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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같은 삶, 하나님이 만드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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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은 지난 번 스타워즈 이후로 더 이상 개봉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하긴 그 이후로 정말 영화같은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아직도 동막골도 안보고 마라톤도 안봤는데
그 이유는 두 영화모두 너무 뻔하게 착한 이야기임이 짐작되기 때문이다.
난 영화로 내가 의식을 갖길 바라지만 계몽되길 바라지 않는다.
수배에 쫓기는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여균동감독의 외투나,
굳이 정치적 이야기가 아니어도 이정향의 집으로 같은 영화가 내겐 더 낫더란 말이다.

이렇게 장광설을 늘어놓는 이유는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과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는 최근에 본 영화 이야기를 꺼내기 위함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너는 내 운명은 짜증났고,
내 생애..일주일은 착잡햇다.
관객들은 참 많이들 울더라. 너는 내 운명.
아마도 전도연과 황정민은 그럴싸하게 연기가 좋았지만
그보다 아마 울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운명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참 분통한 노릇이 그런 영화를 보면서 울어야 한다는 거다.
신문쪼가리 귀퉁이에 난 기사를 조합해서 조악하게 만들어 놓은 그런 영화를
보면서 울어야 한다는 것이다. 감독은 야비하게 눈물샘을 신파로 자극하고,
'거봐 너도 울잖아'라고 말하며 웃고 있을 것이다.

이런 영화는 성공해선 안된다. 그것은 영화가 주는 판타지를 우롱하는 것이다.
영화는 우리에게 경험하지 못한/힘든 어떤 삶을 제공하고
카타르시스를 주기에 충분한 매개체이지만 이를 재주부리듯 활용하면
너는 내 운명같은 영화가 나오는 것이다.
화면은 아주 그럴싸하고 짐짓 감동도 잇어보이지만, 이 영화는 철저하게 삼류다.
티켓다방과 농촌총각 의 신파에다가, 에이즈라는 그 허황된 줄거리는 어찌하며,
(약간의 소재만 차용해놓고 실화를 근거로 했다고 개연성을 억지부리겠지..)
가장 결정적으로 울어야할 이유가 울고 있는 관객과 동떨어져 있으며,
그 눈물은 그냥 극장안에서만 흘리는 인지상정의 본능의 눈물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 슬프다. 나조차 교도소장면에서 울었으니까.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그 소재는 어느 에로 영화감독도
유명배우를 써가며 만들어도 당연히 관객이 울수 박에 없는 스토리니까 울어주는,
연출력이라고는 하나도 필요없는 후진 소재라는 것이다.
울지 못하는 동 세대의 관객들에게 가장 상업적인 소재로 상업적인 제작방식으로
눈물을 뜯어내고 극장비 7000원을 뜯어내는 얄팍한 장사 놀음이었다.
난 이런 영화 싫다.

--
조금 벗어나 있는 내 생에..일주일은 그럼 왜 착잡했을까?
물론 김수로나 주현의 연기가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남들이 다 괜찮았다는 오미희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누구다 다 언급한대로 여러사람이 퍼즐처럼 얽히고 맞춰지는 것이나
처음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끝나는 엔딩 크레딧의 모자이크 조각이 완전
러브 액추얼리 흉내 냄새가 자욱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의 살이 너무 동세대의 삶의 편린들과 닮아있어였다.
예를 들어 이런거다.
자세히 보면 그들 중에 가족을 제대로 꾸리고 있는 사람들은 없다.
윤진서와 가수 남자애는 이미 가족과 동떨어져 사는 애들이고,
임창정의 가족은 시댁은 어디가고 처가는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졸지에 아빠신세가 된 김수로는 정작 부모가 어디에 있으며,
주현과 오미희의 전 배우자들은 어디로 간 것이며,
엄정화와 그 아들과 남편은 영화가 끝나기 전까지 헤체된 가족속에
놓여져 있으며, 황정민은 형도 없고 누이도 없다.

비현실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이것이 그야말로 현실적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더..
그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이들이 지독히도 외로운 삶을 살고 있고,
놀랍게도 그것은 동 세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현미경과 확대경에
다름아니라는 판단을 내리면서부터 착잡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너는 내 운명처럼 멀리 떨어져있는 유별난 다방아가씨나
농촌총각이 아니라 내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그것도 외롭고 퍽퍽한 인생의 이야기를 어쩔땐 임창정,
어쩔땐 주현, 어쩔땐 윤진서, 어쩔때는 황정민의 삶을 비춰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 여기까진 말된다.

하지만 이 영화 동시에 답답했다.
그 결론은 너무 허황했기 때문이다.
주현은 비현실적으로 리모델링을 포기하고,
김수로는 만화처럼 농구경기를 성공하고,
임창정은 주현의 돈을 그가 김선아와 출연했던 전작영화 '위대한 유산'처럼 받아내게 되며,
엄정화와 황정민은 여느 로맨틱 코메디 영화처럼 사랑에 빠지고,
천호진은 계약을 포기하고, 커밍아웃을 하며(하하 이것이 정녕 커밍아웃일까?),
윤진서는 주말연속극이나 미니시리즈 드라마처럼 수녀가 된다.

오히려 결론이 비현실적인 셈이 되어버렸다. 삶은 그렇게 잘 풀리지 않는 것인데
모두들 참도 잘 풀리고 끝난다. 그럼 그렇지. 여기서 또 착한영화군..
극장을 나서는 나는 영화처럼 풀리지 않을 세상을 맞닥뜨리면서
착잡함을 느끼고 돌아왔다. 사실 스크린 속에 남아있는 그들이 정말 행복할지도
의문이다. 믿어주자. 그냥 나 혼자 착잡한 편이 낫겠다.

--
정말 요새 영화 성에 안 찬다. 이 말이 하고 싶었다.

----
오늘은 저녁에 dvd로 브리짓 폰다와 오마이갓@@ 맷딜런이 나오는
미국영화 '싱글즈'를 봤다. 1992년도 미국영환데 보다가 낄낄거리기도 하고
혼자서 코끝이 찡하기도 했다.
http://www.imdb.com/title/tt0105415/

이 영화의 포스터는 수년 전까지 커피숍같은데 붙어있는 것을 많이 보았을 텐데
바로 이거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카메론 크로우 인데 제리 맥과이어의 감독이기도 하고,
조만간 내가 이 블로그에 반드시 소개할 영화
almost famous  의 감독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위에 언급한 2개의 영화를 보고나서의
아쉬움이 완전 만회되었다. 미국에서 디비디 타이틀을 사와서
이제야 보게 되었는데 역시 보길 잘했다.

오랜만에 블로깅을 했는데 쓰고보니 너무 길게 썼네..쩝.

timelast 2005.10.16  21:05

ps. 영화같지 않은 영화란 영화가 후지다는 의미도 있고 현실같다는 의미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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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부엉이 2005.10.17  11:41

포스터가 너무 정겹네요. 영화를 봐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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