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동경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이 마쓰시타 전기에 원서를 넣었는데 회사 측의 실수로 합격자 명단에 누락된 사건이 있었다. 사실 이 학생이 수석 합격자였는데 따로 분류하는 바람에 누락이 됐던 것이다. 회사에서는 부랴부랴 학생의 집에 연락을 취했는데 때는 이미 늦었다. 이 학생이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한 나머지 자살해버렸기 때문이다. 담당직원이 회장에게 보고를 했더니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저버린 일은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회사가 그를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은 오히려 크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정도의 좌절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아 머리는 좋은 학생이지만 심리적 자질이나 의지력은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긴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시련이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시련을 극복해야 계속해서 새로운 성취를 맛볼 수 있다. 어른들은 삶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는 듯하나 입시 결과에서 일부 엄마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참으로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어떤 엄마는 민사고에 100% 합격하리라 생각하던 아이가 입시에서 떨어지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대성통곡하며 식음을 전폐하기도 한다. 아이를 옆방에 두고 엄마가 울고 있으면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한 교육평가원장이 고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 매년 입시를 앞두고 고3 제자들에게 "이제 시작일 뿐이다. 만일 실패한다면 합격보다 더 소중한 정신적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말해주곤 했다. 특목고를 준비하는 어린 중3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만약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정말로 값진 경험을 얻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특목중 입시든 특목고 입시든 심지어 대학입시든, 이는 삶에 있어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처음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좋겠지만 입시라는 것이 꼭 실력만으로 안 될 때가 있다. 만약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아, 나보다 잘하는 학생들이 많구나"라고 겸손해 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다져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하고 훗날을 대비한다면 훌륭한 자양분이 된다. 재작년 민사고에서 고배를 마시고 한영외고에 입학했던 아이는 와신상담하며 편입준비를 해 다시 민사고에 합격하고 장학금까지 받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몇 년 전 민사고에 떨어진 뒤 민사고 게시판에 '눈물 젖은 빵을 먹어봐야 인생의 참 의미를 알 수 있다'는, 중3 학생치고는 제법 조숙한 불합격 후기를 썼던 학생은 외대부속외고에 진학한 후 UC 버클리 공대 4년 장학생으로 당당히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모든 수험생들이여, 어렵다고 생각하는 곳에 도전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마라. 만약 실패한다면 이를 딛고 일어서라. 그 시련이 여러분의 미래를 열어주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옮긴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