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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같은 삶, 하나님이 만드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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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찾는 블로그를 보면 요새 영화 이야기가 부쩍 늘어있다.
바톤인가 뭔가를 하는 가보다.
바톤, ? 바톤핑크.. (아 이런 말장난 이제그만..)
실은 이런 영화 꼽기놀이를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좋아하는 영화를 꼽는 순간부터
알 수 없는 '포스'가 작용하여 많은 영화들이 배제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자주 이야기한 것처럼 대부분의 영화는 쓰레기고
좋은 영화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나만의 영화, 혹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꼽히지 못한 
영화들의 면면이 그 쓰레기에 속하는 것도 아닐진대,
왜 그런 영화들은 선택의 순간 내팽개쳐지는가? 아쉬워할수 밖에 없다.

물론 때로 꼽은 사람들이야 뒤늦게 안쓰러워서 실은 너희도 좋아해..라고 
위로를 주겠지만, 태생적으로 내재적으로, 꼽는 이들은 아래와 같은
공통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가련한 영화'들이
태어날 운명을 갖게 된다. 뭐냐고?

영화를 꼽아놓은 글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1. 착한 영화가 많다.
2. 블럭버스터 영화가 적다
3. 미국 영화가 적다.
4. 한국 영화가 거의 없다

--
1. 착한 영화란 어떤 영화냐? 라고 물어보면 조금 난감해 지는데
그렇다고 전혀 뭔 소린지 모르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타란티노가 선 보여준, 귀를 찢는 장면이 나오는, 글로 표현해도
그야말로 끔찍한,  저수지의 개들 같은 영화를 꼽는 사람은 잘 안 보인다.
고전이 되어버린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나 이스트우드 할아버지의
피흘리는 마카로니 웨스턴을 꼽길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샤말란 감독의 식스센스 같은 영화가 꼽히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인 듯 하다.

2. 상대적으로 인디 영화나 (이걸 한글로 독립영화로 번역하면
무지하게 다른 개념이 된다) 예술 영화(이런 구분도 우습지만)가
여름이면 찾아보는 블럭버스터 영화보다 'favorite choice'로 꼽히고 있다.
주로 내가 찾는 블로그들이 여성 블로거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여서일까?
하지만 이런 경향은 방송사 영화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실제로 상업적인 영화를 더 많이 소비하고 감상하고 솔직히 '즐거워하면서도'
마지막으로 뭘 골라보라고 하면, 제임스카메론의 터미네이터2 혹은 타이타닉,
혹은 제리 부륵하이머 의 대형 영화들은 밀려나기 마련이고
에이리언 시리즈는 '그동안 즐거웠어"가 되기 마련이다.
결국 비디오로보나 스크린으로나 큰 차이가 없던 영화들이
collection이 되어 정리되기 마련이다.

3. 실제로 세계 영화시장을 석권하는 미국영화들도 의외로 눈에 띄지 않는다.
굳이 아주 오래전 까이에 드 시네마를 들먹이지 않아도, 헐리웃 영화에서
보여지는 진정성은 그 치밀한 제작과 플롯 덕택에 다소 느슨하고 인물에 충실한
유럽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영화적이고 덜 인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유럽영화와 다른 나라의 영화들이 미국 영화에 비해 사람냄새가
많이 나다보니 그런것 아니냐고 말할수 있고 맞는 말인데 미국 영화에서
그러한 사람냄새를 발견하는 것은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닐진대 저러한 선택의
순간엔 우디알렌 감독의 영화들은 사라지고, 케빈 스미스 같은 감독의
재기발랄한 영화들도 사라지고, 심지어 외국감독이 헐리웃 시스템에서 찍은
영화들도 모두 즐겨놓고 버림받는 신세가 된다. 이안감독이나 뤽베송이
그렇게 선이 그어진다. 똑같은 로맨틱 코메딘데도,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이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에어컨 속에서 나온 남극 빙하 조각 취급처럼 냉냉해 진다.

마치 마초 남성들이 여자를 대하는 수법처럼, 이번에는 헐리웃 영화들은
나만의 영화를 선택하는 순간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한다.
"돈 내고 영화 봣으니 너도 좋았잖아. 하지만 내 인생의 영화는 아니라고
즐거웠어 그동안"

4. 한국 영화의 수준은 사실 지난 30년간 허접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나만의 영화를 꼽으라고 할때 한국영화가 꼽히지 않는 것도 참 독특한
시선이다. 정말 한국 영화에는 그런 수작이 없던 것일까?
지금은 맛이 완전히 가버렸지만 장선우의 우묵배미의 사랑 같은 영화는 어떻고,
비록 일본 만화영화 마징가 z를 배꼈다고 난리를 쳤지만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브이를 한번이라도 보고 지냈던 어린시절이 있었다면
굳이 10개의 영화, 5개의 영화를 선정해가면서 철이와 영희의 추억을
배제시키고 다른 애니메이션을 선택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거다.
결국 그러한 나의 영화 몇편 선정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
여균동의 단편영화 '외투'는 왜 꼽히지 못하며,
요새 인기절정의 삼순이 보다도 더 노처녀의 심리를 보여준 임순례의 우중산책은
모니터가 닳도록 스크롤을 해봐도 보이지 않으며,
이정향의 '미술관옆 동물원'이나 허진호의 '8월의 크리스마스'같은 것은
위에서 말한 로맨틱 코미디나 유럽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선택되지 못한다.

--------
나는 깐느 영화제나 베니스 영화제 등에서 상을 받은 영화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그 영화들이 상을 받아서 훌륭한 것보다는
상을 받기 이전에 이미 훌륭한 영화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순위를 매겨가면서 영화를 주는 것이
내심 탐탁치 않다. 애당초 2046이 맞붙은 올드보이가 영화심사원단의
몇표 차이에 의해서 훌륭한 영화라고 선정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영화제처럼 화려하고 거창하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몇개의 영화를
"나 만의~ " '" 내 인생의~" 라는 제목으로 꼽아내는 것은 영화에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고, 부질없는 일이다.
아 물론 수많은 블로거 들이 꼽은 영화들은 정말 아름답고 찬란한 영화들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 찬사는 부지불식간에 정해진 1,2,3,4의 법칙 뒤에 숨겨진
영화들에게는 '고르는 데 너무 고민했어'라는 말로 위로가 되지 않을 듯 하다.

ps. 영화를 다른 기준으로 골랐으면 좋겠다. 정말 가슴아프게 '인생'이나 '자신'을
걸고 고르지 말고 '키스장면이 아름답던 영화'나, '아기가 귀여웠던 영화'
차라리 이런기준은 어떨까?


영화 탄생 110주년을 앞 두고.. 그냥 끄적여 본다. :-)

미소 2005.07.03  11:18

'키스장면이 아름답던 영화'나, '아기가 귀여웠던 영화'같은 기준으로 함 올려주시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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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ast 2005.07.03  12:08

아기 얘기는 그냥 예를 들어 쓴 것이고요. 키스 장면은 아마도 이 영화 같네요 http://kr.blog.yahoo.com/woorami/6603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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