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이른 시각(아침 9시)에 간 탓인지 우리가 첫 손님인 듯 했고.. 아침이라 약간 쌀쌀하여 바깥에서 먹는 모험은 못하고 내부에서 먹기로..
메뉴 이름들이 다들 멋져서.. 난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메뉴를 시켰고 정경맨은 "..." 뭐였더라.. 기억이 안남. - 팬케이크 메뉴인데 이것도 사연깊은 이름을 가졌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독일다운 두툼한 빵, 정말 상큼해서 싸오고 싶었던 오렌지 마말레이드, 과일 샐러드와 요거트, 미트 로프, 생 바질 이파리가 함께 나오는 카프레제 샐러드, 베를린답게 슬라이스도 큼직하고 형체가 자유분방한 훈제연어와 홀스래디쉬 이렇게 나온다. 헥헥~ 물론 다 먹었다.^_^
뭐 여행 통틀어 가장 기분좋고 맛있게 먹은 식사가 아니었나 싶다. 위치는 Schluter Strasse 61번지 Savigny Platz 근처에 있다. 허허허~
아침에 뉴스보는데 다음날 비온다는 오보를 전해듣고 원래는 다음날 일정이었지만 날 맑을때 봐야된다는 사명감에 찾아간 베를린의 아름다운 궁전 - 샤를로텐부르크.
정말 엄한 동네에서 내려서 20분에 한대씩 오는 버스를 타고 가야 나온다는.. (사실은 걸어가도 된다-_-^) 역시 진짜 부자들은 교통 불편한데 산다는 법칙을 똑같이 적용해 준 그 궁전.
바로 코앞에서 버스를 놓쳐서 20여분을 기다려 결국 타고 갔다는 전설. 독일엔 다 멋진 차만 있을거야.. 라고 나름 로망을 갖고 갔지만.. 정말 멋진 차들 많긴 한데 그 특유의 근면하고 검소한 국민성 덕분에 10년 전에 정말 멋있었던 차들 잔뜩 구경했다.ㅋㅋ
특히나 외곽 동네로 나가면 15년전 완전 잘나갔을법한 멋진 차 맘껏 볼 수 있다.
힘들게 도착한 샤를로텐부르크성. 역시 주말이고 관광지라 사람 많아주는 센스. 유럽은 좀 좋은 큰 건물앞엔 저렇게 광장이 있더라..
두둥~! 정말 간지 철철.. 샤를로텐부르크성.
독일에서도 멋있는 성 Best 10 안에 든다고 하던데.. (정원인가? -_-;; ) 고려 청자빛 돔뚜껑부터 정말 폭 100미터는 될법한 장대한 규모에 입이 벌어지고.. 이 날씨 좋은데 옛날 독일 왕가 얼마나 잘살았는지 보려고 돈 많이 내고..(10유로 정도..)성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건 죄악이라 생각되어 무료인 정원만 실컷 구경하자고 옆문으로 들어갔다.
마침 여기도 웨딩촬영하느라고 와있던 커플 발견. (카메라를 꺼냈을때는 커플은 사라지고 촬영 철수하더라.)
유명한 정원.. 난 씨를 마치 흩뿌려 피워놓은듯한 꽃밭이 맘에 들더라. 여러가지 꽃들이 베를린스럽게 피어있었다.^^ (사실 저렇게 보여도 고도의 기술을 이용한게 분명하다!)
날씨좋은 주말 로맨틱하게 데이트하는 노부부도 보이고.. 난 데이트하는 노부부만 보면 그냥 막 좋다.
정원도 멋지지만 큰 정원을 지나 나오는 호수도 넘 멋지고.. 주말을 맞아 소풍나온 베를리너들 보기 좋더라.
특히 건장한 몸매를 가진 잘생긴 아빠가 애들이랑 놀아주는 걸 볼땐 어이구.. 정말 훈훈해~~ 젊고 몸좋은 남편은 간지의 필수 조건이란 말인가..!
이렇게 예쁜 궁전을 구경하고 나왔다.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먹고 싶은데 당최 파는 곳이 없다.
S-Bahn 근처 Imbiss에서 아이스커피 있냐고 물었더니 아이스크림 리스트를 보여준다. 아이구..*_*
사실 아침에 Savigny Platz에 있는 Jules Verne이란 식당에서 아침을 거하게 먹고 오긴 했지만(메뉴 이름이 무려 "80일간의 세계일주" 였다.ㅋㅋ) KaDeWe 푸드코트의 유혹에 못이겨 디저트 하나 먹고 나왔더니 Time Out에서 말한 맛있는 커리 부르스트집이 여기 또 하나 있다고..
그러고보니 Wittenberg Platz 잔디밭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뭘 먹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 주변을 한바퀴 돌았지만 Time out에서 알려준 Witty's라는 Imbiss는 보이지 않았고.. 낙심한 나머지 길을 건너 Bauhaus Archiv Museum으로 가는 도중 발견한...
Witty's!!! KaDeWe 맞은편(북쪽)에 있다.^^
역시 소문만큼이나 줄 길고.. 어떻게 시키는 지 몰라서 앞 사람이 주문하는대로 시켰더니 저렇게 나오더라. 빵도 하나 주고. 독일 사람들은 저 빵 소세지 먹고 남은 케첩을 닦아먹더라. 꼭 우리 떡볶이 국물에 튀김 찍어먹는것 같았다.ㅋㅋ
그래도 맛은 아까 거기가 맛있었다! 여긴 그냥 케첩이잖아.. 급실망.(그냥 토마토케첩 싫어함.)
사실 저기서 지갑도 잃어버렸는데 뛰어난 독일인 국민성 덕분에 잃어버린지 10분만에 찾을 수 있었다는 여담도..
사실 저기서 100번 버스 타고 가도 되는거였는데 버스 서는덴줄도 모르고 걸어가느라 똥뺐던 바우하우스 건축 박물관.
뭐 건물 그 자체로도 예술이라는 둥.. 관광책의 찬사에 비해 난 좀 실망스러움. 흰 굴뚝같은 건물에 군데군데 칠 벗겨진거 보니 약간 추레하기도 하고.-_-^
그냥 막 들어갔다가 티켓 사야된대서 나왔는데.. (별로 구경할 것도 없는데 돈쓰기 싫었다.ㅡㅡ^) 알고봤더니 아침에 샀던 Museum Berlin Pass로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아깝다.
에라이 싶어 나왔더니 앞에서는 야외 촬영도 하시더라고..
모델분 별로 포스가 강렬하지(Fierce) 않았다. - ANTM 넘 많이 본 폐해..-_-;;;
햇볓이 넘 쨍쨍해서 벌써부터 더워지기 시작한다. 옷 3개나 껴입고 간 난 첫날부터 지치기 시작했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