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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담배피는 사람을 무척 싫어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 세상 담배피는 사람 다 싫어한다. 한명만 빼고 말이다. 바로 그 한명은 바로 우리 할아버지다.
오늘은 할아버지의 79번째 생신이었다. 초가 너무 많아서 케이크에 다 꽂느라 진땀뺐다. 할아버지 벌써 이렇게 늙으셨다니 좀 슬프긴 하다.
어릴적부터 내 영웅은 할아버지였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밑에서 컸던 나는.. 드라이브를 즐기시고 모닝 커피를 좋아하시는 멋쟁이 할아버지를 동경했다. 내 유년시절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주셨던 분은 바로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내가 인형말고도 로보트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분이었다.
할아버지 생신인데 선물도 준비를 못하고... 엄마가 준비한 선물을 부랴부랴 내밀었더니.. 손녀딸이 취직하더니 이런 선물까지 사온다며 너무 흐뭇해하셨다. 내가 준비한 것도 아닌데 칭찬만 열라 받고 뻘줌했다.
할아버지는 늘 내가 할아버지의 일을 이어받길 바라셨다... 그만큼 큰 손녀인 내게 할아버지의 애정은 남다르셨다. 그래서 수능시험을 망치고 실의에 빠져 있을때 아빠 몰래 재수하는 것을 지원하시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그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화와서 "한의대 준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4학년이 되고 취직이 되니깐 이젠 포기하신것 같다. 그리고 이젠 내 편이 되어 사회에 나가서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라고 격려까지 해주셨다.
진로 때문에 대학 가고나선 약간 불편했는데.. 이젠 해소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젠 할아버지의 담배냄새는 구수하기만 하다. 멋쟁이 우리 할아버지는 버지니아 슬림만 피우신다.
할아버지.. 오래 사세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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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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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할아버님을 두신 수영님은 행복 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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