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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다. 내가 주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초등학생이라야, 딸 아이가 고작. 그 아이를 보면서 그저 그 아이가 요즘 보편적인, 평균적인 초등학생의 모습이겠거니... 하면 살았다.
그런데,....
세상에나... 내가 왜 그걸 몰랐을까.... 어른도 나이 같다고 다 같은 거 아니고, 성별 같다고 다 같은 거 아닌데, 왜 아이들은 다 비슷할꺼라 생각했을까......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할 일이 생겨서 급하게 지난 주말동안 딸 아이에게 SOS를 쳤다.
'네 주변 친구들 좀 모아 주라.'
그래서 토요일 오전엔 딸 아이의 반 친구들과, 일요일 낮엔 딸 아이의 동네 친구들(정확히 말하면 동생들)을 몇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와,,,,,,,,,,
요즘 초등학생들의 세계는 내가 알고, 기억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세계가 아니었다.
내가 놀란 몇 가지.....
1. 한 아이는 제법 큰 키플링 숄더 백을 매고 나왔다. 울 아이도 작은 waistbag 같은 건 하나 내가 좋아하는 키플링 백을 갖고 있지만, 책 가방도 아니고, 말하자면 우리 학교 다닐 때 쓰는 '보조 가방' 개념의 백을 키플링 것을 들고 다니는 초등생????
허허....
그랬더니 그 다음날 날 더 놀라게 한 아이. 그 아이는 제법 깜찍한 COACH bag을 메고 나타났다. 초등학생이 말이다.
울 아이는 주로 엄마가 박람회 같은데 다니면서 얻어다 준 eco bag( dietary supplement 회사 이름 큼지막하게 쓰인 ... ) 이나, 아님 울 회사 마크 촌스럽게 그려진 배낭 메고 다니는데,...
쩝....
2. 딸 아이는 엄마가 아이들 모아 주면 맛난 거 사주겠다고 하니, 영업사원 무슨 판촉 걸린 듯이 마구마구 문자를 보내 아이들을 모아 보는데,....
주말에 아이들 스케줄이 워낙 바빠서 한 팀에 셋 씩 밖에 못 모았다. 다들 할 일이 무지 많거나, 공부 스케줄이 꽉 짜이거나 밀려서 잠깐 시간을 낼 수 없단다.
쩝....
3. 한 아이가 묻는다. "**야, 너는 영어랑 한국말 말고 또 무슨 말 할 줄 아니?"
알고 보니 그 아인 한 2년 미국에서 살다 다시 그전에 살던 동네로 컴백한, 한 6년 전 우리 아이들 같은 경험을 한 아이였다. 세상에나.... 동네에 이미 잠깐 연수는 물론, 미쿡 생활 잠깐 안 해 본 아이들이 없고(울 같은 시골 동네에도) 할 줄 아는 언어는 기본 몇 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물론 울 아이를 포함해서 전혀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많지만 말이다.
진짜로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스파게티 집에서 그 '미쿡서 방금 귀국한' 그 친구는 샐러드를 주문했다. 스파게티, 피자는 질려서 못 먹겠단다. 흐흐흐
4. 토요일 오전엔 맥도널드에 갔었다. 내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 아니, 토요일 오전에 수지 한 복판에 있는 맥도널드가 왜 그리 붐비냐구요. 11시 좀 점에 갔더니 온 동네 아줌마와 아이들, 젊은 중고생, 아님 20대 초반 아가씨들... 줄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모두 모닝세트 먹으로 온 사람들이란다. 우리 일행(아이들)은 런치 메뉴 시켜야 해서 잠시 기다려 주문했지만, 그 줄 또한 줄지를 않는다. 결국... 10시 40분 정도에 들어가서 햄버거 다 먹고 12시 30분에야 맥도널드를 나왔다.
집에서 좀 늦은 늦잠 자거나, 아님 TV 보며 뒹구는 그런 아침이 아닌, 맥도널드에서 맥모닝 세트 먹으며 여는 아침이 수지에도 있는 줄을 나는 난생처음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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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보면 볼수록, 생각해 보면 생각해 볼수록 세상은 야릇하고 복잡하다. 결국 내 중심으로만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일 천지다. 마음을 여는 게 참으로 중요하겠다. 적어도 남을, 나와 다른 상대방들을 이해하려면 말이다.
많이 다양한 아이들 중에 다행히도 내 아이가 내 상식 범위 안에서 움직여 주고 있는 것이 어찌 그리 고마운지.... 갑자기 딸 아이에게 뽀뽀 무지해 주고 싶은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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