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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지난 일이긴 하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기에 한번 써볼까 합니다.
만난지 얼마 안되는 여자분 한분과 남한산성쪽으로 드라이브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남한산성 초입 올라가기 전에 도로가 꽤 커브가 심한 편도 4차선 정도의 도로인데
그 급커브길에서 옆차선을 달리던 봉고(정확히 봉고인지는 기억 안납니다. 그냥 승합차의
대명사이니 이렇게 부르겠습니다)가 커브 차선을 따르지 않고 제 차선으로 갑자기 밀고
들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들어온 것도 아니고 봉고의 차체 반이 넘게 밀고 들어왔기에
아찔한 순간이었고 정말 사고날 뻔 했습니다. 다행히 제 오른쪽 차선이 비어있었기에
피할 수 있었지만 정말 화가 나는 일이었죠.
달려가며 옆에서 빵빵거리고 뭐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그냥 가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열불납니다. 그래서 앞질러 가서 그 봉고가 가고 있는 1차선에다 차를 세웠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데 당시 저는 차를 산지도 오래 되지 않아서 차를 무척 아끼는 편이었고
또 옆에 아직 그리 친하지 않은 여자분도 있었기에 봉고 바로 앞에서 급정거를 했다거나
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거리를 상당히 두고 천천히 차를 세웠기에 당연히 스키드 마크도 생길 일이 없었죠.
제가 차를 세우고 기어를 파킹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까지 올리고 안전벨트를 풀고
나서 내리려고 하는데 뒤에서 쿵 하고 들이받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그 차도 급정거하지 않았습니다. 거리가 충분히 있었다는 건
제가 차 세우고 기어를 파킹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 당기고 안전벨트까지 풀 시간
여유가 있었다는 걸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죠.
그런데 도대체 운전을 정말 어떻게 하는건지 그 상황에서 들이받는 겁니다. 더구나
갑자기 서느라 끼익하고 스키드 마크를 내면서 서거나 한것도 아니고 봉고도 느긋하게
와서 들이받은거죠.
봉고에서는 일가족처럼 보이는 운전하던 아저씨와 아주머니 그리고 할머니 여자아이,
이렇게 4명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내리자마자 떠들기 시작하는데 특히 아주머니와 할머니는
무슨 웬수라도 만난 양 욕까지 하면서 저한테 대드는 겁니다.
제가 반말을 하거나 욕을 한 것도 아닌데 그쪽에서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나중에는 제 옷을
붙잡고 흔들면서 소리지르는 와중에 제 손등까지 손톱으로 긁어서 피가 나고 있더군요.
뭐 도저히 말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라서 경찰 불렀습니다.
얼마 뒤에 경찰차가 왔는데 잠시 얘기만 듣고는 무슨 스프레이로 표시같은것도 하지 않고
사진도 찍지 않고 그냥 다 같이 경찰서로 가자는 겁니다.
다들 경찰서로 갔습니다. 종이 한장 주고 진술서 쓰라기에 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같은 짓이지만 전 정말 말 그대로 사실대로 썼습니다.
상대차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고 그래서 한마디 하기 위해서 차를 세웠다.. 이렇게요.
그런데 상대측 사람들은 경찰서 오기 전에도 그랬지만 경찰서 와서도 계속 저한테 욕을 하고
특히 제가 후진으로 와서 자기들 차를 받았다고 계속 우기는 겁니다.
너무 시끄러우니 경찰한테서 주의를 받기도 했지만 조금 있으면 또 욕하고 소리 지르고.
제가 후진으로 그쪽을 받았다고 계속 우기는대는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딸로 보이는 열살 조금 넘은 여자애도 있는데 그렇게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하도 화가 나서 제가 어린 딸 앞에서까지 그렇게 거짓말하고 싶냐고 했더니 잠시 주춤하더군요.
나중에 경찰이 제 차 뒷부분을 보고 이건 뒤에서 받은거지 후진해서 받은 자국이 아니라고
말할때까지 그들은 그렇게 계속 뒤에서 받았다고 우기더군요.
전 경찰서까지 와서도 계속 욕을 해대는 그들이 괘씸해서 경찰한테 명예훼손죄로 고소가
되냐고 물었는데 별 대답이 없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피가 난 손등을 보여주고 저쪽에서
할퀴어서 이렇게 됐는데 이건 고소가 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가 뭐 그런걸로
그러냐고 하더군요.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경찰이 저한테 100프로 책임이 있다고 봉고차한테 배상을 하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제가 고의로 차를 세웠다고 하지만 충분히 세울 수 있는 거리였고
어떻게 도로상에서 뒤에서 받혔는데 내가 100프로 배상해야 하냐고 따졌지만 소용 없더군요.
제가 정말 갑자기 끼어들어서 급정거를 했다면 정확히 뒤를 받히지도 않았을거고 최소한
어느 한쪽에라도 스키드 마크가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그런데 경찰은 내가 고의로 세웠다고 사실대로 쓴 그 진술서 때문에 그런건지 아니면
(이 부분은 정말 감정적인 제 사견입니다만) 봉고차쪽 사람들이 같은 성남 사람이라서
텃새를 부린건지 하여튼 저한테 다 배상하라고 판정을 하는거였습니다.
그렇게 경찰서에서까지 욕을 하고 난리를 치고 후진해서 받았다고 죽어라 거짓말을 해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더군요.
시간이 너무 지체됐고 차도 많이 부서진게 아니라 그냥 개값 치른다고 생각하고 돈주고
끝내고 말았지만 지금까지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참 억울하게 느껴집니다.
하여튼 교훈 하나는 얻은거였죠.
"사실대로 말할 필요는 없다. 경찰서에서 소리 지르고 욕하고 거짓말해도 손해보는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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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2007.07.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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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큰놈이 이기는 세상이죠...
잘못했어도 끝까지 오리발 내밀면서
악 바락바락 쓰면 이기는 세상이랍니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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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2007.07.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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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 교통사고 환자를 많이 보는데,
교통사고가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참 많답니다.
조그마한 접촉사고로도 사방팔방이 다 아프다고 하면서
석달열흘이고 병원에 누워있으려는 사람들이 참 많답니다.
의사인 제가 보기에 분명 큰 이상이 없는것 같은데
있는 엄살 없는 엄살 다 떠는것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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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2007.07.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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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보험금 타먹고 합의금 타먹고...
웃는 낯으로 대하기는 하지만 속으로는 참 '추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식있는 지성인으로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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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터 2007.08.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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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나 억지를 부려서는 이득을 볼 수 없는 세상이 되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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