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丹楓)의 주연은 [붉음]이다 단풍에 이미 [붉다]는 글자가 포함되어 있으니 당연지사 아닌가
그렇다면 노란 빛은 어떤가? 속절없이 붉기만 하다면 얼마나 숨이 막힐까 타오르듯 붉은 단풍에 간간이 섞여있는 노란 은행잎은 가을산행의 쉼표다 은행잎의 감초같은 지원이 없다면 흥행은 애초에 접어야 할 판이다
하지만 때론[노랑]도 주연을 넘본다 은행나무가 끝모르게 이어진 거리에서 사람들은 숨을 죽인다
괴테는 은행잎을 사랑의 상징으로 여겼다 두갈래로 갈라졌지만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은행잎이 아름다운 거리를 꼽아봤다 [남이섬] 드라마[겨울연가]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남이섬의 대표주자로 만들었다 그렇치만 역시 터주대감은 은행나무 안개를 머금은 은행나무 길은 몽환적이다 바스락거리는 은행잎이 귓가를 간질인다 1년중 남이섬이 가장 아름다운 때가 10월 말이다 [부석사 길] 영주 부석사 일주문 들어가는 은행나무길 부석사 길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은행나무 길이다 경북 영주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절이다
오랜 역사만큼 단풍 역시 아름답다. 일주문에서 천왕문 앞 당간지주까지 500m 길을 걷노라면 숨이 턱턱 막힌다 고려시대 목조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무량수전(국보 제18호)과 소조여래좌상 등 국보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황송할 따름이다
시간이 허락하면 무량수전에서 노을을 감상하자. 단풍속으로 번지는 석양에 가슴이 벅차다 인근 소수서원과 도산서원은 놓치지 않고 들러야 한다
[뜬돌] 곧 부석이다 사찰의 이름이 유래된 뜬돌. 지금도 불전뒤 바위와 그것을 덮고 있는 큰 바위 사이에 끈을 넣어 보면 넘나드는 것으로 돌이 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애잔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온다
의상대사는 중국에서 불법을 공부할 때 잠시 머물렀던 신도의 집에서 선묘낭자와 만난다 그후 선묘낭자는 의상대사에게만 온 마음을 바치지만, 출가한 승려를 향한 사랑은 애초부터 속세의 관념대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묘낭자는 귀국길에 오른 의상과 이별하지 않기 위해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되어 의상을 따라 신라로 온다 그후에도 용이 된 선묘낭자는 그를 보호하고 도와 준다 부석사를 창건할 때도 절터에 이미 자리를 잡은 도적떼를 물리치기 위해 큰 바위를 세차례나 하늘에 띄우는 이적을 행한다. 바로 이 전설을 간직한 뜬돌을[부석]이라고 부른다 드라이브 메모 서울 ~ 경부(중부)고속국도 ~ 신갈(호법) I.C ~ 영동고속국도 ~ 남원주 I.C ~ 중앙고속국도 ~ 풍기I.C ~ 부석사 부산 ~ 경부(구마)고속국도 ~ 대구 ~ 중앙고속국도 ~ 풍기 I.C ~ 풍기 ~부석사 [현충사 길] 수도권에서 가장 운치 있는 은행나무 길을 꼽자면 단연 아산 현충사 진입로를 들 수 있다 1973년 현충사 성역화 공사 당시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백암리간 진입로변에 식재한 은행나무가 30여년의 세월이 지나고 아름드리 터널을 이루며 명소로 거듭난 것이다
11월 중순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백암리간 현충사 진입로는 온통 노란색 천지다 멀리서 보면 마치 황금룡이 꿈틀대기라도 하듯 멋진 자태를 연출한다
흔히[송곡리 은행나무 길]로도 부르는 이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터널을 자랑한다 송곡 네거리에서 현충사 진입로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 터널의 길이는 약 1.2㎞ 10m 높이로 자란 수령 35~40여년의 은행나무 수백그루가 곡교천을 따라 노란 꿈길을 그리고 있다
왕복 2차선 도로를 뒤덮은 은행나무 터널은 걷기에는 부담스럽다 제법 차들이 많이 달려 드라이브를 하는 편이 낫다 이른 아침 질주하는 자동차 뒤꽁무니를 따라 뒹구는 낙엽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운치 있다 해질녘 길 따라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노란 은행나무의 모습도 목가적 풍광을 자아낸다 가는 길 경부고속국도 천안IC~국도21번~온양온천~국도39번~충무교~지방도624번~현충사 서해안고속국도 서평택IC~국도39번~충무교~지방도624번~현충사 [용문사 은행나무] 천년을 살고있는 은행나무 앞에 기껏 백년도 살지못하는 인간의 삶이 덧없이 느껴진다
경기 양평 하면 생각나는 것이 용문산이다 용문산 하면 생각나는 것이 용문사의 은행나무다 그만큼 은행나무는 용문산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용문사 일주문 1㎞ 남짓 되는 은행나무 산책길은 어린이도 쉽게 오를 만큼 평탄해 인기가 높다
대웅전 앞에는 1,100년이 넘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높이만 50여m. 인간을 압도하는 크기에 놀라고, 산사를 물들이는 노란 아름다움에 다시 놀란다 용문산의 계곡은 물 맑고 단풍 예쁘기로 유명하다 드라이브 메모 국도6번 : 서울 ~ 구리 ~ 덕소 ~ 양수리 ~ 양평 지방도88번 : 성남 ~ 광주 ~ 퇴촌 ~ 양평 국도44번 : 광주 ~ 곤지암 ~ 산북면 ~ 양평 국도37번 : 이천 톨게이트 ~ 이천 ~ 여주 ~ 금사리 ~ 천서리 ~ 개군 ~ 양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