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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같은 삶, 하나님이 만드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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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보내신 생축 메일

2006.04.22 04:59 | Melon | timelast

http://kr.blog.yahoo.com/timelast/701 주소복사

아버지가 메일을 보내셨다.

너는 양력으로 21일이 생일 이니까 오늘이고
한국사람이니까 한국 날짜로 오늘이 생일 이지
(중략)....
아무튼 생일 같이 못있어 서운하구나
언젠가는 네식구랑 같이 생일 맞을날을 기대하면서
오늘 축하한다
끝 안녕,/


후훗, 우리 아버지 웃기다.
근데 저 중략 가운데 아버지의 슬픔이 들어있어서 웃기지만은 않다.
말미에 '네식구랑'을 아버지의 의도와 달리
나는 '4'로 읽어버리는 무심함을 아실런지 모르겠다.

-
생일이란 게 웃기다.
남들다 있는 건데 말을 하자면 쑥스럽고,
축하한다는 말 한번 들으려고 말을 하기도 그렇고,
게다가 멀리 있는 상황에서 시차도 있고,
나의 21일은 그들에게 22일인데 말하기가 완전 쑥스럽다

누나의 논리로는 태어난 지역의 시간을 따라야 하므로 한국시간기준이란다.
완전 웃겨주는 우리누나.

그렇다구 또 말을 하자니 국제전화를 걸어서
"야 나 생일이야" 이렇게 말하는 것도 웬 틴에이저 같은 짓거리냐?
그랬다가 "어 축하해" 이게 다잖아.
(사실 몇명에게 전화했다. 그런데 한명은 정말 어 축하해 이랬고,
한명은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제길슨...)

--
팀원들에게
I have news on me 이랬더니
What is that news? 이런다.
Today is my birthday.
Hey, give me a present whatever...  이랬더니 엉뚱하게
Oh congraturations 이러더니 무료 자판기에서 나온 coke과 자기자리 볼펜을 준다.

How old are you? 이런다.
음 그러니까 미국나이로... 에또.. 그랬더니.. 열나 놀랜다.
I know my face looks younger than my age 이랬더니 맞장구친다.
그런데 선물 안 주면서
Do you have works today? go home, enjoy birthday. 이런다. 이히히.

---
생일.. 이렇게 보내고 있다.
뭐 그렇다고 비관적인 건 아니다.

서른 둘이 되던 무렵 은행잔고를 들여다보고 라면만 먹고 산다면
몇살까지 내가 살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이 있는지 계산해 본 적이 있다.
일흔까지 살았던 것 같다. - 당시 안성탕면 가격 기준이었다.
그리고 서른 셋이 되던 무렵에 다시 계산을 해보니 - 너구리만 '아점저'로 먹었을 경우-
당시 은행잔고로 여든까지 살고, 국경일과 생일엔 달걀도 넣어서
끓여먹을 수 있다는 공식을 발견한 적이 있다.
그땐 정말 아! 달걀!!! 이랬다. 너무 좋아서.

그랬는데 ..
지금은 부모 덕이 아닌 내 힘으로 독일도 가고, 여기도 왔고,
이젠 빨간날과 생일에 라면국물에 밥을 말아먹어도 될 것 같다.

살아야 하는 이유가 몇년간 불명확했는데 작년 가을부터 가물가물 보인다.
그냥 종교적 신념같은 건데
하나님이 나에게 아주 재미있는 경험을 주실려고 살려두신다는 생각이다.

내가 남을 위해 살기를 바라시거나 뭔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려고 만드셨었겠지만
결국 하나님은 나의 반항(?)에 내 좋을대로 여기저기 구경만 시켜주시고
나한테 뭐 특별히 바라시는 건 없는 것 같다.
내가 잘 살아가는 걸 보면서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교회에선 우리가 뭔가 쓰임받아야 하고 등등.. 잔소리들을 하시지만,
하나님은 그냥 내가 재밌게 살면 그걸로 뿌듯해 하신다.

지금 생각은 뭐 그렇다. 
마흔 전에 (뭐 그리 멀지도 않은 미래다. 국민학교때 그렇게 되고 싶던 마흔살!!)
남극과 빅토리아폭포와 이과수폭포와 사하라와 쿠바만 다녀오고 싶다.

그리고, 정말 딱 마흔까지만 월급 받고
그 다음부턴 정말 회사 안다니고 집에서 디비디나 깨작깨작보면서,
라면이나 끓여먹고, 절편이나 뜯어먹고, 동그랑땡이나 부쳐먹으면서 살면 될 것 같다.

또 나보다 나이많은 양반들은 잔소리할 거다.
"결혼안해?" 그럼 난 이럴거다
"제대로 연애 해봤으면 됐죠 뭐"

이과수랑 쿠바는 가급적 올해 가볼려고 하고,
남극과 사하라와 빅토리아는 언제 갈 수 있을 지 모르겠고,
정말 궁극의 여행지는 지구밖에서 블루마블을 바라다보는 건데...
그건 정말 어찌될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지금까지 잘 살게 해주시고 있다.
하나님과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랑 친구가 날 많이 도와주고 있나보다.

ps.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쓴 후 나중에 사진을 다시 올림
뒤에 서있는 친구는 피터 피너시라고 세일즈 매니저.

그리고 이 날 생일기념으로 사먹은 3천원짜리 노래방사이즈 왕짱구를 놓고 내 자리 한방.

깔깔마뇨 2006.04.23  15:16

그러네요
제대로 연애해봤으면 된거죠 정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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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초대 2006.04.23  23:38

형의 생일이 4월에 있었음을, 깜박 했네 ㅋㅋ 늦었지만, 이미 지났지만, 생일축하해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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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ast 2006.04.23  23:55

many thanks. both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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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boss 2006.04.24  00:37

생일 축하해요. ^______^ 늦었지만, 봐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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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그녀 2006.04.24  11:30

생일 축하해요. 아버지의 메일이.. 뭔지 모를 만감이 교차하게 하네요..
하나님은 오빠가 재밌게 살면 뿌듯해하신다.. ㅋㅋ 맞는 말 같아요.
하나님도 오빠가 귀여우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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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영 2006.04.24  11:51  [152.149.62.150]

하나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잠을 주신대...너 잠좀자라...책상위의 삐콤씨사진이 그나마 내걱정을 덜게 해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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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빛 2006.04.25  16:46

미국에 왕짱구가? 우라미 과장님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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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ast 2006.04.26  00:01

아~ 나~ 나 여기서 과장아니래두 니들은 평생 글케부를테냐 ㅎㅎ 승진안시켜주고. 적당한 호칭없으면 우라미오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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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빛 2006.04.27  15:33

ㅋㅋ오빠라니요~과하십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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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ast 2006.04.28  04:45

아하 말을 놓자는거냐? 서로? 하긴 졸업한지 얼마 안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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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러브 2006.07.31  19:23

ㅎㅎ 늦었지만..생일추카드려요...내가.좋아하는.사진.여깄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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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미 2006.07.31  23:40

왕짱구 사진을 좋아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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