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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에서 시코쿠로 오카야마 기차역에서 호빵맨과 친구들이 잔뜩 그려져 있는 시코쿠 행 기차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기차 내부도 저래 꾸며져 있을까, 불끈 밀려오는 호기심에 기대감을 살짝 얹어 탔으나 내부는 그저 일반 기차랑 똑같더군. 달리는 기차의 차창 밖은 시골풍경이 쫙쫙 펼쳐지고 있었다. 넓은 들판에 띄엄띄엄 지어져 있는 집들에. 끝없이 펼쳐질 것 같던 전원풍경도 시커먼 터널을 지나고 나서부터 서서히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도시 풍경으로 탈바꿈 하고 그렇게 가다보니 혼슈와 시코쿠 지방을 잇는 다리인 세토대교가 나왔다. 숲에 있으면 숲의 모습이 보이지 않듯이 다리를 건너고 있으니 다리의 전체적인 외양을 눈으로 확인할 재주는 없더라. 그저 '이게 그 다리구나..' 하면서 세토내해內海를 건넜다. 여러개의 역들은 지나고 후쿠오카역을 지나니 다시 시골의 정경들이 쫙~ 꼬마의 손을 잡은 노부부가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든다. 아아, 정겨운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으나 어쩌면 꼬마는 우리 승객들을 호빵맨의 일원으로 오래오래 기억할지도 모르겠구나..
코토히라 역에 내려 코토히라궁으로

고토히라 역에서부터 코토히라궁으로 향하는 길은 말그대로 고요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그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는 코토히라궁 근처에 다다르자 이내 활기찬 북적거림으로 바뀌었지만.

우리가 올라가려 맘 먹은 오쿠 신사까지 계단은 총 1368개.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좁은 길목의 계단을 올라 일단 입구에 도착하니 앞으로 남은 계단은 1268개라는 표지판이 우리를 맞아 줬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길게만 느껴졌는데 그건 그저 간단한 다리풀기용이었어. 간혹가다 둥기둥기 가마 같은 것을 타고 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몸무게에 따라서 요금도 달리 책정되어 있으려나.. 어쨌든둥 혼자 올라갔다 내려오기도 힘들건데 사람 하나 짊어지고 가시는 아저씨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이곳은 콘피라 상 이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에도시대부터 참배하러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한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를때 마다 인생을 느끼고 깨달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올라간다는 곳.. 중간 정도 올라왔나 싶었을 즈음, 여러개의 신사가 보이고 참배 하는 사람들과 쉬어가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다. 나와 남편도 앉아서 잠시만 쉬었다. 너무 오래 앉아서 쉬면 다시 움직이기 더 힘들 것 같아서.


드디어 도착. 1시간까진 안 걸린 것 같고 한 40여분 정도쯤 걸린 것 같다. 정상에 서 있는 작은 빨간색 신사 앞에서 역시 참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보이고, 옆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 한 숨 돌리는 사람들도 보이고.

솔솔 불어오는 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아래를 바라보니 마을 정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내려오는 길엔 다리가 후들후들. 신발끈 매려고 발을 계단 위에 올렸더니 내 의지완 상관없이 다리가 초고속으로 달달달. "엑, 다릴 왜 그리 떠는게야?" 눈이 휘둥그레해 져서 물어 보는 남편. "어우, 내가 일부러 떠나.. 완전 전자동이구만.."

점심으로 먹은 쇼유 우동. 국물은 없으나 면발이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

우동으로 이름난 곳 답게 아닌게 아니라 길가에 우동집들이 쭉 늘어서 있다. 사실 우동 만드는 법을 단시간에 배울 수 잇는 우동학교에 가려고 했었는데, 기차시간하며 이래저래 하다가 못갔다. 기차역에서 집어온 전단지에 나온 우동 반죽하는 법 그림을 보니 반죽을 발로 꾹꾹 밟아 주는 게 예사롭지 않았거늘.. 1시간 정도 우동 만드는 법을 배우면 졸업장도 준다고 하더라..
오카야마에서 야시마로


어제와 같은 경로로 기차를 타고 타카마츠에 가서 기차를 갈아타고 야시마로. 기차 역에서부터 야시마 사찰까지 시원하게 뚫린 길의 경치가 멋있었다. 속시원하게 뚫린 길에 차만 안 다녔으면 다다다 힘차게 달려가도 좋을법 했다. 경사가 져서 힘들긴 하겠지만..


사찰 앞까지 가니 또 우리를 기다리는 계단들. 까짓것, 고토히라 궁에도 다녀왔는데 이 정도 쯤이야. 이런 맘이 앞섰는데, 다리는 땡기더라..
여기를 둘러보고 나서 간 곳은 바로 옆의 시코쿠무라.


입구에 들어서서 가다보니 바로 보이는 다리. 남편이 이걸 건너야 한다길래 꼭, 반드시, 필히 건너야만 맞은편으로 갈 수 있는 줄 알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동아줄 부여부여 잡고 건너 갔더니 옆에 멀쩡한 길이 있더라. 왜 그런거요.. 저 길로 와도 됐을거를.. '재미' 있으라고 그랬다네.. ㅡ.ㅡ


옛 민가들과 생활 도구들이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전시되어 있고,


당시에 종이를 만들었던 기구나 간장 제조장 등도 볼 수 있었다.


곳곳에 세워져 있는 이 손가락 표시를 따라가기만 하면 시코쿠무라 내부를 잘 돌아보고 출구까지 갈 수 있다. 살면서 크고 작은 일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 손가락이 뚝딱 나와서 가야할 길을 알려준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리츠린 공원

시코쿠의 중심 도시인 타카마츠에서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곳은 바로 리츠린 공원.

덜컹거리는 좀 낡은 기차를 타고 리츠린 공원역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니 바로 공원이 나왔다.


한 걸음 옮길때마다 또 하나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정말로 한 걸음 옮기면 주변 경치가 싹 바뀌거나 하지는 않는다. 무슨 요술공원도 아니고. 말이 그렇다는 거지.. ^^ 계절의 변화에 따라 또 시간대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공원이다.. 이런 뜻이란다.


자연스러운 맛 보단 깎아 놓은 듯 반듯반듯한 인공적인 미가 가득한 하나의 거대한 일본식 정원이지만, 여기저기 있는 호수와 잉어 연못, 아치형 다리가 놓여있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공원을 나서서 바닷가에 있는 타카마츠 역으로 가서 다시 오카야마로. 가기 전에 잠시 들린 쇼핑센터에서 본 광고. 겨울연가2. 언제 드라마 속편이 나온거야 했더니 파칭고 광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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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쓰기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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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와~ 오선님의 꼼꼼하심과 다정한 사진들 설명글들에
더 감동을 먹습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어서
일본 여행을 할 일이 생기면 정말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궁물 없이 먹는 소유우동~ 1시간 안에 수업과 졸업장까지 수여되는
우동 만드는 학교~ 꼭 가보고 싶네요~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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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15
(일) 오전 7:34
[모두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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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감동까지 해 주셨다니, 제가 감동입니다. ^^
다음에 가시게 되면 우동학교에서 수업 받으시고 졸업장도 꼭
받으세요~~ 모두락님은 워낙 잘 하시니까 장학생으로 선발 되시고
수석 졸업 하실 거예요.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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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17
(화) 오후 4:54
[tiandemaybel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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