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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동 현충원에서
 동작 능선으로 둘러싸인 넓은 평지에 수만 기의 묘비석들 연병장 병사들처럼 도열해 있고 계급과 이름을 밝힌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들 피지 못한 꽃봉우리로 꺾이운 채 누워 있다
어느 가정의 외아들인가 어느 가난한 집안의 장손인가 학생인지 노동자인지 회사원인지 알 수 없지만 그리던 꿈과 설레던 미래를 미련 없이 접고 지금은 말이 없다
고지를 사수하고 적지를 탈환하는 백병전에선지 포위 속에서 혹은 추격하는 총격전에선지 알 수 없지만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선뜻 버리고 지금 여기 잠들어 있다
- 박수민 님, '동작동 현충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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