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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tobe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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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개설일 : 2003/12/22
 

2006년 12월 1-3일
12월이 추운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좀 더 추운 느낌이 들었던 북경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점심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도착하자마자 다시 간 곳이 평양해당화라는 북한식당.

예상했던 대로 맛은 좀 그랬습니다.
우리 입맛이랑은 이미 많이 달라진 듯... 아니 우리네 남한 입맛이 예전과 달라진 것일 수도 있겠네요.

암튼, 뭔가 빠진 듯, 뭔가 지나친 듯,.. 분명 한국음식은 한국음식인데,... 뭔가 낯이 선... 그런 음식이었죠.





먹고 나니 서빙을 해 주던 예쁜 언니들이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해 줍니다.
휘파람도 있고, 몇 몇 북한 노래를 부르고, 끝에는 뭐더라??? 남한 노래도 한 곳 서비스로 불러주더군요.

그 덕분에 이 여행 내내 전 휘파람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녔답니다. ^^;;

이 언니들, 북한에서 젤로 출신 성분도 좋고, 예쁜 언니들로 뽑혀 와서 한 2년 쯤 있다가 다시 북한으로 간답니다.

노래도 잘 하고,. 제스처 하나하나에 울 회사 남자 직원들 다 넘어가더군요.

참, 제가 말했었나요?
이번 여행은 울 회사 전직원이 다 함께 한 여행이었습니다.

매출 성장률이 좋고,... 암튼 전에 없는 기록적인 매출을 낸 것을 기념하야,...
전 직원이 함께 여행을 하게 된 거죠. 명분은 2007년 준비를 위한 워크샵,..
물론 워크샵도 하긴 했으나... 주 일정은 놀기였죠. ^^;;
좋죠?

뭐, 그렇게 쓸  돈 있음  그냥 돈으로 주지,....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주로 젊은 친구들)
전 좀 생각이 달랐습니다.

이런 기회에 정말로 모두 함께 하나되는 비전을 가질 수 있다면,...

제가 이런 소리 자주 하니까 맨날 울 신랑이 놀립니다.

전 지나치게 '사장 마인드'랍니다.  주인 의식 갖는 건 좋지 않나요? ^^;;

암튼 그게 옆에서 보기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자꾸 제 생각은 그런 쪽으로만 갑니다.
 


암튼, 밥 먹고,.... 자금성에 갔습니다.

앞문으로 들러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저희는 뒷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물을 건너... 일본이나 유럽의 성들이나, 자금성이나, (뭐 규모는 작지만 경복궁 같은데서도) 이런 물길 본 것 같습니다. 적의 침공을 막는???



건너편에는 이렇게 낮은 언덕(산)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게 가산이랍니다.
북경에는 자연산은 하나도 없는데, 가끔 이렇게 있는 산은 자짜 산이랍니다.



안에선 사진은 많이 안 찍었습니다. 춥기도 하고,... 규모가 커서 사진을 찍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게다가 건물은 많은데,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대만으로 가고 없더군요. 옥새도 그렇고,....
그래서 다음엔 북경 말고 대만에 가봐야겠다고 농들을 했지요. ^^

사람도 꽤 많은데, 젤 많은 게 한국 사람, 그리고 약간의 유럽 또는 미국인들(우린 그런 거 잘 구별 못 하니까.. ^^)
 





참 넓다, 넓다 하는데, 유럽 여행할 때 같은 감탄사는 별로 안 나오더군요.
역시 대리석이 아무래도 목재 건물보다는 오래 남고 화려하고,...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기와 지붕은 한국서도 많이 보던 것이어서 일수도 있고,...

관광 코스가  여기저기 다 둘러 보는 것이 아니라 후문으로 들어가서 그냥 정문으로 나오는 코스였다 보니.... 날씨가 꽤 추웠거든요. ^^;;

그렇게 정문으로 나오는데,... 그 앞에 이렇게 광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천안문입니다.



천안문 쪽에서 바라본 자금성 입구엔 이렇게 옛 중국이 아닌 모택동과 인민공화국의 붉은 안내판이 붙어 있더군요.



멕시코시티의 소갈로 광장이 떠올랐습니다. 무지 큰 멕시코 국기가 펄럭이던....
이곳 천안문의 국기는 그에 비해 많이 작았습니다.
 


첫날 저녁엔 회사의 공식적인 행사인 워크샵을 간단히 하고,...

중국식 샤브샤브를 먹었죠.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만두, 면,....
역시 제 입맛엔 한국 샤브샤브가 더 맛있었지만....
수정방이란 꽤 비싼 술도 무진장.... (아,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이요. ^^;;)





두번째 날....

옷 무지 껴 입고 나섰습니다. 왜? 만리장성 가기로 했거든요.
아슬아슬 케이블카 타고,.....
다시 한 번 내가 고소공포증임을 확인하면서 산을 올라가니...



성이 보이더군요.

무지 추웠습니다.
사진 몇 장 찍고 ,.... 꼭대기 기념품 노점상에게 4000원 주고 기념품 하나 샀습니다.
위안화 안 바꿔가길 참 잘했습니다.
한국 돈 안 받는 곳 없고, 달러도 받고,...
4000원이면, 유럽, 한국 물가로 치면 별로 비싼 것도 아니라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왔는데,...
에고고 제가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물가가 싼 것을 깜빡 했었습니다. 바가지 쓴 겁니다 .
중국에서도 스페인에서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깎아야 하는 거더군요.

꼭대기에서 10000원 부르던 것을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자 마자
달려드는 행상이 1000원을 부릅니다. 안 사려고 하니 다시 2개 천원이랍니다. 헉!!

갑자기 앞에서 쓴 4000원이 무지 아까워 졌습니다.
옆에 있던 선배가 1000원 주고 두 개 사서 한 개 줬습니다.  흐흐 주식 투자 하는 사람들 손해 보면 더 사서 물타기 하는 심정으로,... 14000원 어치를 5천원에 산 거라고 생각할려구. ^^;;





그 다음엔 명13능 중 지금 공개 중인 정를에 갔지요. 거기도 별 건 없고,...
그냥 그런 게 있구나... 만 했답니다.



그 다음은??
이화원. 서태후의 여름 별장이었다나요? 갑자기 프랑스 르와르 강 가의 샴보르 성이 떠 오르더군요. 거기도 누군가의 여름 사냥용 별장 이었는데,....




큽디다.
아주 넓은 호수가 있는데, 이게 인공 호수라더군요. 이 흙 파서 옆에 산을 만들 정도로,....




이 회랑은 세계에서 젤 긴거라고 하던데(700여 미터?) 그리 화려하진 않았어요. 단청도 좀 퇴색하고,....



이 대목에선 다시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가 생각났지요.
그 다리에도 무슨 무슨 사연이 있는 그림이 쭈욱 그려져 있었는데,
여기도 서태후의 지시로 하나도 같은 그림이 아닌 많은 그림이 그려졌다고 하네요.
그닥 잘 그린 그림 같지는 않았으나, 그 사연을 하나씩 들으며 이 회랑을 감상하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기는 하더군요.

여름 별장이라더니,... 여름에 보면 더 좋았을 것 같기는 해요. 지금은 좀 썰렁해서리...



이화원을 나와서는 단체관광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쇼핑 코스...
실크 공장에 갔지요.

명주 이불 사는 사람이 몇 있고, 나머진 실크 스카프며 뭐며, 조금씩 사고,..
전 이번엔 친정아버지와 시아버님 스카프를 한 장씩....

그 다음은 북경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북경 오리 먹기.

다음 코스인 써커스 시간에 맞추느라 북경오리는 거의 초 스피드로 먹어야 했다는....
오리 맛을 보긴 한 건지 원,...

써커스는 볼 만 했습니다.

사람들이 어찌 그렇게 몸이 움직일 수 있을까요...
하지만 중학생도 안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써커스단에서 곡예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째 그리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어요.

이건 어린 태환이가 금메달 3개 따는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으니....
그들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재밌게 그걸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좀 들더군요.




그래도 나름 재미나게 서커스 구경을 마치고, 발 맛사지를 받으러 갔지요.
참 첫 날도 발 맛사지를 받았어요.

역시나 한국 관광객 엄청 많은지,
점원 대부분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누나 몇살? 누워, 각질 많아. 각질 제거해. 싸. 아파?
뒷꽁다리 다 잘라버리고 아주 짧게 하는 말들이지만 할 말은 다 합니다.
알아듣기도 무지 잘 합니다.

스무살이나 되었을까 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발을 맡기고, 잠을 잡니다. 쬐금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만,... 그들에겐 그게 직업이겠지요.

암튼 그 아이들의 화술에 넘어가 첫날은 각질제거 서비스 받고(10초도 안 걸렸습니다. ) 서비스로 각질 크림, 족욕용 허브 같은 것도 받고,.... 거금 15000원 썼습니다.
또 바가지....

그리고 또 술 좀 마시며 이야기 좀 하고,....

마지막 날은 또 중국 차 마시는 곳 가서 차도 맛 보고 사람들 차 사는 것 구경도 하고,
다음엔 짝퉁파는 빌딩 가서 짝퉁 1/5가격으로 흥정하는 친구들 구경도 하고,.....

중국선 진짜 중국제로 좋은 것, 실크 ,차 같은 것 빼곤 어째 사고픈 게 없더군요. ]
그나마도 집에 많이 쌓여 있는지라(헉, 말 하고 보니 우리집 무지 부자같으네, .. ^^)
안 사게 되더군요.

넘 산 게 없어서
아이들을 위해선 공항에서 2008 북경 올림픽 기념물 사서 주고,
ㅋㅋ
(바가지 써서 산 거지만 아이들에겐 족용용 허브나 발크림도 좋은 선물이더군요. 며칠 째 족욕한다며 재미있어 해요. )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여행은,... 뭐 그냥 그랬고,
회사 전체가 그렇게 함께 여행한 경험이 좋았다면 좋은 거였는데,
............

사실은 가서 이런 저런 생각을 참 많이 하게된 여행이었죠.

그 고민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내가 아직 참으로 어리구나.
겉 모습은 많이 늙었는데 생각은 어려서 그 갭이 날 참 많이 힘들게 하는구나....
며칠은 더 고민해야 그 답은 나올 것 같습니다.

중국, 북경.... 어쨌거나 제가 이번 고민으로 더 많이 자란다면(속으로) 그것으로 북경에 대한 기억을 좋게 남겨야겠지요.


아직은 .... 그냥 그렇습니다.

매서운 바람 속을 뚫고 만리장성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무지 추웠다고, 티를 좀 내렸고 했더니 그동안 서울도 많이 추웠다고그러네요. ^^;;

암튼 잊기 전에 요약하면,

북경에 도착하여
평양해당화 북한음식점에서 밥먹고, 휘파람 듣고,
자금성, 천안문 둘러 보고,
워크샵 간단히 해 주고,
밥 먹고,
발 맛사지 하고,
술 마시고,
자고,
일어나 중국식 부페에서 아침 먹고,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 잠시 만리장성 봐 주고,
한국글씨가 한자보다 더 위에 써 있는 중국 식당에서 약간 한국 중국음식 분위기를 낸 중국 음식을 먹고,
명13능 중에 정릉을 돌아 봐 주고,
이화원 돌며 비싼 커피 한 잔 마셔 주고,
실크 공장 가서 번데기 구경도 하고, 남들 명주이불솜 사는 것도 구경하고,
무쟈게 급하게 북경오리 먹어 주고,
재밌는 중국 서커스도 구경해 주고,
시간이 남아 발 맛사지 한 번 더 받아 주고,
또 약간 술마시며 수다떨고,
쬐금 자고,
일어나 다시 중국식 부페의 엉성한 아침 먹고,
중국 국영 차 전시관(?)에서 차 종류별로 한 번 마셔주고, 남 사는 것 또 구경하고,
짝퉁, 그것도 A 급은 없고 B급부터 판다는 커다란 건물(우리 동대문에 많은 그런 큰 건물 같은) 쇼핑센터에서 1/5 깎아가며 흥정도 해주고,... 아니 흥정만 하고,

.............

돌아 왔습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사진과 함께 천천히 한 번 더 정리해 드리지요.
오늘은 북경 얘긴 여기까지,...

암튼,
좋자고 간 건데 꼭 좋기만 한 건 아니고,...
이것 저것 직장생활,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관계,
내 나이,...
뭐 복잡한 생각들이 많이 들어 술도 깊이 못 취해본 여행이었답니다.
휴~~~~~~~~~

글쎄요...
그것도 깊은 얘기는 나중에 한 번 더 정리해서 올려보지요.

암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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