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넘긴 만화가 아줌마의 성장 드라마. 나이 마흔이라도 계속해서 삶을 배워나가는구나. 라는 생각만 잔뜩.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직 서른도 안 된 내가 배워나가야 될 세상은 얼마나 더 넓고 또 복잡할 지..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섬세함으로 약간은 지루하긴 하지만 그래도 졸지않고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꿋꿋이 배겨낸 영화.
아메리칸 쇼트헤어종의 귀여운 고양이 구구- 사실 감독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몰겠지만.. 고양이를 통해 삶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아사코 선생님을 보니 아무리 일이 좋아도 혼자 나이를 먹어가는건 힘들다는 생각 잔뜩. (그러고 보니 이번 주말엔 결혼식을 다녀왔구나.-_-;; )
낯익은 외국인이 나오길래 혹시 마티 프리드먼? 했더니 맞댄다. 마티 프리드먼.ㅋㅋㅋ 키치조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로 나온다. 저 전설의 기타리스트가..ㅋㅋㅋ 알고봤더니 마티 프리드먼 와이프 일본사람이고 현재도 일본에 살고 있다고..
영화 보고 나서 또 고양이 판타지에 한동안 사로잡혀 있을지도 몰겠다. 지난 도쿄 여행때 꼭 가고싶었던 곳 중 한곳이 키치조지였는데 못내 다녀오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네. 허허허~
뭐 이런걸 가지고 다 자랑하나 싶겠지만은.. 6개월 전만 해도 이런 생활 완전 동경했었다. (알잖우.. 나 시골 살았던거..) 평일에 일말고 다른 걸 할 수 있다는 거. 그것도 회사사람 아닌 다른 사람과.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 말고 세 가지.
1. 영어학원 수강 - 어학원 수강 및 운동을 놓고 심하게 고민하다가 운동은 몸이 준비가 안되어있다는 이유로 포기.. 그래서 선택한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 정철어학원 회화코스. 아침에 1시간 일찍 일어나야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뭔가 하고 있다는 데 한 표.
2. 요리 동호회 한식반 수강 - 회사 요리 동호회를 가입했다! 매 주 목요일마다 삼성플라자에서 수업을 받는데 꽤 잼있다. 선생님 몰랐는데 책도 몇권이나 낸 유명한 분이시라고.. 오늘은 고등어 조림이랑 파전을 만들었는데 밖에서 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믿거나 말거나~)
3. 한게임 테트리스 - 드디어 오픈했다! 한국 독점 테트리스! 베타 테스트 때 회사 VPN 신청해서 집에서도 밤늦게까지 했던 그 게임!ㅋㅋ 오늘은 동시접속자 수가 많은지 초보방은 못들어가고 자유게임방에서 밤을 불사르리!!
고환율 및 침체된 경기 속에서 이런 사치를 부릴 정도의 여유는 없지만 여름 휴가 반납하고 7월달에 마일리지로 예약해둔 티켓이 아까워 다녀옴.
4년만의 도쿄.
BEST 3
1. 롯폰기 힐스 모리 3종세트(¥1,500) - Anna Messager의 전시, 문닫기 직전의 SKY DECK, 로맨틱이 철철 넘처흐르던 전망대 2. 오다이바를 걸어다니기 - 유리카모메도 있지만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그 인공섬을 걸어다녔다. 인적없는 곳을 걸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환상적이었던 그 기분! 3. 체격이 많이 좋아진 도쿄 시민들. - 4년전 몸은 마를대로 마르고 가슴만 풍선만하던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으며 키 170이하의 마르고 못생긴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WORST 3
1. 신주쿠의 개떡 타코야키 - 할아버지 두분이 정답게 팔고 있었으나 맛은 개떡에 가까웠던.. 아깝다. 내 돈 500엔. 2. 롯폰기 미드타운 - 물론 멋진 곳이긴 하다. 그러나 히노키초 공원에 대한 무한의 기대를 했던 나로선..-_-;; 게다가 느즈막히 문여는 상가들. 아침 일찍 들렀던 나는 사고자 했던 DEAN & DELUCA 가방도 못사고..ㅠ_ㅠ 순토리 미술관을 갔다올 걸 그랬나.. 피카소전 하던데... 3. 우에노에서 환전하기 - 4년전 아메요코초를 갔을 땐 군데군데 환전상이 많았는데 막상 환전이 필요해서 찾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전설. 우에노역 일대 온갖 은행 및 ATM을 찾았으나 환전, 출금 둘 다 안되어 고생함.
그 외에도 도쿄타워가 보이는 근사했던 호텔뷰와 인구 1억이 넘는 일본을 실감케 했던 일요일의 도쿄 디즈니 리조트 오모테산도 힐즈 근처 돼지 육즙이 풍부한 마이센 돈까스 잊지 못할거다.
무엇보다도 Thanks, nwa. 앞으로 다시 탈 지는 몰겠지만 덕분에 몇 안되는 마일로 잘 다녀왔수. 게다가 돌아오는 뱅기는 월드 비즈니스 클래스 였다고.. 와우~!
그리고 같이 가 준 H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난 그냥 그랬는데 옆에서 너무 즐거워하고 좋아했던.. 역시 박수영 패키지는 항상 만족을 드립니다. 으쓱~^^ . . . . . . 돌아온 한국에는 왠일로 유쾌한이가 집 청소를 다 해놓고.. 울 막내는 내가 돌아오던 날 3차 수술을 받았고.. 삼성화재는 딱 5천원만 떼고 입원비를 입금해 줬으며.. 월차 하루 냈건만 산더미같이 밀린 업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기를 쓸 여유가 있을지는 몰겠지만.. 뭐 아무튼 올 해 마지막 외유 - 즐 거 웠 다. 허허허~
올 해 들어 일본만 두번째.. 그리고 올 해 마지막 외유가 될 지도 모르는 도쿄. 출국 전날까지 무계획인 여행. - 낼 아침 비행기지만 아직도 계획은 없다.-_-;; 종횡무진 어디로 튈 지 모를거다. 아직도 모르겠다. 캐리어 자물쇠 열쇠가 없어 아직 짐도 못싸고... 이렇게 계획없이 가보기도 첨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