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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6/07/17
 



[한겨레] [실패도 사회적 자산이다] <2> 재기는 실패보다 어렵다






실패땐 신용불량자 신세
재창업 자금조달 어려워
“정책적 뒷받침 필요” 지적

서울 구로구 더오디의 이원배 대표는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휴대전화에 탑재할 수 있는 자외선 측정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하기로 계약까지 맺었지만 나중에 납품업체로 선정되지 못하는 바람에 막대한 개발비를 허공에 날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2006년 부도가 났고 6억원의 빚을 진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이후 다른 회사에서 일하며 빚을 절반가량 갚았다. 지난해 친척과 친구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통사정해 5000만원을 빌려 회사를 새로 차렸다. 돈은 마련했지만 사업자 등록은 동생 이름으로 했다. 신용불량자 상태에서는 금융기관 대출은 물론 정부 과제 등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번 실패한 기업인은 다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대표이사로서 기업의 부채를 다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신용불량자가 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재기를 하려고 해도 기존 빚을 모두 갚지 않는 이상 금융기관이나 정부의 정책자금도 받을 수 없다. 결국 과거 노하우를 살려 재기해 빚을 갚으려고 해도 그 길이 없어 신용불량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뿐이다.

이원배 대표도 최근 전기를 이용한 발열제품 ‘핫탑’을 개발·생산하고 있지만 정부나 금융권의 도움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실패한 벤처기업을 위한 ‘벤처기업 경영재기 지원제도’(옛 벤처 패자부활제)를 신청했지만 보기 좋게 떨어졌다. 그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업인에게는 정부가 지원해주면 안 되지만, 그런 문제가 없는 기업인에 대해서는 재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새 기술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한 기업인은 실패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기 때문에 신규 창업자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미국 중소기업청(SBA)의 2002년 조사를 보면, 창업 후 29개월 안에 흑자 기조가 정착된 비율은 재창업 기업이 59.9%로 신규 창업 기업(51.2%)보다 8.7% 높았다. 특히 창업 3개월 안에 흑자를 달성한 기업은 신규 창업이 34.1%에 불과한 반면, 재창업의 경우 55.4%에 이르렀다. 산업연구원의 양현봉 연구위원은 “제도적 지원도 없고 은행의 대출 관행 등으로, 한 번 실패한 기업인이 재기에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며 “하지만 새로 창업한 기업보다 재창업한 기업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친환경 부품세척기 제조업체 일성리사이클링의 김성일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경우다. 김 대표는 1997년 창업해 연구개발비로 10억원을 투자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결국 2006년 부도를 냈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다른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재기의 꿈은 희미해져 가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다행히 지난해 경기도의 벤처기업 지원제도에 응모해 4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10여년간 개발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의 세척기 제작업체와 7천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정부와 금융기관이 외면한 상태에서 그나마 경기도의 지원이 있었기에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아직도 많은 ‘실패한 기업인’들이 정부나 금융기관의 도움이 없어 좋은 기술력이 묻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터 구입과 100여명의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70명 중 12명 ‘재창업 성공’ 금융기관 융자혜택은 1명
중소기업청이 올해 초 부도 경험이 있는 기업인 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재창업자는 12명으로,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총 설문대상인 375명의 부도기업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70명만이 응답해 실제 창업비율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부 재창업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재창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 이름을 빌려 재창업한 이아무개씨는 “한국기술거래소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ㄱ은행이 대출을 거절해 부도가 났다”며 “정부는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히지만 실제 기업에게 정부 정책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12명의 재창업자 가운데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받은 곳은 1곳에 불과했다. 대신 지인·친척 등을 통해 조달(5명)하거나 본인 스스로 자금을 마련(4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어려운 사정에도 재창업을 모색하는 사람은 27명(39%)에 이르렀다. 54년간 의류업체를 운영한 ㅅ기업의 장아무개씨는 “거래 기업이 부도가 나 우리 회사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썩히는 것도 아깝고 새 아이템이 많아 새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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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2009.10.17  22:29

창업보다 재창업 성공률 높은데...
사회적 자산인 실수,실패한 기술인들의 재기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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