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유나.. 미운 7살이라서 그런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시기만 지나면 좋아질거라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지내보려고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유나를 임신했을 때 가졌던 마음 ..... 증오... 오기... 외로움...과 두려움... 슬픔...우울함.. 미움..
그때의 마음이 고스란히 아기에게 해졌던 것 같다. 유나의 이유없는 미움.. 이기려고하는 오기.. 친구가 많으면서도 때때로 외로워 하는 유나.. 가끔 별다른 이유없는 눈물..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유나가 엄마 뱃속에서 얼마나 많은 슬픔을 겪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기는 표현할 수 없었지만 이미 그 마음들을 다 느끼면서 자라왔던 것 같다.
임신 중이면서도 수없이 도망치고 싶었고, 죽어버리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그런지 유나는 낯가림도 심했고, 지금도 나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엄마 옆에서 자야하고, 동생때문에 그렇지 못할 때는 엄마 손이라도 잡아야하는 유나..
지금껏 유나가 나쁜 생각을 말로 표현할 때면 넌 왜이리 못됐냐면서 야단치고, 소리치기도했는데.. 못난 엄마는 항상 유나탓만 하고 있었고, 이해 못할 행동들이라며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바래왔다.
4~5살까지 귀엽기만 한 유나를 보면서 낳아서 잘 키우면 태교같은건 별로 중요하지않다고 자만해왔는데.. 성격이 형성되고, 기본적인 성향이 나오는 유나를 보면서 엄마의 잘못이 얼마나 컸는지.. 마음이 아프다.
그때 조금만더 아기를 위해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지혜롭게 극복하고.. 현명한 방법들을 찾았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땐 나역시 힘없는 어린 임산부여서 아무것도 못한채 슬퍼하고 도망치고만싶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난 지금도 마음이 너무 아픈데.. 뱃속에 있던 그때 유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제부터 심각하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유나를 보면 가슴이 저려왔다. 눈물로 키운 딸이라고 항상 아끼고 사랑하는데... 동생이 생기면서 그표현이 너무 적어진 것 같다. 오늘 아침 유나가 유치원에 갈 때 꼬~옥 안아주었다. 잘 다녀오라면서.. 유나는 푸근한 표정을 지으며 깍듯이 인사하면서 잘 다녀오겠다며 유치원에 갔다.
유나야.. 엄마때문에 다쳤을 네 마음을 이제는 따뜻하게 감싸줄게.. 더이상 상처받지않고 아프지않게말이야..