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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싸듯 돌아 앉아서
다 자라난 딸의 몸을 씻어주는 女子가 있다
제 속의 것을 씻어 내리고 있다
어찌 저 몸이 또 하나의 서거픈 운명의 형식을 만들었을까
둥근 유방과 하이얀 엉덩이를 빚은 뜨거웠던, 철 없는 시절의 사랑이여
그 뜨거움은 유산되지 않고 영원히 유전 되는 것
아련한 옛날의 우물가에서
너 또한 하얗게 피워 올려야 할 하얀 찔레꽃을 어디에 숨기고 있는가
몸속에 길이 있고 꽃밭이 있지, 불랙홀 같은
몇 번이었던가 그 길위에서의
캄캄한 그리움 따위는 결코 물려주지 않으리라, 하여도
바알간 과일을 씻어 물기를 헹구는 손길이
마냥 쓸쓸하다 가을바람이 스쳐간
메발톱마냥 저 어머니의 손길은 쓸쓸하다
따뜻한 물길이 서늘하게 식을 때 까지
딸아이는 손가락끝으로 물방울을 튀기고 있다
갓 피어난 새끼의 어여쁜 젖망울과 제 속의 쓸쓸함이
한 줄기 불랙홀속으로 어울어울 흘러가는
철철철 저녁답의 저 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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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ony1205 2009.11.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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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기억나게하는 단어가 여기서 발견합니다.
마지막 구절 <저녁답>
초저녁 조금 지난 시간을 저녁답이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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