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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7/11
 

시간 때를 알 수 없는, 한 폭의 후기 인상파의 그림인 듯 한 외딴곳의 매우 큰 맨션. 이곳엔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와 앞을 보지 못하는 루벤이 살고 있다. 젊고 잘생긴 청년 루벤. 그는 후천적으로 장님인 되었고 그로 인해 무척 난폭하고 포악한 행동을 한다. 어머니는 그러한 루벤을 위하여 책을 읽어주는 사람을 고용 하지만, 난폭한 루벤의 행실을 견디지 못하고 다들 그만둔다. 어느 날 어릴 적 학대에 얼굴을 비롯한 온 몸에 유리로 베인 흉터가 있는 여자가 고용된다. 그녀는 나이는 알 수 없지만 30대 중 후반 정도. 그녀는 못생긴 외모이지만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와 범할 수 없는 기품이 서려있다. 이름은 마리. 난폭한 루벤의 행동을 완력으로 제압하는 마리. 마리는 끊임없이 루벤에게 책을 읽어 주고, 루벤은 서서히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며 마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 한다. 그는 마리가 아주 아름다운 처녀일 것이라고 마음속에 상상하며 어머니에게 물어도 보지만, 어머니 역시 평정을 찾아가는 루벤을 보며 고마움에 그렇다고 말해준다.

 루벤은 자기 자신 주변의 사물에도 관심과 애정을 갖기 시작한다. 마리 역시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루벤이 묻는 외모에 대한 질문에 거짓으로 답한다. 어느 날 루벤은 스킨십을 시도하고 마리는 이를 뿌리치며 나가 버린다. 방황 하며 절망하는 루벤. 다시 돌아온 마리. 루벤에게 혼자 하는 목욕 훈련도 시키고 면도도 해준다. 또한 일상과 다름없이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마리를 향한 루벤의 사랑은 점점 커가고, 그의 애절한 호소에 마리는 맨션에 입주하게 된다. 아들의 마리를 향한 감정을 눈치 챈 어머니는 근심이 늘어 가고, 그녀의 건강 역시 더 나빠져 간다. 드디어 루벤과 마리는 동침을 하게 되고 어머니는 마리에게 본분에만 열중하고 본인 자신을 돌아보라 한다. 집안 주치의인 빅토가 찾아와서 루벤의 시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전해준다. 긴장 속에 번민 하는 마리. 루벤의 수술 날, 마리는 한 장의 편지를 어머니에게 두고서 떠난다. 수술은 성공 적이었지만 사라진 마리의 행방에 루벤은 발작을 하고…

 수술 후, 마리는 병원으로 찾아오지만 빅토의 설득에 발길을 돌린다. 희미하지만 시력을 되찾은 루벤. 어머니의 병은 더욱 악화되고. 어머니는 마리가 남긴 편지를 때가 되면 루벤에게 전해 달라 빅토에게 부탁하며 숨을 거둔다. 더욱더 방황하는 루벤. 마리를 잊지 못하는 루벤. 그러한 그를 위하여 홍등가에도 보내 진정 시키려는 빅토. 결국 포기한 루벤은 항상 가고 싶었던 이스탄불을 향하여 떠난다. 몇 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집으로 돌아온 루벤. 이제는 뚜렷한 시력을 되찾았다. 시내의 도서관에서 마리와 만나게 되고 마리의 실 모습에 놀라지만 개의치 않고 결합을 간청한다. 하지만 마리는 그를 떠나 버리고 빅토는 마리가 남겼던 편지를 전해준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나의 모습이 보이길 꺼렸었지만, 루벤을 통해 참 사랑을 알게 되었고 그에게 감사한다. 사랑이란 앞을 볼 수 없는 장님과 같은 것"이라고 적혀 있다. 눈을 헝겊으로 가린 채 정원에 앉아 있는 루벤. 마리의 향기를 맡으려는 듯하다, 흩날리는 꽃잎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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