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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의 백상루 구경
안주(安州) 백상루(百祥樓)는 빼어난 풍경을 지닌 관서 지방의 누각이다.
어떤 소금장수가 이 누각을 지나게 되었다. 때는 겨울철로 아침 해가 아직 떠오르기 전이었다. 소금장수는 누각 아래 말을 세워 놓고 백상루에 올라서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그저 보이는 것이라곤 긴 강에 깔린 얼음장과 넓은 들을 뒤덮은 눈뿐이었다. 구슬픈 바람은 휘휘 몰아치고, 찬 기운은 뼈를 에일 듯 오싹해서 잠시도 머물 수 없었다. 그러자 상인은 "도대체 누가 백상루가 아름답다 했는가?"라고 탄식하며 서둘러 짐을 꾸려서 자리를 떴다.
- 권득기(權得己 1570~1622)가 쓴 만회집(晩悔集)에 실린 《염상유백상루설(鹽商遊百祥樓說)》중에서 -
초록잎들이 돋아나고 꽃이 피는 철에 소금장수가 찾아왔더라면 다른 이들처럼 백상루 경치를 찬양했을 것이다. 무엇이든 365일 다 좋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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