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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한시반의 소녀는 지리함에 중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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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2/01
 

어려서의 나는...
우유를 먹지 않았고 (먹기 싫어하였고...)
식빵도 싫어했고...
땅콩버터도 안먹었고..(땅콩도 당연히 안먹었고..)
삼겹살이든 쇠고기든..고기를 먹지 않으려 하였고...
소시지도 싫어했고...
간장에 참기름을 친것도 싫어하였고..
여튼..뭐든 좀 고소한맛이 들어간것을 싫어하였는데..
지금은 무척 '나아진'편이긴 하지만 여전히 고소한 맛이 나는것을 좀 견뎌하지
못하는 편이다.
변하지 않을 수 없는것은 사람이 일련의 적응의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기도 하고..
때로는 어느정도만큼은 필요에 의하여 견디려 노력할 수 있기도 하고..
뭐 간혹가다가는 조금의 식성이 변하여 싫은것보다 좋은것이 또 있으니
감수를 하는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나는 고소한것..을 좀 참을수가 없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견과류를 (은행등의 고소하지 않은것들을 제외하고)
좋아하지 않고..(땅콩은 냄새만으로도 좀 힘이든다.)
두부를 간신히 먹더대고 (두부는 먹기 힘듬에도 먹으려고 무진노력을 한다, 두유와 함께.)
콩국수 한그릇을 먹기위해서는 김치가 두사발은 필요하다.
청국장을 먹고나면 고소함이 주는 어지러움에 머리가 아찔하다.

내가 고소한것을 먹기 힘들어 한다...
에 사람들은 좀 웃어대고 그런다.
왜 그럴까?
난 매운것을 좋아하고 잘 먹지만 매운것을 먹지 못하는이가
이상하거나, 웃기거나 하지는 않다.
매운것을 먹지 못하는이는 흔하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소한것"을 좋아한다.
그래서...그 "고소함"에 무언가의 통증을 느끼는 이를 이해할 수 없는것이리라.

나도 고소한것을 아예 먹지 못하는것은 아니다.
호떡의 꿀안에 든 조금의 땅콩정도는 맛있는 양념같다.
하지만 땅콩을 씹어먹으라 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매운것을 잘 먹지 못하는이도 그러하리라.
매콤..한 김치를 즐길 순 있겠지만 매운닭발..같이 지속적이고
강력한...매운맛에는 질색을 하지 않을 수 없겠지.

내가 고소한것을 싫어한다..
는 사실에 사람들은 신기해 하거나 웃거나 하는데 그것이
절대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다 일말.
단지 그것을 묵살하는 이들로 인하여 곤혹스러울때가 많은것은 사실이다.

"그래?"

하고 좀 이상해 하거나 어린편식장이를 보듯이 웃기는 하지만
'그래봣자' 하듯이 곧 묵살하여 버리고 참기름을 훌훌부은 간장을 두부에
잔뜩 끼얹어 준다거나 말이다.
혹은, 청국장과 고소한 비계가 더덕더덕 붙은 보쌈을 먹자고 한다거나 말이다.
자신이 완전히 이해할 수 있거나, 공감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면
타인의 고통은 딱 "그래?" 하고 신기해 하는 만큼에서만 이해되어지는 것이다 그들에게.

참고로...나는 고소하게 생긴 사람도 견뎌내지 못한다.
ㅡ.ㅡ

토돌이 2009.11.13  15:17

고소하게 생긴 사람이라..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궁금해져요. 저도 예전에 비해 안 먹는게 꽤 생겼는데 다른 사람들 집에 초대를 받아간다거나 하면 좀 난처해져요. 안 먹자니 미안하고 먹자니 안 먹는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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