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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중독되는 누렁이블로그
어릴 때 기억은 잘 안나 유치원은 돈 없어 못 다녔어
초등학교 때에는 학교 가기는 싫어했지만 참 착한 아이였던 것 같고
중학교 때는 반항아였지만 싸움질은 안했어
기타 배우고 조용히 음악만 들었지
고등학교 때에는 이 지긋지긋한 학교가
언제나 끝나나 그것만 생각했지
운좋게 대학엔 들어갔는데
밴드생활 조금 하다가
길거리에서 돌도 던졌지
대학원에 와서 머리에 땀 나도록 열심히 했지
그런데 석사, 박사 다 따고 나니 나이만 팍 들었지
이 미친 짓을 왜 했는지 제일 후회
난 역시 영원한 자유인이야
산에 연구를 다니면서 개도살 수없이 봤지
안되겠다 싶어 동물보호판을 시작했지
사주에는 네 발 짐승 관계 일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목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누렁이를
마취총으로 잡고 병원 데려가 치료하고
좋은 곳으로 입양 보내고 그러는동안
벌써 10년이 지났지
이런 동물을 100마리 데리고 있었는데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지
벗어나고 싶어도 누가 돌볼지...
완전히 엮겼어
어머니가 제일 안타까워하지
어머니는 아직도 나를 꽤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
뭐든지 열심히 하는 성격이지만 결과는 늘 그랬어
세상에는 잘 난 놈들도, 목소리 큰 놈들 많지만
난 그냥 보편타당한 인간으로 말하며 살고 싶어
마지막 꿈이 있다면,
사람 없는 남태평양에 가서
자유롭게 뛰노는 강아지들과
예쁜 비키니 미녀들과 함께
기타나 치면서 살고 싶어
아마 그런 세상은 내게 안올거야
늘 나는 없었어
다른 사람, 다른 동물들 때문에 살았지
내가 과연 도망갈 수 있을까...
일단 도망쳐본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난 건
옵션이 아니었어.
그건 실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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