni815/787 주소복사

학술진흥재단,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여섯 번째 시리즈 개강

(서울=뉴스와이어) 2008년04월11일-- 이태진 서울대 인문대학장, “21세기 역사학, 우주과학과의 만남” 주제로 5주간 강연!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허상만, 이하 재단)은 4월 12일(토) 오후 3시에 서울역사박물관(종로구 새문안길) 강당에서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여섯 번째 시리즈 “21세기 역사학, 우주과학과의 만남”의 첫 강연을 시작으로 5주간의 강연을 개최한다.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는 “열림과 소통의 인문주간”과 함께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재단에서 추진하는 행사로, 인문학과 인접 학문분야에서 국내 최고학자 10인을 초청하여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각 강연자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5주간 공개강좌를 실시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수준 높은 인문학 강의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지난해 10월 13일(토) 임형택 성균관대 교수의 첫 번째 강연을 시작으로, 금년 10월 4일(토)까지 1년간 10개 주제, 총 50개 강좌를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다.

“21세기 역사학, 우주과학과의 만남”을 주제로 하는 이번 강연에서는 이태진 서울대 인문대학장이 강연자로 나선다.

이태진 학장은 강좌 취지문에서 “외계충격 현상에 대한 새로운 연구 성과로 지구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태양 인력에 끌려 타원형 궤도로 운행하던 크고 작은 돌덩이들이 지구의 중력으로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와 ‘충격현상’이 나타나는 원리가 파악됨에 따라 지구의 역사를 바꾼 대충격의 실재가 입증되었다”면서, “이러한 충격은 억년 단위로 일어나는 것이지만 중소형의 유성(군)은 이보다 훨씬 짧은 주기로 지구 대기권에 돌입하여 지구에 재난을 일으키고 이것이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강좌에서는 지구에 재난을 일으킨 유성(군)의 지구 대기권 돌입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고, 그것이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고찰함으로써 21세기 역사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 제1강 : 4. 12, 외계충격설의 대두와 외계충격 현상의 메커니즘
- 제2강 : 4. 19, 충적세 후기 외계충격설로 보는 상고시대 인류문명
- 제3강 : 4. 26, 한국 고대~중세사와 외계충격 현상
- 제4강 : 5. 3, 조선 중기와 ‘소빙기’ 외계충격 현상
- 제5주 : 5. 10, 종합토론

제1강 ‘외계충격설의 대두와 외계충격 현상의 메커니즘’에서는 1975년 런던에서 개최된 ‘학제간 연구회’(Society for Interdisciplinary Studies, SIS. http://www.knowledge.co.uk/sis/)의 외계충격설 연구와 그 성과에 따라 새롭게 인식된 외계충격 현상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고찰하고, 1995년 조선왕조실록의 외계충격현상 기록의 분석과 보고, 1997년 학술대회에서의 충적세 외계충격 현상에 대한 보고 등 새로운 학설이 대두된 경위와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

제2강 “충적세 후기 외계충격설로 보는 상고시대 인류문명”에서는 굉음, 섬광, 폭풍을 일으키며 발생하는 외계충격 현상이 대기권 기상, 기류에 영향을 주어 심각한 재난을 유발하고, 햇무리, 달무리 등의 형상을 만드는데, 이러한 형상으로 인한 공포감이 인류의 신앙과 종교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대해 논의한다. ‘학제간 연구회’에서는 충적세 후기의 세계 각지 창조신의 동시다발적인 출현은 이 시기의 장기적 외계충격 현상이 낳은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 학설의 관점에서 울산 암각화에 남겨진 충격의 자취와 단군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제3강 “한국 고대~중세사와 외계충격 현상” 에서는 기원후에도 4차례에 걸쳐 장기적이고 의미 있는 외계충격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므로, 이 시기에 해당되는 통일신라기, 고려 중기의 내란기, 고려 말의 외침기 및 동아시아사의 격동시기와 비교사적으로 고찰해 보고, 외계충격현상과 인류사의 관계를 탐색해 본다.

제4강 “조선 중기와 ‘소빙기’ 외계충격 현상”에서는 조선 중기에 일어난 재난의 실체와 성리학의 발달, 민간사회에서의 불교신앙의 고조, 실학의 발달 등이 외계충격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21세기 역사학이 외계 충격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색해 본다.

총 4회의 연속 강연을 마친 후, 제5주에는 강연자와 강연 주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토론의 자리를 마련한다.

유철인 제주대 교수(문화인류학), △고동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한국사), △임경순 포항공대 교수(과학사)가 지정토론자로 참석하며, 강좌에 참석한 수강생이라면 누구나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재단은 4주차에 수강생들의 질문을 미리 서면으로 접수하여 강연자가 수강생들의 질문에 최대한 답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는 한국의 인문학계를 대표하는 각 분야의 석학들이 일생을 바쳐 축적해 온 학문적 성과를 공개 강연을 통해 관련분야 학자, 지식인, 일반 대중에게 알기 쉽도록 소개하고,

해당주제를 다른 분야 학자 및 연구자들과 함께 토론하여 우리나라 학계와 후학(後學)들이 지향해야 할 전범(典範)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또한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대중에게도 석학의 연구 성과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인간과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소양을 넓히는 데에 기여하고자 추진되었다.

재단은 지금까지 △임형택 성균관대 교수의 “한국지성의 문명의식과 실학”, △김남두 서울대 교수의 “문명의 텍스트로 읽는 『국가』”, △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의 “자유, 평등, 상생과 사회발전”, △최장집 고려대 교수의 “민중에서 시민으로”, △이진우 계명대 총장의 “사회의 도덕적 기초: 자유의 윤리적 토대로서의 개인주의”라는 강연을 각각 5주간 진행하였다.

한편 재단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강연에 참여할 수 없는 일반인들을 위해 오프라인 강연 이외에 매주 목요일 밤 12시 EBS TV를 통해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를 방영한다.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재단(02-3460-5527, www.krf.or.kr)과 인문강좌 사무국(02-739-1223, http://hlectures.krf.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엄마, 아빠의 책 읽어주기, 왜 중요할까요?

2008.04.02 18:50 | .....책읽기 이론 | 어른그림책

http://kr.blog.yahoo.com/uni815/764 주소복사

● 좋은부모 되기 - 엄마, 아빠의 책 읽어주기, 왜 중요할까요?

★좋은 책을 읽고 자란 유아들의 발전 가능성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이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유아들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 그림책의 내용과 즐거움을 함께 하면서 부모에 대한 애정과 신뢰감을 기를 수 있습니다. 책을 함께 읽는 사람을 통하여 정서적인 안정감과 부모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 유아의 사고력이 발달합니다. 책읽기를 통하여 활발한 두뇌활동을 하게 됨으로써 생각하는 힘이 자라게 됩니다.
▣ 유아의 언어능력이 발달합니다. 책읽기를 통하여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합니다.
▣ 유아의 감성지수가 높아집니다. 책읽기를 통하여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됩니다. 책읽기를 통하여 건전하고 올바른 판단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좋은 그림책은 어떻게 고를까요?★

유아기는 인생 전체로 보아 짧은 시기이지만 이 시기에 읽은 좋은 그림책의 영향은 매우 큽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그림책을 고를 수 있을까요?
▣ 좋은 내용과 주제를 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 그림책의 색, 형태 등이 적절하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봅니다.
▣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고릅니다.
▣ 그림만 보고도 줄거리를 알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 여러 장르의 그림책을 고루 접하도록 골라 줍니다.


★엄마, 아빠와의 책 읽어주기, 어떻게 읽어 줄까요?★

▣ 유아와 마주 앉기보다는 같은 방향으로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읽어 주세요.
▣ 그림책을 보면서 생각하고 즐거워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아의 반응을 보면서 책을 읽어 주세요.
▣ 반복해서 보고 싶어하는 그림책이 있을 경우 유아가 그 책을 좋아한다는 표현이므로 계속 읽어 주세요.
▣ 잠자기 전 시간 등을 이용하여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 주세요.
▣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유아라도 함께 책을 보며 이야기의 내용이나 느낌을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어린이를 하늘처럼 떠받듣 아야기 꾼

2008.03.30 10:05 | .....책읽기 이론 | 어른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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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하늘처럼 떠받든 이야기꾼
          ― 방정환에 대해
                                          김신철

1.
방정환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우리  아동문학에서 방정환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도  드물고, 줄기차게 비판을 받아온  경우도 드물다. 불행한 아이들의 삶에 눈길을 두고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한 작가라는 긍정에서, 그저 눈물을 짜내는 감상주의자라는  부정에 이르기까지 그 평가가 자뭇 극 을 이룬다. 그런데  긍정보다 부정이 앞서 있다.  어른도 견디기 힘든 일을 주인공 아이는 견디는 점을 들어 영웅주의에 갇혀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런 비판은 문학정신보다  어린이 해방운동의 성격이 강한 초창기 아동문학의 특성을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 방정환은 아동문학가가  아니라 어린이 운동가로  두드러진 활동을 했다. 그는 어린이를 살리는  길이 곧 겨레가 살아나갈  하나 뿐인 길이라고 굳게 믿고 <천도교 소년회>와  잡지 <어린이>를 중심으로 어린이 인격해방운동을 펼쳐 보였다. 방정환에게 문학은 당연히 어린이 해방운동의 수단이었다. 우 리 아동문학은 이런 어린이 해방운동에 기대서 싹이 텄던 것이다.

따라서 방정환에 대한 그간의  비판과 평가들이 처음부터 무리한 것일 수 도 있다. 그러나 그런 활동 못지 않게 잡지 <어린이>를 통해 우리 아동문학 에 끼친 영향이 그리 작은  것이 아니다. 어찌됐든 우리 아동문학은 방정환과 잡지 <어린이>로 시작했고, 그에 대한 비판도 오로지 그가 남긴 글에 모아지고 있으니 활동가로서만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오늘의 눈으로 옛날을 보려는 태도를 경계하고, 마찬가지로 그의 뛰어난 활동과 시대상황을 들어  작품을 보는 잣대를 느슨하게 들이대는 것도 조심하면서 살펴볼 일이다.

2.
방정환은 동화보다 동요가 널리 알려져 있다. 동화가 그렇듯 동요도 몇편 되지 않는데, 그 몇편 되지 않은 가운데도 '형제별'은 온 겨레의 가슴에 지금끗 남아 있다. 애조띤 가락에  서글픈 노랫말은 그대로 겨레의 노래가 되어 왔다. 그런데  바로 이 '형제별'이 방정환  아동문학을 송두리째 드러낸다. 얼마쯤 애상과 감상에 갇혀 있지만, 불행한 아이들의 처지를 바로 자신의 처지로 여기게 한다.  동요 <형제별>을 나직이 불러본 이들은 알겠지만, 눈물 흘리는 별이  꼭 자기 자신인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지지 않던가. 남은 별은 둘이서 눈물만  흘리고 있는 탓에 허약한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겨레의 운명까지 감싸는 눈물이어서 가슴을 파고 드는 힘이 있는 것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만년 셔츠>에서 느끼는 감동도 사실은 여기에 있다. 자식이 맨발로 20리나  되는 겨울길을 걸어가는 줄도 모르는 앞 못보는 부모는, 기막힌 조국의 현실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비록 주인공 창남이가 너무 어른스럽기는 하지만, 우리가 이 동화를 읽으며 저절로 숙연해 지면서 눈물로 감동하게 되는  까닭도 창남이 모습에서 겨레 어린이 전체의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기막힌  처지를 견디는 창남이는 곧 작가의 바램이기도 해서 이 작품을 한낱 영웅주의 작품으로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그런데 방정환은 동냥을 하는 거지 아이가 자기 뺨에 입을 맞추는 소녀에게 감격해서 구걸한 돈으로 꽃을 사서 바친다는 <참된 동정> 한편으로 죽기전부터 강한 비판을  받는다. 현실의 아이들 삶을  정면으로 다룬 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30년부터 속속 발표되었으니 작품 자체로도 비판을 받았지만, 방정환을 바로 겨냥한 비판도 곧 바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결코  시대현실과 따로 떨어져 살아가는  것이 아닌데, 그저 눈물을 짜내며 아이들을 환상세계에 가두고 곱고 아름다운 이야기만을 들려 주는 천사주의의 바탕이 방정환에게 있다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실제로 방정환은  <어린이 예찬>과 같은 글에서  어린이를 슬픔도 모르고 근심도 모르고 오직 기쁨으로  커 나가는 사람이라고 천사처럼 떠받들도 있으니, 마치 이것이 방정환  아동문학의 본질인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모든  활동이 그런 것처럼, 이런 글을  볼 대도 학대받고 시달리는 어린이의 인격해방에 대한 강한 바램이 이런 글과 동화로 드러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이야기인 <참된 동정>을 보는 눈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까지 볼 수는 없다.

방정환의 영향을 받고 잡지  <어린이>로 등단한 사람 가운데서 두 사람을 들라면 우리 아동문학에서 큰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이원수와 윤석중 두 사람이라 할텐데, 이 두사람만 하더라도  세계가 얼마나 크게 다른가. 그의 문학은 이렇게 서로  다른 두갈래 길을 함께 안고  있다고 보아야 더 맞다. 모든 조선 사람의 처지를  노래한 동요 <형제별>을 한낱 말장난이나 어린애 흉내를 내고 있는  짝짜꿍 동요들과 같은 자리에  놓을 수가 없듯이, <만년 셔츠>와 같은 동화도 그저  눈물을 짜내는 눈물주의라거나 영웅주의라고 몰아붙일 것이 아니다.  더구나 무슨 새로운 전망을 찾을  수 없는 것을 들어 비판하는 것은 더욱  맞지 않다. 동화든 소설이든  우리가 감동으로 깨치고 얻는 것은 새로운 전망이 아니고 삶과 인생에 대한 통찰이라고 보아야 할테 니까.

또 하나 우리가 방정환 문학을  살피면서 놓칠 수 없는 것은 작가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겪은 그대로 펼쳐  보이는 두 편의 실화다. <옛날 학교 이야기>, <나의 어릴 때 이야기> 두 편이 그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하나의 전통으로 삼을 만큼  돋보인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방정환의  이야기 솜씨가 이 두편만큼 잘 드러난 글도 달리  없다. 정말 이 두편의 글은 입말을 아주 잘 살려 놓아서 그대로 따라 읽어도 글쓴이의 감정이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비록 <옛날 학교  이야기>에서 조금 과장이 보이고, 삭발하는 대목을 읽다 보면 방정환의 인식이  달갑지만은 않지만 이만큼 술술 읽히면서 실감을 주는 글도 드물다. 이런 까닭은 여기 나오는 얘기가 사실에서 크게 어긋 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방정환  평소 말투가 그대로 살아 있는 것 때문이지 않겠는가.

이런 자기 고백들이  어마나 과장이나 자기 미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생활동화들과 어느 정도 경계를 나눌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겠지만, 나는 이들 실화가 우리 아동문학의 세계를 좀 더 넓혀 놓았다고 본다. 동화라 하면 모두 아름답고 고운 문장으로  꾸며내고 지어내는 것으로 여기는 판에 이런 실화는 그런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버리고 있다. 오늘의 작가들이 하나의 본보기로 삼아 이어받을만한 것이 두 편의 실화에 고스란히 살아 있는 것이다. 느티나무가 500년 동안 보고  들은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 동화 <느티 나무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도 옆에서 조곤조곤 들려주는 것처럼 슬슬 풀어내고 있는 것 때문이다.

3.
방정환은 수없이 많은 외국동화를  번역, 번안해서 잡지 <어린이>에 발표 를 했다. 읽는 문학이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당시 처지로 보면 탄탄한 문장과 구성으로 엮여  있는 외국동화를 번역해서 보여주는  것이 우리 아동문학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나는 이들 번역·번안동화0들을 보면서 겨레 삶에 대한 자주의식이 없는 개화주의자의 모습을 크게 느끼게 된다. 우리 것들은 모두 낡았으니 어찌됐든 외국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것들에 눈을 뜨고 나라를  바꾸어야 한다는 개화주의자들 대부분이 우리 삶의 바탕과 전통에 대해서는 눈을 돌린 것처럼, 그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가  온갖 공을 들여 만들어낸 <어린이>표지 그림에 비만에 가깝게 살이 찐 서양  아이가 우유를 흘리고 있는 그림을 옛로 보여 준 것도, 식민지  조선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이런 것 때문은 아니었을까. 바깥  세계에 혼을 빼앗긴 사람들이 흔히 그렇 듯이 방정환도 우리 삶의 바탕과 우리 이야기의 전통은 그 자신 의식하지도 못하고 끊어 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방정환만의  문제겠는가? 방정환에 대한 숱한 비판이 이루어진 요즘에도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 그림책을 보라. 우리 아이들은 유치원때부터 외국 그림책으로 책읽기를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70여년 전보다 더 심각한 노릇이니 이 자리에서 방정환을 탓할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겨레의 삶과 정서와 슬기가  기막히게 녹아 있는 우리 옛이야기는 팽개쳐버리
고 다른 나라의 옛이야기까지  어렵게 번안해서 보여주는 것은 방정환 문학이 안고 있는  한계라고 밖에 달리 볼  수가 없다. <신데렐라>를 <산드룡의 유리 구두>로 애써 번안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살아 있는  이야기 <콩쥐 팥쥐>가 우리  곁에 있었던 점을 생각해 보라.

우리 정서, 우리 이야기의 전통은 읽는 문학으로 넘어오는 맨처음부터 이렇게 끊어져 버리고, 다른  나라 것을 흉내내기만 서두르게 되었다. 방정환 문학을 생각할 때 가장 아쉬운  것이 바로 이것이다. 어쩌면 개화와 계몽의식에 가득차 있는 사람에게  우리 삶의 바탕을 단단히 움켜쥐는 자주의식을 기대하는 것이 너무 무리한 것일지는 몰라도, 우리 아동문학이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서양 동화들을 따라가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었으니, 좀 더 살았더라면 이런 문제도 어느 정도는 이겨내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그래서 크게 남는다. (*)

책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칭찬하지 마라

2008.03.25 15:55 | .....책읽기 이론 | 어른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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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칭찬하지 마라

무조건 책을 많이 읽는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글의 표현이나 의미에 중점을 두면서 읽는 게 아니라 줄거리만 기억하는 방식으로 읽어나간다면 창의성이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는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에 미치는 독서 교육의 영향에 관한 연구'로 지난해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최근 한국문헌정보학회지에 발표한 '학년별 독서방식이 어린이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보다 구체적이다. 서울 한 초등학교의 2학년, 4학년, 6학년 어린이 286명을 대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특성검사지 결과와 독서방식 질문지를 사용해 분석한 결과, 2학년(저학년)의 경우에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통독'이, 4학년(중학년)과 6학년(고학년)의 경우에는 '정독'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저학년은 끝까지 읽는 '통독' 습관을
"저학년은 지식 체계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습관을 먼저 들여줘야 합니다. 3학년부터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책 내용과 연결시키면서 정독해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고요." 흥미로운 건 모든 학년에서 가장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꼽힌 것이 '다독'과 '발췌독'이었다는 점이다. "많은 학교에서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에게 상을 주는데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칭찬을 받으려고 드러내기 위한 독서를 하기 때문이죠. 한 권이라도 아이가 집중해 즐겁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남대 문헌정보학과 한복희 교수는 "'정독'은 책을 통해 새로 얻은 지식을 자신의 두뇌가 기억하고 있는 기존의 지식체계와 상호작용시키는 동시에 창의력을 키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정독이란 앞뒤 맥락을 이해하면서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되 중요한 사건이나 연도, 인물은 암기해가면서 읽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말하기보다 자유롭게 쓰는 독후활동 중요
독서교육이 말하기(토론)·듣기 중심 프로그램과 결합되느냐, 쓰기 중심 프로그램과 결합되느냐 하는 것도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
조씨의 연구에 의하면 쓰기 중심 교육이 장·단기 모두에서 효과적인 반면 말하기·듣기 중심 교육은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진행될 때에만 겨우 성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고영만 교수는 "글로 직접 써봐야 헝클어진 생각들이 정리되고 이를 다시 새로운 생각으로 발전시키는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쓰기 교육을 시키면 역효과다. "아이의 독특한 발상을 격려하는 쪽으로 자유로운 글쓰기를 시도해야죠. 결말 바꿔 쓰기, 뒷이야기 만들어가기 등 아이가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말하기·듣기 교육에서도 부모나 교사의 개방형 질문이 필요하다. "책의 줄거리를 요약해봐" "주인공이 그 대목에서 뭐라고 말했지?" 식이 아니라, "네가 주인공이라면 그때 기분이 어땠을까" 하는 식으로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해야 생각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톨스토이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책을 끝까지 읽어주지 않고 '결말이 어떻게 될까?' 하고 물었다고 해요. 똑같은 줄거리도 읽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한 권을 읽더라도 생각하며 즐겁게

그렇다면 아무 책이나 읽어도 상관 없을까. 한복희 교수는 "3번 읽어도 좋을 가치가 있는 좋은 책을 골라 정독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조미아씨는 "만화라도 아이의 상상력과 학습에 도움이 된다면 정독할 수 있게 격려해야 한다"면서 "단, 독서 편식이 안 되도록 만화책이 1권일 때 읽기 책 2권 식으로 균형을 맞추라"고 조언한다. 중요한 건 독서 습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미아씨는 "교육학자 주엘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 때 책을 잘 읽었던 아이가 4학년이 되어서도 잘 읽을 확률이 88%, 책 읽기가 부족했던 아이가 4학년이 되어서도 책을 읽지 않을 확률이 87%였다"면서 "어릴 때부터 아이와 책을 소재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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