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게 애들이 만든 거라고?”
“어떻게 초등학생이 이런 생각을 했나 신기하네!”
“이런 아이디어를 내다니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7월 29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은 감탄사로 가득했다. 바로 우리나라의 어린 ‘장영실’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로 만든 발명품을 전시한 ‘제22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다.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특허청과 조선일보사가 공동주최했다.
한국발명진흥회 허진규 회장은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발명과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을 높여 발명을 생활화 하도록 하고, 창의력을 계발하는데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전국의 학생들이 온갖 정성으로 연구하고 직접 제작한 6344건의 발명품과 고안물들을 보면서 미래의 한국에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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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득기 학생의 발명품을 방문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기 낙생고등학교 이득기군은 ‘기어비와 수압을 이용한 물절약 수도꼭지’ 를 전시했다. 이군은 우리나라가 물부족국가가 된다는 기사를 읽고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물을 아껴쓰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물을 약하게 틀어 쓰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손을 깨끗이 씻었다는 느낌이 잘 오지 않는다. 이에 이군은 기어비를 이용해 수도관의 통로를 좁혔다 늘렸다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군이 발명한 기구는 화장실이나 주방 등 수도꼭지가 필요한 부분에 활용이 가능하다.
금상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한 서울 이수중학교 한원흠군은 실속형 신호등을 선보였다. 기존의 신호등은 색깔만 있는 원형 표시방식이라 적록색맹자는 신호등을 구별할 수 없어서 운전면허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한군은 화살표 또는 X에 기존 신호등의 색깔을 표시하는 색깔기호겸용방식을 써서 적록 색맹자들도 정지와 진행 신호를 구분할 수 있게 신호등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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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원흠 학생이 발명한 신호등 |
큰 아들이 색약이라는 관람객 김완수씨는 “거리에 이 신호등을 도입한다면 우리 아들 같은 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학생이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게 대견하고 기특하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부 한국발명진흥회장상에 입선한 전북 왕북초등학교 김기선양은 더블 뚜껑 치약을 전시했다. 가정에서 치약을 짜서 쓸 때 한 쪽에만 치약 뚜껑이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김양이 발명한 치약은 뚜껑이 양쪽으로 달려 있어 끝 부분에 남아있는 치약도 깔끔하게 쓸 수 있다.
주부 김수영씨는 “어떻게 초등학생이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신기하다” 라며 “치약을 끝까지 짜는 기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편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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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방문객이 전시된 발명품을 구경하고 있다. |
고등부 한국발명진흥회장상에 입선한 보성고등학교 양경균 학생은 분필장갑을 전시했다. 이 장갑을 끼면 손에 분필가루가 붙지 않으며 칠판에 글을 적다가 틀리면 끝에 작게 잘린 지우개로 바로 지울 수 있다. 겨울에 손이 시리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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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경균 학생이 발명한 분필장갑. |
친구와 구경을 왔다는 고등학생 김솔양은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 돋보이는 작품 같다”며 “여름에 쓰기에는 조금 불편할 거 같은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장갑에 분필지우개가 있으니 시간절약도 되고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고등부 특허청장 동상을 받은 전북 군산고등학교 전현일 학생은 USB 연결이 가능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발명했다. 보통은 USB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곳이 컴퓨터 본체에 있어서 조금 불편하지만 전군은 손이 쉽게 가는 키보드와 마우스에 바로 USB 연결 구멍을 장착해서 그 불편함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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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부 장려상 부분 수상작들을 방문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
가족들과 구경을 왔다는 이미경씨는 “다른 곳에서 USB를 사용하면 깜빡하고 챙겨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본체에서 떨어진 모니터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에는 불편한데 그런 점을 보완한 것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호신용 열쇠고리, 자외선으로 살균 가능한 버스손잡이, 자동으로 길이를 측정해주는 전동줄자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발명품들이 많이 있었다.
의외로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았다. 빛나는 아이디어들을 가진 우리 아이들이 이끌어갈 미래의 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기대해본다.
정책기자단 신우진
violetwoo@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