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면 티비나 잡지 같은데, 꽤나 성공한 이들이 나와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한다. 자기는 하루에 3-5시간 이상을 안잔다고. 잠잘 시간을 아끼다고. 그렇게 남들 다 잘때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여 남들보다 훨씬 긴 인생을 산다고. 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마치 '서울대 정복' 따위라던가 '하버드입성기' 같은 유치한 어린애들의 자서전처럼 좀 많이 싫곤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애어른을 막론하고 하루에 8시간은 자주는것이 좋다. 가장 바람직 하다면...하루 24시간중에서 8시간은 자고, 8시간은 일하고, 나머지 8시간은 놀고, 먹고, 싸고 기타 등등에 소요하면 되는것이다..라고 생각하는데, 그 8시간동안 깊게 자면 충분한 수면이 되는것이고, 또 일하는 8시간동안 집중하면 충분한 노동이 되는것이고, 또 하루에 8시간을 놀면 노는데도 여한은 남지 않으리라 싶은것이다. 중요한것은 각기의 시간에 얼만큼 집중하고 있는가에 있다라는 생각이다.
사람은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물론 하루에 3-4시간만 자도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크게 장애가 되지 않는이들이 많다. 기실 나도 그러하다. 하지만 결코 충분한 수면을 취했다..라고는 느낄 수 없는만큼의 수면이기는 하다. 잠잘 시간을 줄이고 쪼개어 일을하고 인생을 산다..는것 역시 일련의 탐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여튼, 나는 늘상 잠이 부족하다. 깊게 잠이 들지 못하기에 잠자리에 누워도 한시간에 서너번은 깨어나고.. 작업때문에 밤을 세우는일이 일주일에 절반이고... 간신히 낮시간에 눈을 붙이면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고.. 무언가를 묻거나, 부탁을 하거나..기타 등등등. 나는 내 삶의 형태가 이러다보니 소위 갈수록의 "고립"이 커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함께 하려하거나 하는일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내온지가 퍽 오래되었다. 남들이 신나게 놀거나, 일상을 이어갈 시간에 나는 좀 잠을 자야 하곤 하니까.
어제...는 진행중이던 작업에 바니쉬를 겹겹이 칠하는것을 하다보니 밤을 세워버렸다. 그리고 아침이 되었을때는 조카녀석네 일이 있어서 다녀와야 했던고로 또 잠잘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그리고 완전히 피곤에 절어버린 머리와 몸으로 작업실에 돌아와서 저녁 6시가 되기만을 기다려서 "12시간을 내리 자리라.." 는 생각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9시에 한번 엄마에게 전화와서 "나 자요.." 했지만 자꾸 무슨 이야기들을 하려하시기에 거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징징거리며.."자야 해요~~" 하고 끊고는 또 한참을 멀뚱히 있다가 간신히 다시 잠이 들었는데...10시 반이 되니 또 아버지가 전화를 하셔서.. "저 자요.." 라고하니...."물어볼게 있는데.." 하시며 주저주저...내가 안자고 통화를 했으면..하시는것을 "자야해요.." 끊고나니 잠이 다 깨 버려서 다시 전화를 드리니 이것저것 알아봐 달라 부탁하시는데...그 용무를 보니 한시간반이 걸렸다 지금.. 그 와중에 또 친구에게 전화한통 오고... ㅡ.ㅡ 매일매일 부탁하는것이... 아침과 저녁을 피해달라인데...나는.. 아침녁에 간신히 잠이 들거나..며칠을 세우고 이른저녁에 쓰러져 잠이 드니까 깨우지 말아달라.. 용무가 있으면 늦은 오후에 전화를 하라..그 시간은 내가 거의 항상 깨어있으니.. 라고 부탁을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전화가 오거나..나를 깨우지 않으려는 배려가 가득한 문자의 전달음이 나를 깨운다. ㅡ.ㅡ 핸드폰이라는것도 나같은 사람에겐 외려 더 불편한 물건일 따름이다. 괜시리 텔레마케터들에게 내 전화번호만 알려주어 나를 깨우는 셈인것이니까..
그냥...24시간정도 절대로 전화벨이 울리지 않으리라는 약속이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같이 생활이 엉망진창이고 불규칙한 사람도 잠좀...깊게, 방해없이 좀 자보게..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