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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했던대로 그리 만만한 학기는 아닌 것 같다.
이번 학기는 5 과목을 듣고 있고, 10주 과정 중에 이제 막 3주가 지났다. 이번 학기는 특히 과목 선택에 신중했는데, 향후 업무 수행 시 실질적 교육 효과, 개인적 지적 만족감, study-life balance (study hour per week, 요일 분배 등의 세부 요소 고려), 이렇게 세 개 기준 하에 많은 simulation을 해 보고 결정한 스케줄이다. 결과는? 알차게 계획한 스케줄의 결과는 첫 두 개 요소는 충족한 것 같으나 마지막 study-life balance에서 실패하고 있는 것 같다.
첫 두 주간 과제가 조금 황당할 정도로 많았는데 - 이를테면 "첫 수업 전까지 text book chapter 1-8까지읽어올 것, 그리고 course packet xx개 읽고, 아래 link된 논문도 참고로 읽어오면 좋을 것임" - 그 분량이 과목 당 200-300 페이지/주 정도 된다. "과목당"에 밑줄을 긋고 싶다. 난 한국 소설 책도 하루에 50 페이지 읽으면 많이 읽은 수준의 slow reader인데다가, 30년간 영어만 써 온 친구들도 많다고 투덜대는 분량을 나 같은 포리너에게 요구하고 있으니, 스트레스는 쌓이고 한숨은 나온다. hindsight 이지만 꾀를 써서 case based가 아닌 lecture based classes로 전부 들은게 실수라고 판단 됨.
어쨌든 첫 주는 그럭저럭 다 읽어 가서 괜찮은 듯 했지만, 2주 째부터 다른 할 일들이 생기고 (골프, 수업 외 career sessions, parties), time line을 잘 못 잡고 (i.e., 과목 당 소요 시간 계산 오류) 하다보니, 3주를 마친 지금 엄청난 양의 숙제가 밀려 있다. 그리고 결국 어제, structured finance 수업을 들으면서 느꼈다. 교수가 하는 말의 70%는 내가 이해 못 하고 있구나. 다른 과목들은 그래도 기본 지식은 있어서 크게 준비를 안 해도 이해 수준은 어느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사실 이 수업도 내가 어느 정도는 이해할 줄 알았다) 이 교수는 credit default swap 하나 설명을 해도 왜 이리 깊게 들어가는지 (그냥 한 쪽에서 default 하면 다른 쪽에서 spread 받아 온 대가로 약속된 금액 pay out 해주는거 아닌가?) basel II부터 ISDA, FAS 133까지 모든 걸 다 건드리면서 넘어가는데 정신이 없더라. 앞서 배운 insurance 부분은 아예 몰랐던 분야니 흥미롭게, 새롭게 들으면 됐는데,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막상 이해 못 하니 기분이 많이 상했다. 아니, 기분이 상한 건 좀 약한 표현인 것 같다. 굴욕감이 더 맞을 듯.
이게 지금 토요일 오전부터 chapter 9. reinsurance를 읽고 있는 이유다. 역시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구나. 내가 첫 주와는 달리 mindset이 약간은 해이해진게 사실이니,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맞는 것 같다. 2학년도 여전히 humbling experience의 연속이구나. 남은 7주는 뒤쳐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앞서 나갔으면 좋겠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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