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집니다. 커다랗던 할머니의 이야기 담요가 점점 작아질수록 마을 사람들은 점점 따뜻해지는 과정이 정겹습니다. 아이들은 이야기 담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할머니의 재미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한 아이의 신발에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 이야기 담요를 조금 풀어 양말을 떠 줍니다. 그 후에도 할머니의 고운 마음은 마을 사람들에게 조금씩 조금씩 번져 갔지요. 이야기 담요가 사람들에게 폭 싸여 사라지고, 다시 이야기 담요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할머니를 따라 작은 마을로 들어가 보세요. 여백을 많이 두고 동글동글 부드럽게 처리한 그림이 내용과 잘 어울립니다.
1967년 11월 27일에 스페인에서 태어났습니다. 화가인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990년부터 광고업계에서 일하다가 1998년부터 일러스트에 전념했습니다. 지금까지 50권이 넘는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노란궁전 하품공주』는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도 출간되었고, 스페인 국립 일러스트레이션 상에서 2등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와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하고 미국 UCLA Extension에서 TESOL(영어 교수법)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미국 미시간 주에서 10년간 살면서 Haslett Adult Education의 영어 클래스에서 보조교사, 이스트 랜싱에 있는 ‘한마음 한글학교’의 외국인반 교사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볕 드는 마루에서 만난 그림책과 작가 이야기』 『꼬마 영어그림책』을 썼고, 『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 『마녀에게 가족이 생겼어요』 『별을 헤아리며』 『꿀벌 나무』 『왕의 그림자』『작은 새의 노래』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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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니콜라이의 신발에 난 동그란 구멍이 할머니 눈에 띄었어요.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뒤, 할머니는 생각했어요. ‘니콜라이에게 예쁘고 따스한 양말을 떠 줘야겠구나.’ 그런데 그해 겨울에는 눈이 하도 많이 와서 털실 장수가 마을까지 들어올 수가 없었어요. 털실도 없는데 양말을 어떻게 뜰 수 있겠어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야. 곰곰이 생각해 봐야지.” 할머니는 향긋한 차를 한 잔 따랐어요. 그러면 생각이 잘 나거든요. 어머나! 세 모금도 채 마시기 전에 좋은 생각이 반짝 떠올랐답니다. “이야기 담요는 조금 풀어서 그 실로 양말을 뜨면 되겠구나!”
모두 새근새근 잠든 깊은 밤, 할머니는 더듬더듬 눈길을 헤치고 니콜라이네 집 문 앞에 양말을 살짝 놓고 왔어요.
며칠 후 아침, 우체부 아저씨가 일하러 가려다가 우편물 가방에 폭신한 목도리가 감겨 있는 것을 보았어요. “누가 이걸 떠 주었는지 아세요?” 아저씨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물어보았어요. 다들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지요. (본문 8~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