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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월 4일 오전6시 30분에 출발한 첫 그룹산행-
인천산악회에 가입한 후 지리산 정기산행을 다녀오고 그룹산행은 처음이다.
학창시절 소풍갈때 그런 기분..
오를 산으로 출발한 차속에서부터 그런 분위기는 이미 시작되고..
오랜만에 정겨운 이들이 함께하니 할 얘기들도 많겠지요.
산에 오르기 위해 복장과 장비를 점검합니다.
일기예보에선 추운날씨를 예고했지만....
겉옷들은 벗어서 배낭에 끼워넣습니다.
오를산을 보니 얕으막한게 정겹기까지 합니다.
바로 앞에 해를 마주한 두개의 봉우리는 어느 조상인진 몰라도 어릴적 뒷동산의 모습처럼 느껴져 왠지 아련한 추억같기만 하고..
오르며 지나친 붉은벼슬 토종닭의 모습조차도....
우릴보고 놀란건지 그들만의 사랑인지 푸드득 날아오르는 한쌍의 꿩 오름짓에 깜짝놀라 한마디 합니다.
"꿩들은 꼭 두마리씩 짝지어 다니더라~ "
자연의 음양조화가 생각나서겠지요.
오르막이 완만하리라고 예상했었지만 생각보다 경사가 급하군요.
후미는 어딜가나 후미자리에 충실하고..
바른생활 사나이 임모양(?)..
그는 남자임에 틀림없지만 이름뒤에 언냐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이유를 난 잘 모릅니다.
귀엽긴 무지 귀엽습니다.
시골틱한 말투며, 아담한 체구에 본인말로는 자신의 숏다리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강하고 짧은..
검은 비닐봉지를 지니고 다니며 쓰레기들을 주워담는 모습은 정말 매력입니다.
검지와 장지를 펴서 집게모양의 손가락을 만들어 들어보이며 하는 말..
"쓰레기 줍는 족집게.."
앞으로도 산에 오를텐데 닮아야겠습니다.
늘상 산에서 먹는 음식은 맛있습니다.
끓이는 사람, 나르는 사람, 먹는 사람, 모두가 정겹습니다.
"나~ 라면 쫌만 줘~~"
"자~여기~"
"에게~~ 한 숟갈~~크하하하"
"쫌만 달라며~~~~? 쿠쿠쿠쿡"
장난치며 농담하며 웃어대며....
평소엔 먹을 수 없는 적당히 삭여진 홍어에 막걸리도 횟집을 하신다는 덕에 먹어 볼 수 있었고 홍탁삼합이라는 고사성어(?)도 안주처럼 들을 수 있었고..
기념컷을 할때면 여지없이 새로 장만한 우리찍사 준상의 500mm렌즈를 들먹이며 본인들 얼굴의 분화구 내지는 등고선 걱정을 합니다.
우리찍사의 카메라에 잡히는 날이면 영낙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걸 염려하며....
그 무거운 장비들을 메고 달고 다니며 힘들다기보다 즐긴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건 그를 매니아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리라.
그러함에 우린 그의 기록을 보며 감탄하고 그때 그 순간 기억속으로....
정상에 오르니 눈이 부십니다.
푸른하늘에..
눈앞에 펼쳐진 잘 그려진 봉우리들에...
오늘을 같이하는 이 멋쟁이들의 아름다움에....
그리고,
새로운 각오와 결심의 표현인 까까머리의 빛남에 눈이 부십니다.
그리고 또..
그 까까머리가 들려주는 메세지는 서로 비난하지도 말고, 흠 내지도 말며,사랑하며,교만하지말고 겸손하라고 하는듯 보입니다.
오르막의 경사가 높았으면 내리막도 그에 비례하겠지요.
모두 스틱을 점검하고 키높이도 맞추었지만..
미끄러지기도 하고..
따뜻한 날씨탓에 얼었던 땅이 녹아 질척거려 신발바닥의 두께를 더해줍니다.
조심 조심..
그 와중에도 대화들은 심심치가 않습니다.
뻐꾸기가 어쩌구.. 하리수가 어떻구..이런영화는 어떻구..그것조차도 정겹습니다.
내려오다 새얼굴 소개와 인사를 하고.
산에서의 만남은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그게 산의 매력인지..
그래서 산을 찾고 오르고 싶어하는 걸 마약처럼 중독된다는 표현을 쓰는지도..
다 내려오니 그야말로 서양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같은 풍경이 기다리네요.
주위의 나무들이 그림자로 그대로 비쳐지는 잔잔한 호수..
갑자기 돌맹이 하나 들어 돌팔매하고 싶어집니다.
호숫가로 빙 둘러 신발바닥의 흙들을 씻어내는 모습들은 평화롭기까지 합니다.
더 오를수도 있는 남은 체력을 아쉬워하며 차에 오릅니다.
오늘도 서서히 어두워집니다.
자신의 새날의 각오와 살면서의 어려움을 미리 체험하고 자신도 테스트도 해볼겸 시도했다는..
어두운 밤길을 밤새 걸어 귀신과 싸우며 불수도북을 완주한..
독특한 어투덕에 늘 성대모사의 대상이 되는 그가 있는곳으로 달려 용곤을 태우고..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 음식과 술과 얘기로 정듦에 더하기를 합니다.
오늘 같이한 가족의 횟집인 덕에 편안한 자리와 푸짐한 음식과 대화들로 오늘산행의 마무리를 합니다.
더 얘기하자면 그 후에 재밌는 볼링과 진지한 생맥주도 있었습니다.
모두 즐거웠고 사랑합니다.(올해의 화두는 사랑이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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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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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게 올리신 글, 잼난 이야기..
글을 아주 짜임새있게 쓰신거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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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사진교육센터 2008.10.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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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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