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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8/11
 

-= IMAGE 1 =-

푸르스름한 금속으로 된, 구부러지기도 하고 신축성도 있는 얇고 품위있는 이 면도날. 그녀는 면도거

울의 돋보기 쪽 앞에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그리고는 살을 저며내기 시작한다. 피부를 문이 되도록

잘라내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구멍을 더 크게 만들려는 것이다. 그녀는 면도칼로 베는 것이 아

프지 않다는 사실을 그간의 체험으로 알고 있다.팔과 다리, 손을 자주 실험대상으로 사용해보았기 때

문이다. 그녀의 취미는 자신의 몸을 자르는 것이다. 우리의 입처럼 육체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나 출

구도 대단히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꼭 필요하다. 그녀는 지금 스스로를 자신에게 완전히 내

맡기도 있는 셈인데, 다른 사람에게 내맡겨진 것보다는 어쨌든 이편이 훨씬 나은 법이다. 자신이 결

정권을 가지고 있고 자기 손의 감각에 따르면 되니까 말이다. 얼마나 깊이, 그리고 얼마나 여러 번 칼

을 대야 하는가를 그녀는 스스로 알고 있다. 틈새는 거울 고정나사 안쪽으로 잡아당겨졌고, 잘라낼

기회가 포착되었다. 누가 오기 전에 재빨리 끝내야 한다. 해부학에 대한 지식도 안전대책도 없이 이

차가운 칼날은 그녀가 구멍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닌다. 둘로 갈라지는 변

화에 충격을 받아 피가 솟아나온다. 낯설지 않은 광경이지만, 이 피는 구태의연한 일상으로는 얻을

수 없는 어떤 것이다. 늘 그렇듯이 통증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는 원래 갈라져야 할 곳이 아닌 곳

을 잘라내 신과 어머니가 기묘한 합의 하에 붙여놓았던 것을 갈라놓는다. 인간은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보복을 받게 마련이다. 한동안 두 쪽으로 잘린 신체부위는 놀란 듯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별안간 예전에 없었던 간극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희노애락을 같이 해왔는

데 이제 서로를 떼어놓다니. 거울 속에서는 거꾸로 보이니까 어떤 반쪽이 자기 반쪽인지 둘 다 알아

보질 못한다. 갑자기 피가 용솟음쳐 나온다. 핏방울은 스며나와서 골을 이루고 다른 피와 합쳐서 물

줄기를 형성하며 이어진다. 여러 개의 물줄기가 한데 합쳐지가 빨갛고 가지런하고 평화롭게 흐르는

시냇물이 된다. 그녀는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자신이 무엇을 잘랐는지 알아볼 수가 없다. 그녀 자신

의 육체였지만 이 육체는 그녀에게 무섭도록 생소하다. 점이 찍혀 있고 선이 쳐 있고 점선이 있는 옷

감에 본을 뜨기 위해 룰렛으로 선을 그려나갈 때 아주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재단해야 되는 것처럼,

자신의 몸을 자를 때 아주 신경을 쓰고 조심해야 한다는 걸 이전에는 미처 몰랐다.



-엘프리데 옐리네크 '피아노 치는 여자' 중에서

고락산성 2007.07.18  08:00

몸에 닭살이 돋은듯합니다.
장마비가 주춤 하는가 봅니다.
태양이 빛을 강하게 떠 오르네요.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고,
생활의 전선으로 다시 가는 날~!
명쾌하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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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본부장 2007.07.18  10:14

정열의 여름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제 블로그도 방문해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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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초 2007.07.19  20:11

고락산성 님.
잠시 주춤하던 장마가 다시 시작하려나 봅니다.
저녁부터 비가 다시 내린다네요.
한 주 명쾌하게 열었나요?
저는 잘~~~~~~~~
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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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초 2007.07.19  20:12

정열의 여름이라......
사업본부장 님도
그런 여름, 꼭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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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2007.07.19  20:46

아유~깜짝이야!!!
사진이 넘 무서워서 놀랬어요..후후후

비가 많이 내린 날이죠?
이제 좀 잠잠해졌네요..ㅎ
공기는 시원한데..이상하게 후덥지근하네요..
그래도 아주 많이 행복한 밤 되셔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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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007.07.19  23:59

오싹
이곳도 비가 내렸었지요.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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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2007.07.20  04:28

보고만 있어도 아픕니다 .. 사랑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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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초 2007.07.21  15:02

안개꽃 님.
사진 보고 많이 놀랐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소름이 싹 돋았다면
그것으로 대만족!!
잠시 동안 시원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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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초 2007.07.21  15:03

바보 님.
지금 남녘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습니다.
비라도 시원하게 내리던가.
암튼 주말입니다.
모쪼록 좋은 시간 갖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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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초 2007.07.21  15:03

아디오스 님.
사랑의 고통이란
원래 보고 있는 것만으로 아파 죽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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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용 2008.06.17  00:22

사진이 사람 소름돋게 하는군요.
왜 저런 모습일까요.
너무 잔인해 보여 내용을 읽고싶지 않군요.
사진만 얼핏 보고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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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lina 2008.07.21  15:49

흐~무슨 일이수꽈 ! ? ! 사 랑초샌님.?"
무서버요~ㅎㅎ
위에 님처럼 내용은 안 읽고 싶슴~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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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테일 2008.12.23  00:42

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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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58 2008.12.24  18:45

오~~스카이시여.....
말리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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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2009.02.25  21:45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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