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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지사 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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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유쾌한이는 급한 전화를 받고
나의 검정색 정장을 입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지난 학교 선배의 죽음.
2년 전만 해도 동네에서 만나 같이 스파게티도 먹으러 가던 사이였다며
믿겨지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난 아직 죽음이란걸 가까이서 접해본 적이 없다.
중학교 1학년때였던가 증조 할머니가 아주아주 오래 사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것도 주무시다가 돌아가셔서 다들 복이라고 했다.
나는 너무 슬펐지만 노환으로 돌아가셨기에 자연의 섭리라고 믿었다.

언니의 선배는 만 25세의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갑자기 몸이 안좋다가 살이 쑥 빠져서 병원엘 갔더니
암 이었다고...

가족들은 그에게 시한부 인생이란걸 알리지 않았지만
어느날 갑자기 그는 그에게 닥친 죽음을 암시하고
세상을 정리하더라고 한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부탁하고 숨을 거두었다고..

아주 의욕적으로 즐겁게 살았던 사람인데 참 안타깝다고
유쾌한씨는 간만에 슬픈 얼굴로 그에 대해 회상했다.

얼굴도 한 번도 못 본 사람인데..
언니를 통해 들은 한 젊은 남자의 죽음을 접하고 나니..
문득 슬픔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리고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을 정말 고맙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다는 것.
그저 숨쉬는 것이 아닌 멈춰있지 않은 길을 계속 가는 사람이고 싶다.
미래가 있는 나의 삶 자체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

고 이지환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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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