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뇌성향 아이에겐 선행학습이 독 안진훈 MSC교육·‘아이머리 바꿔야 성적이 오른다’ 저자 입력 : 2007.04.29 23:05 - 무엇이든 가르치면 잘 배우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잘 잊어버리는 두뇌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이해력이 빠를수록 그에 비례해서 빨리 잊어버린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좌뇌 성향이 21점 만점에서 3점 정도를 받는 우뇌성향의 아이들은 배우고 돌아서면 다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이처럼 우뇌성향이 강할수록 잘 잊어버립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문이 커서 잘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뒤에 빠져나가는 문 역시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아이들은 단기기억은 뛰어나지만 장기기억은 매우 취약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은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배우느라 힘만 들 뿐입니다. 거기에다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아이의 창의성까지 버리는 꼴이 됩니다. 이미 아이에게 선행을 시켰다면 몇 개월 전에 풀었던 수학문제를 다시 내 보세요. 아이는 끙끙대고 풀어보려고 하지만 역시 풀지 못할 것입니다. 단지 이 문제를 어디서 봤다는 말만 할 것입니다. 선행은 좌뇌성향의 아이들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우리나라 아이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우뇌성향의 아이한테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선행을 시키면 심각한 부작용이 따라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첫째, 아이의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자기가 좋아하지도 않고, 잘 하지 못하는 수학을 그것도 선행으로 하다보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경시를 하는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도 자신감이 거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신감이 죽으면 아이의 고집이 세지고, 점점 소극적인 아이로 변해갑니다.
둘째, 아이의 인간성이 삭막해집니다. 예전에는 곧잘 남을 배려하고, 가슴이 따뜻한 아이였지만 아이의 가슴이 황량해집니다. 선행에 지쳐서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도 없어집니다. 이제 아이는 오락이나 운동으로만 보상받으려고 할 것입니다.
셋째, 아이의 창의성이 사라집니다. 또 어릴 때의 영특함도 없어집니다. 예전에는 어딜 가서 검사를 해보아도 창의성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선행을 시키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창의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이의 글자체에도 나타납니다. 아이가 글씨를 눌러 쓰지 않고 힘없이 희미하게 쓴다면 창의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거기에다 글씨가 작아지고, 아래위로 뾰족해지면서 악필이 되었다면 이미 상태는 심각한 상태로 접어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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