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르치기에 앞서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라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대부분 어떻게 하면 아들이 좀더 잘살 수 있을까, 좀더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모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자기 아들을 얼마나 아는가?”라고 질문한다면 “속속들이 알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는 부모가 몰랐던 의외의 면이 있고, 부모에게 보여주지 않는 얼굴도 있다. 그러니 아이에 관해서 자신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나는 교육의 기본은 관찰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아이가 무엇을 하면서 노는지, 어떤 일에 집중하는지 등을 관찰해 아이의 개성을 파악하자. 그리고 아이가 어떤 일에 열중하고 있다면 “정말 좋아하는구나”, “아주 잘한다”라고 칭찬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인정받았다는 기쁨과 자신감을 얻어, 좀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어떤 일에 자주적으로 참여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인정받은 아이는 공부도 의욕적으로 하고 부모가 강요해서 할 때보다도 학습 능력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부모 마음대로 이상형을 그리지 않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 이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다.
거짓말을 꿰뚫어볼 줄 알면 객관식에 강해진다 잘 속는 사람이란 정직한 사람이 아니라 냉정함과 객관적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아이는 냉정하지도 않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모든 일에는 이면이 있고, 거짓말은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야 한다. 거짓말을 가르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상업 광고다. 가령 날씬한 여자가 초콜릿을 맛있게 먹는 광고를 볼 때는 “초콜릿을 저렇게 먹으면 뚱뚱해지고 이도 다 썩는단다”라고 말하고, 1만 엔 하는 피부 관리 티켓을 3,000엔에 판다는 광고가 있다면 “실제로 찾아가면 비싼 화장품을 사라고 꾄단다”라는 식으로 아이의 나이에 맞게 여러 가지를 지적해준다. 이처럼 ‘세상의 이면’과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능력을 익히면 ‘객관식 문제를 푸는 힘’이 저절로 길러진다.
뜻밖의 일이 일어나는 캠프에 보내라 사내아이는 몸으로 부딪치면서 배운다. 그러므로 아들을 키우는 데 다양한 체험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자연 속에서 지내는 캠프는 아이에게 다양한 것을 가르쳐주고, 일상에서는 겪을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체험하게 한다. 게다가 자연 속에서 지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을 쉽게 만난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텐트가 흔들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밥이 설익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낚싯줄이 엉켰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늘 판단을 내려야 할 일이 생기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예측 밖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야산을 뛰어다닐 시간이 있으면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게 하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갑자기 성적이 오른 아이들 중에는 ‘어렸을 때 캠프를 자주 갔다’고 말하는 아이가 많다. 아이에게 가능한 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은 부모의 의무다.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머리를 쓰는 게임을 시켜라 아이는 자연에서 친구들과 맘껏 뛰어놀아야 한다. 그래야 호기심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 사내아이는 특히 그렇다. 일부러 캠프에 보내면서까지 자연을 접하라고 권하는 것은 자연이 주는 놀라운 학습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캠프가 유익하다고 해도 정기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기는 어렵다. 자연에서 놀 기회도 없고 게임도 안 된다면 도대체 뭘 하면서 놀라고 해야 할까? 이럴 때 자신 있게 권하는 것이 ‘게임’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게임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게임, 다시 말해 트럼프 같은 카드놀이나 체스, 장기 같은 보드 게임이다. 이런 게임의 기본은 전략이다. 게임 하는 내내 머리를 굴리게 된다. 확률, 순서, 조합을 생각해서 재빨리 전략을 세워 상대가 걸려들게 만든다. 이런 능력은 수학 실력으로 직결된다. 현재 명문 대학 이공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학생 중에는 어려서 이런 게임을 즐겼던 경우가 놀랄 만큼 많다.
아름다움을 찾을 줄 아는 아들로 키워라 인생에는 많은 고비가 있다. 지금도 실패나 병, 가정 문제 등으로 고민하고 좌절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어려움을 쉽게 이겨낸다. 성장하면서 다양한 일을 겪다 보면 웬만한 문제는 사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험이 적은 아이는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좌절하고 절망한다.
사물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모르는 아이는 ‘세상은 아름답고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멋지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 절망하고 자신의 목숨조차 쉽게 끊는 것이다. 아이에게 감동하는 마음을 길러주려면 ‘아름다운 것’을 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을 보면 “어머, 예쁜 꽃이 피었구나!”라고 말을 걸어보자. 저녁노을에 물든 하늘을 함께 바라보며 “색이 참 곱다. 색이 점점 달라지네”라며 함께 감동해보자.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아름다움을 찾아낼 줄 알게 된다.
엄마가 정성껏 만든 요리가 아들의 등교 거부를 막는다 사물을 다양한 각도로 보는 법은 살아가는 데 반드시 익혀야 할 기술이다. 가정에서도 쉽게 그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조리법을 바꿔서 ‘싫어하는 음식도 조금만 다르게 만들면 맛있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피망을 싫어한다면 좋아하는 고기를 곁들여 피망고기완자를 만들어준다. 아이는 ‘피망도 이렇게 먹으니까 맛있구나!’ 하고 새로운 맛을 경험한다.
이처럼 아이가 자주 먹는 음식으로 ‘사물을 보는 각도를 바꾸는 방법’을 터득하면 문제를 피해 가는 기술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보는 각도나 접근 방법에 따라 하기 싫은 일도 즐거운 일로 바뀐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자신의 미래에 쉽게 희망을 갖게 된다. 엄마의 노력으로 아이가 모든 음식을 잘 먹게 되면 몸뿐만 아니라 ‘모든 일은 생각하기에 달렸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이어져 정신까지 건강해진다. 게다가 못 먹는 음식이 없으면 먹는 즐거움 외에 자신감까지 생긴다.
사과할 줄 아는 엄마가 아들을 멋지게 키운다 아이가 나쁜 짓을 저질렀으면 반드시 사과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변명을 늘어놓는다면 사회에 나갔을 때 ‘저 사람은 변명만 늘어놓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피할 수 없고, 신용도 얻지 못할 게 뻔하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까? 이것은 평소 부모의 태도에 달렸다. 여러분은 자신이 잘못했을 때, 설령 상대가 아이일지라도 솔직하게 사과하는가? 사과는커녕 슬쩍 말을 바꾸거나, 사과를 해도 “어머, 미안” 하고 가볍게 끝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커서도 사과를 안 하는 뻔뻔한 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들의 사소한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라 사내아이는 엄마가 생각하기에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곧잘 한다. 하지만 사내아이가 하는 하찮은 이야기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아이의 농담은 사실 유치하고, 말하는 요령도 없기 때문에 따분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부모라면 아무리 시시한 이야기라도 귀를 기울여주고 즐거워해야 한다. 부모가 재미있어 하면 아이는 기분이 좋아져서 좀더 재미있게, 좀더 과장해서 얘기한다.
“어머, 어떻게 그렇게 잘 아니?” 하고 기쁘게 반응해주면 아이는 신이 나서 이런저런 이야깃거리를 모은다. 또 이야기할 때의 몸짓과 손짓, 표정에 열중하고 목소리의 강약도 조절한다. 이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좀더 잘 전달하기 위해 궁리하는 동안 아이의 표현력은 놀라운 속도로 발달한다. 반대로 아이가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재미없어, 바보 같은 소리 그만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엄마는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무시당했다’라는 허무감으로 이어져 마침내 ‘나는 사랑받지 못한다’는 자기 부정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취미를 선물하라 행복한 인생이란 여러 사람을 만나 즐거움을 나누는 한편, 자기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닐까. 취미 활동은 이 두 가지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킨다. 취미로는 음악이나 그림 같은 예술 활동이나 운동이 좋다. 그리고 여럿이 어울려서 즐길 수 있는 것도 좋다. 조용히 그림을 그리거나 모형을 만드는 등 혼자서 즐기는 취미와 함께 등산이나 축구 등 친구들과 어울려 몸을 움직이는 취미를 갖는다면 완벽하다. 취미의 본질은 자기 세계를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이해관계 없이 사귀면서 식견을 넓히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취미를 갖게 하려고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 단지 부모가 취미를 즐기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 부모가 열심히 취미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반드시 ‘나도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야지’ 하고 마음먹는다.
리더로 키우려면 사랑하는 마음을 가르쳐라 인생을 풍요롭게 가꾸려면 두 가지 마음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깨닫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처지를 동정해서 작은 힘이지만 기꺼이 빌려주는 마음’이다. ‘남을 동정하는 마음’은 최근에 많이 잊혀진 듯한데, 이것이야말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넉넉한 인생을 약속해주는 힘이 된다.
나는 모든 아이가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착한 마음씨’를 갖기 바란다. 아이가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장 손쉽고도 좋은 기회가 바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모금함에 기부하는 일이다. 기부는 약자를 동정하는 마음을 직접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된다. 아들을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훌륭한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도울 줄 아는 마음가짐부터 갖게 해야 한다.
방에만 있는 아이로 키우지 마라 지금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려고 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다. 은둔형 외톨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살아갈 의욕을 잃었다는 데 있다. 자기 방에 틀어박혀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벗 삼아 지내는 그들은 단지 숨만 쉬고 있는 존재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수많은 원인 중 공통적인 것이 ‘자신감 상실’이다. 젊었을 때의 좌절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 된다. 그러나 자신감을 잃었을 때 자신을 지켜줄 것이 없으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아이가 즐거워하고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어 방에만 있으려는 아이를 어서 빨리 밖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
미래의 아버지상에 어울리는 남자로 키워라 사내아이는 어렸을 때 충분히 놀고, 아름다움을 접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으며,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성장한 뒤에는 다양한 취미를 즐겨야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여성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높아져 대를 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디 무미건조한 주입식 교육으로 아들의 호기심과 감수성, 생명력을 빼앗아 후세를 남길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남자로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미래의 이상적인 남성상은 ‘여성에게 배우자감으로 인정받는 남자’이고, 이는 남자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다. 성적이나 학벌이 아니다. 아들을 실패하지 않고 잘 키우는 방법, 그것은 미래의 아버지상에 어울리는 남자로 기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 20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