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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러척의 이민단 혹은 개척단들이 아득히 먼 목적지 다른 태양계를 향해서 떠나가는 시리우스 제2혹성 센트라시우스 나루.
(나루라는 말은 아주 옛날 울나라 사라미들이야가 사용했던 바로 그 나룻터라는 말에서 연유되는 말이랍니다. 우주 궤도상에 떠있는 큰 항성간 우주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작은 우주선들이 오가는 곳입니다. -- 이건 내가 만들어 낸 말입니다)
언제부턴지 몰라도 대합실 한 구석에 꼼짝않하고 몇일을 서있는 연두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있었습니다. 마치 석고상처럼 인형처럼 말없이 서있는 여인은 오늘도 말없이 이따금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으로 하늘로 올라가는 우주선 - 나루선 - 을 쳐다봅니다.
이따금
'오늘도 해가 지는 지평선을 산오리 너울거리며 날라가는 은해파리 떠있는 지평선 오늘도 그 아가씨 지평선을 쳐다보며 옷소매로 눈물따고 있는 데 머나먼 새세상 찾아긴 그님은 왜 아직도 한글자 소식이 없나요.'
...
하는 노래를 부를 때는 모든 사람들이 두손을 모으고 조용히 서있곤 했다.
얼마나 세월이 흘럿는 지 하루는 대합실에 쓰러진 그 여인은 구급차에 실려갔다.
천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서 시리우스 계는 한낮 변방의 외진 곳이 되어버렸고 오가는 우주선도 드물게 됐을 때였다. 오래 전 400광년 떨어진 HD3476계를 향해 개척단을 싣고 시리우스 계를 떠났던 광자 우주선 트리미나스호가 센트라시우스 나루 상공에 나타났다. 오랜 세월 우주공간을 비행한 그 우주선의 페인트며 선체 여러군데가 패여있었고 수리한 자국이 여기저기 있었다. 지상에서의 시간으로는 거의 천년이지만 우주선내부의 시간으로는 고작 석달동안 비행했을 따름이였다. 모든 승무원들은 고작 삼년 삼개월의 나이를 먹었지만 지상에서는 천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버렸다. 4500명의 남녀 승무원들이 대합실에 나왔을 때 그들을 반겨주는 식구나 친척 친지는 아무도 없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대합실 구석에 서있는 연두색 옷을 입은 여자를 보고 '미나 어떻게 여기 왔지? 어떻게 지냈지?' 하며 달려갔다. 그러나 그 여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그여자는 이미 오래전에 사망했고 그 시신은 냉동건조처리한 후 금강석의 수천배나 단단하다는 금속화 수소를 입혀놓았던 것이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다 애처로이 숨져간 X미나양을 잊지 않기 위해서 또 언젠가 돌아 올 그 사람을 위하여'라는 글이 씌여있었다.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X미나양의 DNA를 인조세포의 유전자에 넣어서 복제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복제된 몸에 X미나양의 뇌를 복사하여 기억을 옮기는 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천년의 세월을 극복하고 맺어진 두사람은 26세기 상대성인들이 사는 혹성으로 이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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