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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다음날.......
여느 때처럼 친정에 갔다.
늘 거의 빈 손으로 와서 배 채우고, 온 가족이 양 손에 가득 뭔가를 들고 가게 만들어 주시는 울 친정 부모님....
요즘은 친정 어머니께서 거동이 좀 불편하다시기에 이번엔 좀 내가 더 신경을 써 봐야지,. 작정을 하고, 갈비랑 더덕무침, 전, 해파리 냉채 .. 차례 지내며 좀 많이 넉넉하게 준비했던 음식들 이것저것 싸 가지고 갔다.
하지만,........ 아니나다를까,... 이번에도 역시 '갈비 해 가지고 갈테니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전화를 드렸는데도, 딸, 사위 좋아하는 간장계장, 양념게장에, 전도 가지가지 엄청 부쳐 놓으시고, .... 어휴~~~
그러실까봐 미리 전화도 드렸었지만 소용이 없다.
그러구 또 며칠 앓아 누우실라구.... - -;; ........
암튼, 그렇게 잘 차려진 상으로 맛나게 점심 먹고, 조카들 재롱도 보고, 오랜만에 동생이랑 수다도 떨고, 집에서 가져간 Blokus 게임도 하고,.... 울 아버지 엄청 정성으로 가꾸시는 옥상 밭에 가서 파랑, 갓 구경도 했다.
그 파 언제 다 드실라구......
약 한 번 안 치고 기르는 거라 벌레가 많이 먹었다며, 벌레먹은 푸른 부분 다듬어 파도 한 묶음 싸 주신다. "갓도 주랴?".... "어휴, 되었어요. 그거 줘도 하는 거 귀찮아서 싫어요. ^^;;"
그러고, 갈비 가져갔던 남비에 사과랑, 또 배랑, 맛나게 만드신 간장게장이랑, 집에서 기른 파랑, 선물 들어온 참치캔이랑,......마구마구 싸 주신 것 들고 돌아 왔다. .............
그러고, 월요일 지나고, 화요일 오후... 갑자기 친정아버지 전화다. " 너 어디냐? 사무실에서 퇴근하지 말고 기다려라........."
어쨌거나 손님 치르고 힘드셨을텐데, 추석 연휴 끝나자 마자 갓 추수하셔서 다듬고, ..... 갓김치를 만드신 거다. 큰 딸, 작은 딸 주신다고....
.................
" 아버지. 엄니,.. 자알 먹을께요. 지난 번 간장 게장이랑 갓김치랑 오래오래 맛나게 먹을께요. ^^" .......
"근데, 이제는 제가 뭘 좀 더 드릴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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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나는 울 엄니, 아버지가 계셔서 '참을 수 없이' 힘들 수가 없다. 아무리 세상 사는 일이 고달파도, 나는 울 엄니, 아버지가 계셔서 '참을 수 없이' 고달플 수가 없다.
내 삶의 행복의 마르지 않는 샘. 울 엄니, 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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