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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8/06/22
 

박경리,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 토지의 작가

2009.11.25 23:14 | 그여자/그남자 | 바냔나무

http://kr.blog.yahoo.com/ssj0122/2250 주소복사

[?몄쭛]DSC00810.JPG

열흘전에 들린 원주시 단구동 박경리문학공원과 문학관,
해질무렵이었다.
 
[?몄쭛]DSC00824.JPG

2층에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친구가 전에 세미나 참석차
와서 머물었던 곳은 후에 새로 건립된, 원주 흥업면 매지리
산속에 있는  토지문화관의 숙박시설이었나 보았다. 

[?몄쭛]DSC00826.JPG

박경리선생이 26년에 걸쳐 집필을 완성한 5부작 21권
분량의 대하소설이 이렇게 진열되어 있었다. 1980년
서울을 떠나 원주시 단구동에 새 터전을 마련하고, 토지
제 4부와 제 5부 집필을 끝낸 게 1994년 8월 15일 새벽
2시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토지 집필의 시작은 1968년이
된다.
 

 [?몄쭛]DSC00835.JPG
 
인터넷 시대에 책을 잘 읽지않는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
토지가 나왔고 어린이들을 위해 만화도 만드는  중인듯했다.
 

[?몄쭛]DSC00828.JPG

원고지만 3-4만매가 넘는 분량, 외동 딸과 사위, 김지하씨만
아니었다면, 구태어 낯설고 물설은 원주로 이사하진 않았을
것이다.  "내가 행복했다면 문학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선생님의 말대로 불행한 삶은 작품세계의 원천이 됐다.
 

 
박경리는 1926년 10월 경남 통영에서 자칭 "불합리한 출생"을 했다. 부모는 사이가 좋지 않아 아버지는 거의 나가 살았으며 어머니는 그런 남편 앞에서 무력했다. 훗날 박경리는 "나는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경멸, 아버지에 대한 증오 그런 극단적인 감정 속에서 고독을 만들었고 책과 더불어 공상의 세계를
쌓았다"고 회고했다.
 
[?몄쭛]DSC00833.JPG
 
박경리는 진주여고를 졸업한 후 46년 전매청 서기였던
김행도씨와 결혼했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그의 남편과 아들을 앗아갔다.
 
[?몄쭛]DSC00831.JPG
 
외동딸 영주를 홀로 키워야 했던 박경리에게 세월은 모질었다. 소설가 김동리의 추천으로 단편소설 '계산'이 55년 8월 '현대문학'에 실리면서 등단한 이래 그의 소설 속에선 남편과 아들을 잃고 홀어머니를 모시는 여성화자가 많이 등장했다.
 
[?몄쭛]DSC00841.JPG
 
1960년 4.19의 경험은 작가 박경리의 세계를 넓혔다. '김약국의 딸들', '파시', '시장과 전장' 등 굵직한 장편들을 내놓았다. 이제 시선이 개인과 가족의 고통을 넘어 민족과 인류의 보편성을 다루는 데까지 뻗치게 됐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여류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불리게 된 것도 이 때
부터다.

[?몄쭛]DSC00840.JPG
 
68년 기념비적 대작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련은 그를 따라왔다. 유방암 선고를 받고 병마와 싸웠다.

 
70년대에는 사위인 시인 김지하가 필화사건으로 투옥돼 손자 원보까지 도맡아야 했다. 80년 무렵 외동딸 김영주가 시댁에살던 원주로 내려와 지금의 문학공원 옆자리에 정착했다.

[?몄쭛]DSC00817.JPG
 
문학관 옆의 박경리선생 옛집은 18년동안 살면서 토지를
완성한 집필실과 살림살이가 있는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전 5부로 완성된 '토지'는 말 그대로 한국 현대문학의 근간이 될만한 대작이다. 등장인물이 700여명에 권수로는 21권, 원고지 4만장에 달하는 분량, TV드라마로도 3번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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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곡
[?몄쭛]DSC00818.JPG
 
그러나 손수 퇴비를 만들고 창고에 집없는 고양이들을
돌보며 많은 경작을 손수하던 마당은 잔디가 깔려있었다.
 
[?몄쭛]DSC00820.JPG
 
마당 한 옆으로 약간의 농사가 그때의 흔적인듯 남겨져 있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몰두하셨던 분...
맨드라미 더미와 함께. 선생님의 채취를 느끼게 했다.
 
 
'원주와서 넒은 집에 혼자 살아온것도 칠팔년
늘 참말 같지가 않았다. (....)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정수리 자르며 지나가는 시간,
저승길 헤매고 있는 거나 아닐까.
 
 
'글을 쓸 때는 살아 있다/ 바느질할 때 살아있다
풀을 뽑고 씨앗 뿌릴 때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서쪽에서/ 빛살이 들어오는 주방/
혼자 밥을 먹는 적막에서/나는 내가 죽어 있는 것을 깨닫는다.
-꿈 2
 
 
월간 현대문학 4월 호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신작시에는
성찰과 회한도 묻어났다.

"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 사별 후 삼십여 년 / 꿈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 …(중략)…꿈에서 깨면 /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했다" ('어머니' 중)

그토록 미워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서...
 
DSC00816.JPG
 
"모진 세월 가고 /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옛날의 그 집' 중)
선생님을 만났던 친구 얘기론 못말릴 줄담배 셨다고 했다.
토지를 완성해낸 그런 질김,..대문 밖에는 늑대와 여우,
하이에나까지 있었다는 그분의 인생역정...돌아가시기 전해
7월 폐암 선고를 받고도 담배를 끊지 않고 치료도 거부해왔던 것은 자연에
순응하는 질김이었다고 생각된다. 
 
[?몄쭛]DSC00825.JPG
원주의 문학관 전시실.
박경리 문학공원 주변은 '토지의 중요인물인 '홍이 동산'이란
소공원이 있고, 간도 용정의 이미지를 살려 용두레벌이란
우물과 돌무덤, 일송정 소나무 언덕도 있다.  
 
 
고 박경리 선생은 평소 '고향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정대곤(54·양지농장 대표)씨가 3000여㎡의 터를 희사, 선생의 유언대로
묘지를 조그마하게 만들어 안장했다. 고향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자락이다.
 
 

2008,5.5일 타계한  故 박경리 선생의 안장식이 열린 9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장지에서 故 박경리 선생의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장과 사위
김지하 시인이 흙을 덮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통영에 있는 고 박경리 선생 묘소에 설치된
친필 표지석. 

정대곤 씨는 "지난해 12월 고 박경리 선생과 진의장 시장이 농장 내에 있는 자신의 펜션에 하룻밤 묶으면서 '이 곳이 너무 좋다'는 감탄사를 자아낸 것이 계기가 되어 진 시장과 의논 끝에 선생이 안장될 터를 희사했다"고 말했다. 
 

48억 원을 들여 올해부터 오는 2010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통영시 명정동
충렬사 앞 주택 터 2154㎡에 박경리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박경리 문학관(2층)을 건립할 계획도
진행중이었다. 

참고 글 : 토지문학관 팜플릿, 경남도민일보, 조인스닷컴,
통영시민이 찍은 상여사진, 김봉준님 그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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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land2004 2009.11.26  01:38

박경리 선생의 집터와 문학관 내부등 자세히 올려 놓으셨습니다. 저로서는 처음 구경한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현대문학 이던가 연재되던 '토지'를 읽었었는데 성인이 되서는 통 못 읽었습니다. 그 엄청난 분량을 창작하고 글로 써낸 작가도 있는데 독자가 돼서 그 분량이 많다고 못 읽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겠지요. 뼈저린 고독 속에서
한국문학사에서 길이 평가받을 대작을 창작하고 써낸 작가이기 때문에 더욱 존경 받는다고 생각 합니다. 천수를 누리신 것을 다행으로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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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냔나무 2009.11.27  12:22

박선생님이 큰 문학적 업적을 이루시고 고단한 삶을 마감하셔서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영택을 마련하신게
좋았습니다. 마침 원주와 통영을 모두 다녀온 뒤여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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