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여의도
용적률 최고 600% 상향' 가능 호재… 급매물 사라져
여러 아파트단지 1개 사업단위로 묶어 재건축
주민 동의절차 등 남아… 사업 추진속도는 미지수
서울시가 지난 19일 발표한 '한강 공공성 회복선언'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여의도. 다른 지역은 용적률 상향 조정 없이 층고가 높아지는 데 그쳤지만 여의도는 3종 일반주거지역이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돼 기존 300%에서 최고 600%까지 용적률을 높여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여의도는 크게 한강쪽과 시내쪽, 두 곳으로 나뉘어 합동으로 재건축된다. 한강변에 위치한 구역은 다시 세 곳가량으로 나뉘어 개발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시범과 은하 아파트를 한 구역으로 묶고 장미ㆍ화랑ㆍ대교ㆍ한양 아파트를 한 구역으로 묶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이들 아파트 단지는 하나의 사업 단위가 돼 안전진단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하지만 아파트별로 재건축 추진 속도가 다르고 구역이 커질수록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만큼 재건축 속도가 서울시의 예상대로 빨리 이뤄질지 미지수다. 현재 여의도 내에 위치한 10여개의 아파트 중 수정과 시범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아직 추진위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구역은 추후에 확정되고 조정이 일찍 끝난 구역부터 재건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합동조합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만 정해지면 지구단위계획을 거치지 않고 정비계획으로 바로 가는 등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러 단지를 하나의 사업 단위로 묶을 경우 기존에 소형평형의무비율 등에 발목 잡혀 있었던 수정 아파트 등도 재건축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수정아파트는 대형 면적 아파트 비중이 높아 현재의 소형의무비율 아래서는 재건축이 힘들었지만 소형 면적 아파트로 구성된 아파트 단지와 묶어 재건축할 경우 이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수정아파트 인근에 있는 목화아파트는 312가구가 49~89㎡형 등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서울시의 이번 발표로 현재 주거지역으로 분류된 아파트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지만 시는 기존 상업지역 내 아파트와 주거지역 내 아파트를 다른 기준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내용은 없지만 관리처분 기준 등에서 다른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처분은 자신의 재산가치 및 추가 분담금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거지역 아파트와 상업지역 아파트를 묶어 개발하더라도 상업지역 내 아파트의 가치를 더 높게 책정한다는 것이다. 현재 공작ㆍ서울ㆍ수정 아파트는 일반 상업지역, 진주ㆍ삼부 아파트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혼재돼 있다.
서울시 발표 이후 여의도 내 아파트들의 호가는 수천만원 이상씩 오른 상태다. 시범아파트 79㎡형은 발표 전 6억2,000만~3,000만원이던 물건이 6억4,000만~5,000만원으로 올랐고 수정 아파트도 급매물 가격이 정상화하고 매물이 회수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만으로 호가는 올렸지만 주민들도 아직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정부안이 나와도 주민 동의 등의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사업이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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