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존스 홉킨스 의대에서 머리가 서로 붙어있는 쌍둥이 기형아를 분리하는 수술이 있었습니다. 이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은 무려 70명이었고 장장 22시간 후에 수술은 결국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이 역사적인 수술의 주역이 바로 벤 카슨 박사였고,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존스 홉킨스 의대에서 신경외과 과장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33세. 그러나 그는 어린 시절을 극빈 가정에서 불우하게 보낸 지진아였지어요.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산수과목에서 D를 받게 되었을 때 그는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하니까요. 그 전까지는 항상 F를 받았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D로 만족해하는 그에게 어머니는 더 노력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무학에 가까웠던 그의 어머니가 밖에서 무슨 말을 들었음인지 어느 날 구구단을 외우자고 말하고, TV의 코드를 뽑으면서 이제부터는 매주 책을 두 권씩 읽어야 한다고 선언했을 때 그가 받았던 충격은 매우 컸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때까지 책을 한 권도 끝까지 읽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그의 일생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5학년 때까지도 학교 성적이 밑바닥이던 그가 8학년에는 전교 수석을 하고 그 뒤에 예일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합니다. 벤 카슨 박사는 명예박사 학위가 22개, 의학계에 그가 쌓은 업적으로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명예의 전당 안에도 그의 동상이 서있습니다.
벤 카슨 박사의 자서전 'Gifted Hands'는 한 때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에 오른 적이 있었을 만큼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벤 카슨의 어머니는 학교라고는 3년밖에 다닌 적이 없었지만 어떤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어떤 자세로 자녀교육에 임했기에 아들에게 그런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지요.
벤 카슨 박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또 다시 강조되는 점은 책을 읽으면 두뇌의 사고력이 개발된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하는 공부나 평가고사의 대부분이 글로 활자화된 것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두뇌 가운데 글을 읽고 쓰는 일을 담당하는 부분은 말하고 듣는 일을 담당하는 부분과 다르다고 합니다.
말을 많이 하고 잘하는 아이가 학교 성적은 별로 좋지 않은 경우도 같은 이유로 설명될 수 있겠지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적이 별로 없는데도 학교 성적이 뛰어나다면 그 이유는 대개 학교에서 성적을 지나치게 잘 주었기 때문이지 그 학생이 천재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온종일 쉬지 않고 책을 읽어도 지칠 줄 모르는 두뇌와 한 시간만 읽어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두뇌는 사고력이나 에너지 면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자고로 천재들은 책읽기를 즐긴 사람들이었지요.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천재가 되었는지, 아니면 천재였기 때문에 책읽기를 즐기게 되었는지 순서가 분명하지는 않으나, 벤 카슨 박사가 어린 시절에 받았던 F학점들과 또 그가 훗날에 쌓은 수많은 업적을 보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매주 책을 두 권씩 읽기 전에는 그가 천재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지 않고도 두뇌가 계발되기를 바라는 것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책을 안 읽는 아이는 내일도 읽지 않을 것이고 한 해가 지나도 마찬가지겠지요. 바로 오늘 우리에게는 어린이 벤 카슨을 키운 어머니의 단호함과 아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윽박지르던 그녀의 단순한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